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롬본 연주법에 있어 아르방 교본의 활용성에 관한 연구

Abstract

트롬본을 배우고자 하는 대부분의 학생들은 트롬본 기본서(etude)로 연습을 한다. 현재 많은 학생들이 이용하는 기본서 중에서는 <아르방 교본>시리즈 (Arban's Famous Method for Trombone)가 가장 널리 쓰이고 있다. 현재까지 트롬본 연주법에 관한 연구들이 몇몇 연구자들에 의해 이루어졌으나 대부분 <아르방 교본>을 포함한 트롬본 교본에 수록된 내용들을 검토하거나 재설명하는 수준에 그치고 있는 실정이다. 트롬본을 교육하는 데 있어서 더욱 요구되는 것은 현재 이용되고 있는 트롬본 교재의 유용성과 활용성에 대한 연구이며, <아르방 교본>의 한계점과 발전방향을 제시하는 것 또한 중요한 연구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트롬본 기본서 중 가장 많이 이용되는 아르방의 장점과 단점을 설문조사를 통해 분석하였으며, 실제 트롬본 연주곡과 <아르방 교본>의 연습부분을 상호 비교 분석하여 <아르방 교본>이 실제 연주에 있어서 어떻게 활용되고 있는지 알아보았다. 설문조사 참여자는 50명의 트롬본을 공부하는 학생들이 참여하였으며, 트롬본 연주곡으로는 샤시(Ernst Sachse)의 ‘콘체르티노’(Concertino)가 선정되었다. 연구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설문조사 결과 81%의 응답자가 트롬본 연습 시 처음으로 하는 연습으로 피스를 16%가 롱톤을 3%가 호흡을 연습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는 많은 학생들이 피스 연습이 연주자의 얼굴 근육을 풀어주어 악기 연주에 적합한 컨디션을 조절할 수 있게 도와주는 연습이기 때문이다.

둘째, 아르방 중 가장 선호하는 연습부분은 ‘텅잉’, ‘싱커페이션’, ‘슬러’순으로 나타났다. 학생들이‘텅잉’을 가장 많이 선호하는 이유로는 ‘텅잉’ 부분이 다른 부분과는 다르게 재미있는 리듬의 반복으로 구성되어 있다는 의견이 많았다. ‘슬러’ 연습부분의 경우, ‘슬러’ 연습이 트롬본 연주 시 입술의 긴장을 완화시키고 기본적인 연주에 직접적으로 도움을 주기 때문에 선호한다고 응답한 비율이 가장 높았다.

셋째, 아르방 중 가장 어렵다고 느껴지는 연습부분으로는 ‘슬러’(46%), ‘스케일’(19%), ‘옥타브’(19%) 순으로 나타났다. ‘슬러’는 호흡의 유연함을 조절하고 음정을 생각하며 연주해야하기 때문에 많은 수의 학생들이 어려운 연습부분으로 선택하였다. 이는 호흡뿐만 아니라 음정을 정확히 인지하고 연주해야 하기 때문으로 사료된다. ‘스케일’의 경우 대부분 응답자들은 음정잡기가 어렵다고 기술하였다. ‘텅잉’의 경우, 자신의 텅잉의 세기를 인지하지 못하기 때문에 어려운 연습이라고 응답하였고, ‘옥타브’ 연습에 있어서는 정확한 음정을 생각하며 연주해야하는 것이 어렵다는 의견이 있었다.

넷째, 아르방 중 가장 활용도가 높은 연습부분으로는‘스케일’(30%), ‘텅잉’(9%), ‘슬러’(9%)가 선택되었다. ‘텅잉’은 가장 기본적인 연습으로서 연주곡에 가장 많이 응용되는 연주법 중 하나다. ‘ 슬러’의 경우 연주에 앞서 입술의 긴장을 풀어주기 때문에 부드럽게 음악을 표현할 경우 크게 도움을 준다는 의견이 많이 나타났다. ‘스케일’연습은 슬라이드의 움직임을 민첩하게 발달시키는데 도움이 되고 반복적인 스케일 연습을 통하여 스스로의 음정을 체크해 볼 수 있다는 장점이 분석되었다.

다섯째, 아르방과 실제 연주곡인 샤시(Ernst Sachse)의 ‘콘체르티노’(Concertino)의 음악적인 비교 분석을 실시하였다. 분석결과 Ⅰ.Allegro Maestoso, Ⅱ.Adagio, Ⅲ.Allegro Moderato, Moderato mit Variationen에서 아르방의 기본적인 요소인 ‘텅잉’, ‘슬러’, ‘옥타브’그리고 ‘스케일’과 같은 다양한 부분이 응용된 것을 악보를 통하여 확인 할 수 있었으며, 이를 통해 아르방의 활용성을 고찰하였다.

설문조사결과 <아르방 교본>은 여러 곡에 활용된다는 장점에도 불구하고 아르방의 구성은 다소 지루하다는 단점을 가지고 있다. 또한 연습부분 구성 및 난이도에 있어서도 보완해야할 점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