고등학교 영어 학습활동책 분석 연구

Abstract

국문초록

2007년 개정된 영어과 교육과정은 학생 간의 수준 차이를 인정하고 학생 개개인에게 맞춤형 교육을 제공할 수 있도록 수준별 교육과정을 도입하였다. 수준별 교육과정의 도입과 함께 일어난 가장 큰 변화는 학습활동책의 등장이다. 학습활동책은 교과서의 내용과 연계하여 수준별 수업에 활용될 수 있는 학습활동 자료 및 자기 주도적 학습에 필요한 자료를 포함하였고 학생들이 수준별로 구성된 학습활동 자료를 제공받아 진정한 의미의 수준별 수업을 경험할 수 있게 하였다. 본 연구는 개정 7차 교육과정에 의거하여 출판된 학습활동책 3종의 듣기과업을 성취기준, 과업분류 기준, 수준별 분류기준에 의해 분석하였다. 분석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연구 소재로 활용된 3종의 고등학교 영어 학습활동책은 개정 교육과정이 제시한 성취기준을 대부분 만족하고 있었으나 ‘토론 후 중심 내용을 파악하기’와 ‘서로 다른 의견을 듣고 공통점과 차이점을 파악하기’ 등과 같은 기준은 만족시키지 못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B 학습활동책의 경우 두 가지 기준에 모두 미달하는 것으로 드러나 성취기준의 고른 적용이 부족함을 알 수 있었다. 둘째, 고등학교 영어 학습활동책 3종에 실려 있는 듣기과업을 이완기(2007)가 제시한 분석기준 15가지를 활용하여 분류하였다. 분석 결과 특정 과업으로의 쏠림 현상과 공동화 현상이 함께 일어났다. ‘듣기 자료의 내용 이해하기 과업’과 이를 바탕으로 ‘상대방에게 적절한 답변을 하는 과업’은 전체 과업의 70프로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큰 비중을 가졌다. 반면에 듣고 화자의 심리를 파악하는 과업의 경우 어느 활동책에서도 다루지 않음을 알 수 있었다. 이는 현재 고등학교 학습활동책의 방향이 화자와 청자의 깊은 상호작용을 추구하기 보다는 1차적으로 이해를 중시하고 2차적으로 그 이해에 바탕을 둔 표현을 강조한다는 것을 발견하게 되었다. 셋째, 고등학교 영어 학습활동책의 듣기과업들은 크게 5개의 수준 개념 을 바탕으로 3 가지 난이도로 분류되어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일반적으로 수준이 높아질수록 이해보다는 표현을 요구하는 경향이 발견되었으며, 통합적 언어기능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이동하였다. 또한 같은 이해 위주의 듣기과업이라도 낮은 수준에서는 전반적 이해를 추구하며 높은 수준에서는 세부적 이해를 추구함을 알 수 있었다 분석을 바탕으로 한 본 연구자의 제언은 다음과 같다. 첫째, 수준별 과업의 비율이 낮은 학습활동책은 수준별 과업의 비율을 증가시켜야 할 것이다. 개정 7차 교육과정의 취지인 수준별 수업을 잘 살리기 위해서 이는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둘째, 고등학교 듣기과업의 유형이 특정 과업인 ‘듣고 내용 이해하기’에 심각하게 편중되어 있는 점은 극복되어야할 과제이다. 화자의 억양과 톤을 통해 심리를 파악하기와 같은 다양한 과업들의 비중이 늘어나야할 필요가 있다. 셋째, 활동책의 저자들은 상호합의하에 상・ 중・ 하를 구별할 수 있는 공통기준을 정하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이는 활동책마다 다른 수준의 과업이 제시됨으로서 학생들에게 불안과 혼란을 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