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인이주여성의 사회적응 차이와 출산

Abstract

이 연구의 목적은 사회적응 이론을 적용해 혼인이주여성의 출산 자녀수에 사회적응이 미치는 영향력을 살펴보는 것이다. 전국다문화실태조사 자료를 사용한 이 연구는 45세 미만의 혼인이주여성 중 조선족 중국인, 기타 민족 중국인, 베트남인, 필리핀인, 일본인 26,992명을 대상으로 하였으며, 이 중 20,979명이 최종 분석에서 유효한 사례로 분석되었다. 이를 통해 이들의 인구사회학적 특성과 사회적응의 유형, 차별경험이 출산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았다. 혼인이주여성은 인구사회학적 특성, 특히 거주기간과 출신국적에 따라 서로 다른 사회적응 유형을 나타낸다. 사회적응 유형은 통합형과 동화형, 고립형으로 구분하였으며, 이는 한국 사회 적응 교육의 수혜 정도와 사회참여 정도를 통해 측정하였다. 유형화 결과 통합형은 전체 분석 대상 중 8.4%를 차지하였으며, 동화형은 33.7%, 고립형은 37.4%로 구성되었다. 혼인이주 여성의 국적에 따라서 적응 유형을 구분해 본 결과, 국적별로 적응 유형의 차이가 있음을 발견하였다. 조선족의 경우 고립형 이주여성이 많은 반면, 필리핀 여성의 경우 상대적으로 통합형 이주여성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통합형 여성들은 일반적으로 한국에 정착한 기간이 길고, 그 만큼 여성의 연령이 높은데 반해 비교적 남편과의 연령 차이가 크지 않은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또한 한국인과의 교류가 다른 유형에 비해 많은 편이며, 커뮤니티 모임도 자주 참석하였다. 그리고 거주기간이 상대적으로 긴 만큼 한국어 능력 역시 높게 나타났다. 반면, 차별경험도 다른 유형보다 많이 경험한 것을 알 수 있었다. 이 연구의 핵심인 자녀수와 관련해서는 통합형 이주여성들은 평균 1.9명의 자녀를 출산하였다. 동화형 이주여성의 특징으로는 비교적 이주 여성의 연령이 낮으며, 거주기간도 짧고, 남편과의 연령도 크게 나타나는 것을 알 수 있다. 전반적으로 통합형 이주여성의 양상과는 반대되는 결과를 보여준다. 마지막으로 고립형 여성의 경우는 통합형과 동화형의 중간 정도에 양상을 보이고 있다. 혼인이주여성의 출산을 결정짓는 모형을 통해 분석한 결과, 출신국적은 출산 자녀수를 감소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특히 조선족 여성과 베트남 여성의 경우 영향력의 크기가 상대적으로 매우 높게 나타났다. 또한 거주기간은 출산에 가장 큰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었으며, 거주 지역의 경우에는 도시 거주자들이 농촌 거주자들 보다 출산 자녀수는 적은 것으로 분석되었다. 월 소득의 경우 100만원 단위의 3개 집단 중 200만원 이상의 집단을 기준으로 월 소득 100만원 미만의 집단에서 출산 자녀수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적응 유형 중 통합형 이주여성과 동화형 이주여성 모두 적응유형이 출산자녀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 두 적응 유형의 영향력은 출신국적이나 거주기간의 영향력보다는 상대적으로 작지만, 연령이나 거주지보다는 영향력이 더 크게 나타났다. 따라서 사회적응 유형인 통합과 동화가 실제적으로 출산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뒷받침 해주고 있다. 이는 한국사회의 다문화정책과 출산 정책에 주요 시사점을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