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의 신체 훈련을 위한 라반 움직임 분석 연구

Abstract

본 연구는 루돌프 폰 라반의 움직임 분석을 활용한 배우의 신체 훈련에 관한 것이다. 인간의 움직임을 말로써 완벽하게 표현하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라반은 평생 동안 인간의 움직임 연구에 매진하여 움직임에 관한 논리적인 설명을 가능하게 했다. 본 연구자는 ‘몸짓(gesture)에 정서(emotion)가 따라온다’라는 라반의 제자 진 뉴러브의 연기론을 기반으로 배우와 역할 사이의 습관화된 움직임 및 충동의 차이가 야기하는 괴리감을 줄이고자 했다. 이를 위해 라반의 움직임 분석을 통한 신체 진단법을 연구했으며, 각각의 배우들에게 적합한 신체 훈련 방법에 대해 모색했다. 구체적인 신체 훈련 방법론에 있어서는 뉴러브가『Laban for All』과 『Laban for Actors and Dancers』에서 제시한 방법들은 물론, 아우구스토 보알의 훈련법, 에우제니오 바르바의 ‘연극인류학’, ‘바르테니에프 펀더멘탈’, 필라테스 등을 참고했다. 배우들에게 취약한 ‘에포트’(움직임의 내적 충동)를 강화시키는 방법으로는 상반된 특성을 지닌 다른 배우와 함께하는 즉흥 연기를 들었다. 라반의 움직임 연구는 비단 에포트 이론에만 머물지 않고 BESS(body, effort, shape, space) 이론으로 발전했다. 본 연구에서는 BESS의 상호친화성을 근거로 셰이프 흐름에 따른 양상과 스페이스 활용에 따른 스케일 등을 배우 신체 훈련법으로 응용하고자 했다. 라반에 대한 구체적인 연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한국의 연극계에서 라반의 움직임 분석을 통해 배우의 신체 훈련 방안을 모색한 본 연구는 배우의 실질적인 신체 훈련 체계 확립에 기여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언어의 불확실성에 기인하는 연출자와 배우, 배우와 배우 사이의 의사소통의 문제를 해결해 주리라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