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전문채널의 편성 특성에 관한 연구

Abstract

본 연구는 미디어와 스포츠의 변화된 지형 속에서 스포츠 전문채널들이 미디어 콘텐츠로서 스포츠를 어떻게 편성하고 있으며, 이것이 스포츠가 상품으로서 가지고 있는 특성을 어떻게 반영하고 있는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채널 자원을 적절히 배치하는 경영전략이라고 볼 수 있는 ‘편성’이라는 측면에서 스포츠 전문채널들이 콘텐츠의 특성을 어떻게 반영하고 있는지, 그 특성으로 인한 위험을 어떻게 극복하고 있는지에 대한 논의를 한다. 이를 위해 먼저 미디어 콘텐츠로서 스포츠가 가지는 주요 특성인 소멸성(perishability), 비일관성 및 비예측성을 일반적인 미디어 상품의 속성과 연관 지어 고찰해보고, 스포츠 전문채널의 편성에서 이러한 특성을 반영하는 재방송, 프로그램 유형 등에 초점을 두어 편성표에 대한 내용분석을 실시했다. 또한 이와 각 채널의 성과 측면을 연관 지어 살펴보았다. 편성 분석 결과 해당 채널의 자원인 미디어 콘텐츠로서 스포츠의 특성을 가장 충실히 반영하고 있다고 판단되는 SBS Sports가 성과 면에서 이를 이어가지 못하고 있는데, 이것은 선행연구에서 편성요소나 구조가 반드시 성과에 직접적으로 반영된다고 볼 수는 없다는 점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켜준다. 하지만 달리 말하면, 성과 측면에서 가장 좋은 MBC ESPN의 경우 미디어 콘텐츠로서 스포츠의 특성이 가진 한계를 비스포츠 편성으로 극복하는 방법을 택한 것이라고 볼 수 있으며, 아직까지 케이블 전문채널에서 그런 방식이 채널 성과에는 더 효율적일 수 있음을 보여주는 예라고 할 수 있겠다. 그러나 재방송에 치중하기보다 해외 프로그램의 비중을 높이고 적극적인 당일방송 편성으로 채널의 성격에 맞는 편성을 시도한 SBS Sports의 방식은 장기적으로 스포츠 전문채널이 지향해야 할 방향이라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