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정체성을 담은 공공디자인 방향 연구

Abstract

도시는 만들어지는 과정에 거주하는 사람들, 지나쳐가는 사람들에 의해 도시의 개성이 만들어지고 과거 살았던 사람들의 유산이 남아 도시를 더욱 풍성하게 한다. 도시에 기록되어 있는 유산이 특별한 일로 생긴 것이든 어두운 역사에 의해 생긴 것이든 모두 다 도시의 성격을 보여주고 있다. 특별한 이야기를 간직한 도시의 이야기들은 도시를 여행하는 관광객에게 상상의 세계를 만들어 줄 수 있다. 도시의 생성과 발전과정에는 많은 이야기가 있다. 마을이름이나 도시의 이름이 만들어지는데도 수많은 이야기가 있다. 더욱이 우리나라는 5천년이 넘는 무구한 세월의 역사를 지닌 나라이다. 그러하니 각 지역마다 얼마나 많은 이야기 거리가 있겠는가, 그러나 오늘날 우리 주변을 보면 대다수의 시민들이 자신이 살고 있는 마을, 도시에 대해 특별한 애착을 갖고 있지 않고 있다. 마을을 살리고 도시를 살기 좋게 만들어가기 위해서는 모두가 자신들이 살고 있는 지역에 대한 관심을 가져야 하는데 이러한 관심을 갖게 만들기 위해서는 지역의 이야기를 다시 부활시켜 발전 시켜야 한다. 덴마크의 미래학자 롤프 예센은 ‘드림 소사이어티(Dream Society)’라는 책을 통해 정보화시대가 끝나가고 있으며, 앞으로는 이야기와 꿈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시대가 열릴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꿈과 이야기가 시장을 좌지우지하는 감성의 시대가 도래 한다고 했다. 우리나라에는 다음과 같은 조언을 하기도 했다. “한국은 지난 50년간 근대화, 산업화, 정보화를 단번에 이루어내는 과정을 겪으며 고유의 훌륭한 문화적 유산들을 많이 잃어버린 것 같아서 안타깝다. 또한 한국기업에는 창업자에 관한 흥미로운 성공스토리가 많지만 후대 경영인으로 내려갈수록 재미있는 이야기를 발견하기가 어렵다. 창업주는 이익보다 비전을 중요시했다. 자신이 왜 이사업을 시작했는지, 사업을 통해 무엇을 추구할 것인지 분명히 알고 있었다. 하지만 후대 경영자들은 비전보다는 이익이나 주주들과의 관계에 지나치게 집착하며, 그러다 보니 비전은 점점 뒤로 밀려날 수 밖에 없다. CEO는 스토리텔링을 통해 기업의 비전과 역할이 무엇인지를 깨닫고 직원에게 이를 알려야 한다. 스토리텔링은 내부 고객과 외부 고객 모두를 대상으로 홍보할 수 있는 매우 효과적인 도구이다.“ ‘롤프옌센’의 조언은 기업을 대상으로 한 조언이지만 좀 더 넓게 보면 지금 한국의 동 시대 사람들에게 조언을 하는 것으로 본다. 스토리텔링을 활용하여 공공디자인을 하여야 한다는 것은 우리 동시대에 살고 있는 시민들에게 지역에 대한 관심을 통해 시민들이 스스로 살기 좋은 도시, 아름다운도시, 편리하고 안전한 도시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도록 하는 것이다. 스토리텔링은 시민들을 하나로 뭉치게 만들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도구이다. 디자인만을 위한 공공디자인은 깨끗하고 편리하고 아름다운 도시를 만들 수는 있어도 지역의 감성을 담아 차별화하고 특별하게 하는 것은 하지 못한다. 공공디자인은 디자인센스만으로 성공할 수 있는 분야가 아니다. 시민들의 참여를 유도하고 행정기관이 성실하게 공공디자인 사업을 진행하여야 만 성공할 수 있다. ‘스토리텔링 기법’을 활용한 공공디자인사업을 위해 군산의 대표적인 문인 채만식 선생의 ’탁류‘라는 소설에 등장하는 째보선창, 그리고 군산시가 커지게 된 근대화 일제 식민시대가 남아있는 군산시 근대유물들을 소재로 군산시 구도심지역인 군산내항 째보선창을 스토리요소로 하여 스토리텔링을 구상하였다. 또한, 스토리텔링을 기반으로 공공디자인 가이드라인을 만드는 과정을 연구하여 스토리텔링이 공공디자인 컨셉으로 활용 될 수 있도록 사례를 만들었고 과정을 연구내용으로 정리하였다. 본 연구내용이 공공디자인사업을 추진하는 지자체나 정부기관, 공공디자인을 진행하는 기업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