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다큐멘터리의 해외시장 진출에 관한 연구

Abstract

본 연구에서는 한국 다큐멘터리의 해외시장 진출 필요성이 요구되는 현 시점에서 해외시장 진출의 한 유형으로써 확대되고 있는 국제 공동제작이 해외시장 진출의 실질적인 대안이 것인지 파악해보고자 하는 의도에서 출발하고 있다. 지금까지 우리나라에서 진행한 국제 공동제작은 일방적인 문화의 흐름에 따른 해당국에서의 문화적 저항을 누그러뜨리거나, FTA 체결에 따라 방송문화교류 확대의 일환으로 주로 정부의 주도로 이루어졌다. 그러나 이제는 이와 같은 제한적 국제 공동제작이 아닌 경제적 실익을 추구할 수 있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의 개발이 필요한 시점이다. 현재 한국 다큐멘터리의 해외시장 진출에 대한 중요성은 강조되고 있지만 이에 관련한 연구는 그 중요성에 비해 미흡한 실정이다. 한국에서의 국제 공동제작은 북미나 유럽에 비해 상대적으로 역사가 짧고, 다양한 형태의 공동제작 경험도 비교적 없는 실정이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 다큐멘터리의 해외시장 진출에 관심을 가지고 꾸준히 진행하고 있는 제작자들에 대한 심층인터뷰와 함께 한국 다큐멘터리의 해외시장 진출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한 이승준 감독의 <달팽이의 별> 사례를 살펴보면서 해외 진출을 위한 준비과정, 마케팅 및 공동제작 현황, 해외 진출 성과 등에 대한 분석을 통해 제작, 배급, 정책 지원의 측면에서 다음과 같은 발전 방안을 그려 볼 수 있다. 첫 번째로 제작의 측면에서 살펴보면 보다 적극적으로 국제적인 펀딩을 모색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는 해외시장 진출로 연결될 뿐 아니라 공동제작의 파트너도 찾을 수 있고, 현재 한국 다큐멘터리 제작의 규모와 수준을 키우고 안정화시키는 데 기여할 것이다. 두 번째로 배급의 측면에서 보면 해외시장 진출의 교두보로서 국제 다큐멘터리 페스티벌을 보다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 다큐멘터리의 경우 이러한 페스티벌들은 해외시장의 진출 통로를 확보하고 배급라인을 확보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된다.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사전에 보다 철저하게 준비하고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필요하다. 세 번째로 정책적 지원의 측면에서 다큐멘터리의 해외시장 진출과 전반적인 수준 향상을 위해 다큐멘터리 장르의 특이성을 잘 이해하고 글로벌한 감각을 갖춘 다큐멘터리 전문 프로듀서와 배급 담당자를 장기적인 차원에서 육성해야 한다. 이렇게 해외시장 진출 방안을 모색하는 것은 단순히 해외 배급을 몇 건 더 추가하는 실용적인 결과만을 겨냥하는 것이 아니다. 글로벌한 시각에 의해 형성된 보다 큰 틀을 통해 한국 다큐멘터리의 가능성과 잠재력을 개발하고 상상력을 발휘하여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성장을 도모하는 체계적인 기획을 수립하는 것이 필요한 시점이다. 현재 해외교류가 활성화되면서 다큐멘터리의 해외시장 진출이 증가하는 추세에서 해외진출의 과정과 성과에 대해 정리한 자료는 정부차원에서 방송사 위주로 진행한 국제 공동제작의 경우를 일부 정리한 것 외에는 민간차원에서 진행한 국제 공동제작이나 해외 진출사례에 대한 연구자료는 거의 없는 상태이다. 앞으로 해외시장 진출이 활발해지는 추세를 볼 때 공동제작 사례를 비롯하여 해외시장 진출의 성과를 정리하여 자료화하고 이에 대한 수익성 분석과 통계를 구축하는 것이 필요하다. 다양한 국가와의 공동제작의 사례와 다양한 방법의 해외시장 진출 사례가 축적되고 후속연구에서 이러한 부분이 연구되어 진다면 앞으로 다큐멘터리의 해외시장 진출 방향을 설정하고 활성화하는데 많은 기여를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