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아의 기질에 따른 영아-교사의 어린이집 일과 내 상호작용

Abstract

국 문 초 록

본 연구의 목적은 어린이집 현장에서 기질이 다른 영아들이 교사와 어떤 형태의 상호작용을 하는지 알아보고, 그 차이가 시사하는 점에 대해 생각해보며 바람직한 양육 및 교육의 의미를 밝혀보고자 하는데 있다. 이를 위하여 영아들의 어린이집 생활 속에 직접 참여하여 관찰하는 문화기술적 연구를 실시하였다.

본 연구는 2011년 6월부터 8월까지 13주에 걸쳐 진행되었으며 서울시에 소재한 초록 어린이집의 만 1, 2세 학급의 영아 8명과 담임교사 2인을 대상으로 진행되었다. 자료 수집은 참여관찰과 교사와의 면담, 동영상촬영, 음성녹음 및 각종 문서자료 등을 통해 이루어졌고 관찰기간동안 수집된 자료를 토대로 기질별 상호작용 유형을 범주화 하고 각 일과시간별로 어떤 상호작용이 이루어졌는지 그 특성과 차이점을 살펴보았다.

본 연구의 주요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기질이 다른 영아들은 각각의 기질에 따라 같은 상황에서도 서로 다른 반응을 보이며 이는 영아-교사의 상호작용에 영향을 미친다. 순한 기질의 영아들과 까다로운 기질의 영아들은 대부분의 상황에서 서로 다른 행동을 보이며 반응의 차이를 보였는데 이러한 기질별 차이에 따라 교사는 영아에게 질적으로 다른 상호작용을 한다. 순한 기질의 영아들과는 긍정적 상호작용이, 까다로운 기질의 영아들과는 부정적 상호작용을 대체로 더 많이 하였다. 순한 기질의 영아와는 일과 속에서 큰 부딪힘이나 갈등이 없었다. 대체로 교사의 양육태도를 잘 받아들이고 있었으며, 하루 일과에 기분 좋게 참여하고 있었기 때문에 교사와도 원만한 관계를 형성해 나가고 있었다. 이에 비해 까다로운 기질의 영아들은 자신의 요구가 수용되지 않거나 마음대로 되지 않을 때 강하게 울며 반항했다. 또한 타인에 대해 배타적이고, 자기중심성이 매우 강하기 때문에 공격적인 행동이 자주 나타났고 교사의 지시나 지적에는 높은 자존감으로 강하게 대응했다. 때문에 기질별로 사용된 상호작용의 유형도 순한 기질의 영아들에게는 애정과 사랑 표현하기, 지지하고 이끌어주기, 공감하고 믿어주기의 긍정적 상호작용이, 까다로운 기질의 영아들에게는 강압적으로 통제하기, 비난하고 화내기, 명령하고 훈계하기의 부정적 상호작용이 많이 나타났다. 그러나 순한 기질의 영아들에게 긍정적 상호작용만 나타난 것은 아니었으며, 까다로운 기질의 영아들에게도 부정적 상호작용만 나타난 것은 아니었다. 순한 기질의 영아들에게도 비난하고 화내기나 명령하고 훈계하기 같은 부정적 상호작용이 일과 속에서 나타났고 까다로운 기질의 영아들에게는 지지하고 이끌어주기의 긍정적 상호작용이 여러번 나타났다.

둘째, 기질이 다른 영아들의 일과시간별 상호작용 유형은 기질에 따라 분명한 차이를 보이며 이때의 상호작용은 기질 이외의 다른 변인에 의해 영향을 받기도 한다. 그 중 등원시간에는 대체로 긍정적 상호작용이, 식사시간에는 부정적 상호작용이 강하게 나타나 순한 기질의 영아들과의 상호작용과 뚜렷한 대비를 이루었다. 이러한 상호작용의 차이는 영아의 기질에 따라 나타나기도 하지만 교사의 신념, 업무량, 정해진 일과시간 등에 따라 달리 나타나기도 하였다.

이러한 연구 결과는 다음과 같은 점을 시사한다. 영아의 기질에 따른 교사의 지속적인 상호작용과 상황에 적절한 대응전략은 영아의 발달에 많은 영향을 준다. 따라서 교사의 태도는 상호작용에서 영아의 서로 다른 발달적 요구와 능력의 차이를 인정해야 하며 이를 위해 발달에 대한 전문적 지식 뿐 아니라 인내와 융통성에 대한 자기개발이 필요하다. 또한 기질은, 그 영향력이 지속되기는 하지만 고정되어지는 것이 아니며 환경과 상호작용하여 긍정적인 방향으로 변화될 수 있는 역동성을 지니고 있다. 따라서 교사는 영아들에게 적절한 지원과 환경을 제공하여 기질의 긍정적인 영향을 높이고 부정적인 영향은 최소화시켜 건강한 영아발달과 원만한 또래관계 형성을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