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坯窩 金相肅의 서예론과 문방사우론 연구

Title
坯窩 金相肅의 서예론과 문방사우론 연구
Other Titles
A study on Kim Sang-suk's theories of calligraphy and Munbangsau(文房四友, the four precious things of the study)
Author
조미자
Alternative Author(s)
Cho, Mee-Ja
Advisor(s)
김용헌
Issue Date
2011-08
Publisher
한양대학교
Degree
Master
Abstract
이 논문은 18세기 문인이자 서예가인 배와(坯窩) 김상숙(金相肅)의 서예론과 문방사우론에 관한 연구이다. 직하체(稷下體) 서예로 일가를 이루었던 김상숙은 서예뿐만 아니라 훌륭한 인품과 뛰어난 문장으로도 유명하였다. 김상숙은 󰡔주역󰡕․󰡔논어󰡕․󰡔도덕경󰡕․󰡔시경󰡕․󰡔서경󰡕․󰡔논어󰡕․󰡔장자󰡕․󰡔사기󰡕 등을 즐겨 읽었다. 그가 사서삼경을 비롯한 유가 경전을 탐독했던 것은 그가 지닌 일반적인 유학자의 면모이다. 하지만 그가 󰡔도덕경󰡕과 󰡔장자󰡕를 즐겨 읽었다는 것은 그의 삶과 학문이 철저하게 유교적·도학적이지만은 않았다는 것을 함축한다. 김상숙의 서체를 흔히 직하체라고 하며 종요의 영향을 많이 받은 것으로 평가된다. 이에 대해 이규상은 『병세재언록』,「고사록」에서 “잔글씨의 해서를 잘 썼으며 처음으로 종요체를 잘 소화했다. 세상에서 그것을 직하체(稷下體)라고 부른다”고 하였다. 직하체로 일가를 이룬 김상숙의 서예론이 지닌 특징은 크게 네 가지로 정리된다. 첫째, 심수상응(心手相應)의 서예이다. 김상숙은 서예에는 바른 마음(心正)과 손의 기예(手熟) 두 가지가 모두 필요하다고 보았다. 그는 마음과 손을 수레의 바퀴통과 바퀴에 비유하여 수레는 바퀴통과 바퀴가 일체가 되어 작동하듯이 마음과 손이 일체가 되어야만 좋은 글씨가 나올 수 있다고 하였다. 둘째, 심외무법(心外無法)의 서예이다. 김상숙이 마음과 손이 서로 응하는 것이 서예라고 주장한 이면에는 서예가 단순히 손의 기예가 아니라 마음이 근본이라는 생각이 전제되어 있었다. 그에 따르면 글씨를 쓸 때 마음으로 하지 않고, 단지 손에서 법을 구하려고 하면 글씨를 제대로 쓸 수가 없다. 왜냐하면 글씨를 쓰는 법은 마음에서 나올 뿐 마음 밖에 있지 않기 때문이다. 셋째, 작자요경(作字要敬)의 서예이다. 김상숙은 글씨 쓰는 방법으로 경(敬)을 제시하였다. 획 하나하나마다 공경을 다하면 저절로 정(精)하고 공(工)하게 되어 비록 재주가 낮은 사람이라도 자기 필법을 쓸 수 있다는 것이 그의 기본적인 생각이었다. 한 마디로 ‘글씨를 쓰는 데 경(敬)이 요체(作字要敬)’라는 것이다. 넷째, 망수망필(忘手忘筆)의 서예이다. 김상숙은 “마음이 손을 잊고 손이 붓을 잊어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김상숙의 관점에서 보자면, 치밀한 계획에 의거해서 쓴 글씨는 작위이고 조장이며, 불편한 마음에서 나온 뒤틀린 글씨일 수밖에 없다. 그래서 마음은 손을 잊어야 하고 손은 붓을 잊어야 한다. 그것은 손도 잊고 붓도 잊는 망수망필(忘手忘筆)의 서예라고 할 만하다. 김상숙은 문방사우에 대해 각별한 관심을 가졌다. 그 가운데서도 흰 토끼, 청설모, 누런 족제비 털 등으로 붓을 직접 만들어 사용한 것은 매우 특별했다. 특히 그가 애호했던 붓은 토끼털로 만든 붓으로, 그것은 세필을 쓰기에 적당하였다. 그가 직하체라는 자기만의 독특한 서법을 개발할 수 있었던 것은 우리나라 실정과 자신의 처지에 맞는 재료를 이용해 직접 붓을 만들어 사용했던 것과 무관하지 않다. 그가 중국의 것보다 우리의 붓․먹․벼루․종이를 높이 평가하고 애호한 것 역시 18세기 조선 지식인들의 사유를 널리 지배하고 있던 조선중화의식과 관련이 있을 것이라고 추론해 볼 수 있다.
URI
https://repository.hanyang.ac.kr/handle/20.500.11754/138470http://hanyang.dcollection.net/common/orgView/200000417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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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ADUATE SCHOOL[S](대학원) > PHILOSOPHY(철학과) > Theses (Mas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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