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1학년 중·하위권 학생들의 대화식 저널쓰기 활동에 관한 고찰

Abstract

언어를 습득한다는 것은 듣기, 말하기, 읽기, 쓰기의 네 가지 기능을 모두 습득하는 것을 의미한다. 기존의 한국 고등학교 영어 교육은 대학 수학능력 시험에 맞춰서 진행되었다. 그렇기에 학생들에게 읽기와 듣기만을 강조하는 교육을 실시하였다. 그러나 현재는 이해 기능인 읽기와 듣기뿐만 아니라 표현 기능인 말하기와 쓰기의 능력이 모두 강조되어지고 있다. 같은 맥락으로 대학 수학능력 시험을 대체할 것이라 여겨지는 국가영어능력평가(NEAT)시험도 영어의 4가지 영역을 모두 평가하도록 고안된 시험이다. 대입에 관련된 시험의 유형이 바뀔 것이 예상됨에 따라 지금까지 표현 기능에 관한 교육을 소홀히 하고 있던 고등학교 교육은 변화를 가져야 하는 시기에 직면했다. 이제는 효과적으로 학생들에게 영어를 표현할 수 있도록 고등학교 교사들은 방법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본 연구는 한국 고등학교 1학년 학생들에게 그들의 단어 능력과 쓰기 능력의 향상, 그 두 능력에 대한 자신감의 증대, 그리고 교사와 학생간의 교류를 증진할 수 있는 효과적인 교수법을 제안하고자 이루어졌다. 연구에 배경이 되는 이론으로는 출력가설, 상호작용이론, 유의적 학습이 있다. 학생들은 쓰기를 함으로써 표현하는 방법을 배우고, 교사의 feedback을 통해 상호작용 하며, 학습자들이 선택한 주제로 유의적 학습을 하게 되도록 연구를 설계하였다. 분당에 있는 고등학교에 재학하는 62명의 학생들은 4주간의 대화식 저널쓰기를 경험한다. 대화식 저널쓰기를 실시하기 전에 사전 단어 테스트로 학생들의 이해도와 표현도 단어 실력을 미리 측정하였다. 또한 사전 설문지로 학생 개개인의 성별, 해외 경험, 영어실력, 영어 단어 학습 방법 등 학생에 대한 정보를 파악하였다. 주제 선정에 있어서 학생들은 자신의 선호도를 표시하였으며, 선호도가 가장 높은 주제들이 선정되어 대화식 저널의 주제로 채택 되었다. 학생들은 일주일에 4번, 수업시간 10분을 활용하여 대화식 저널쓰기를 하였다. 교사는 학생들의 글에 대해 문법적인 오류수정을 하지 않고, 내용에 관한 피드백을 제시하였다. 교사는 학생들의 글을 칭찬하고, 격려하였다. 학생들은 4주간의 대화식 저널쓰기를 마치고 사후 설문지에 그들의 변화에 대하여 응답하였고, 사후 단어 테스트를 통해 얻은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학생들은 사전/ 사후 테스트의 결과 이해도와 표현도 모두 유의미한 성적의 향상을 보였다. 둘째, 중위권(4, 5, 6등급) 학생들이 하위권(7, 8, 9등급) 학생들에 비해서 이해도와 표현도 시험 모두 더 큰 성적의 향상을 가졌다. 셋째, 실험을 가지기 전에는 사교육을 받은 그룹이 그렇지 않은 그룹들 보다 이해도와 표현도 성적 모두 높았다. 그러나 실험 이후 그룹들 간의 차이는 유의미하게 줄어들거나 사라졌다. 넷째, 학생들은 대화식 저널쓰기가 끝나자 영어 단어와 쓰기에 대해서 자신감을 드러냈다. 중위권의 학생들이 하위권의 학생들에 비해 영어 단어에 대한 더 강한 자신감을 유의미하게 보여주었다. 다섯째, 학생들은 실험 이후 교사에게 친근감을 더 느끼게 되는 경향을 보였다. 여섯째, 교사에게 친근감을 느끼는 정도는 중위권 학생들과 하위권 학생들 사이에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다. 이와 같은 결과를 바탕으로 다음과 같은 제언을 하고자 한다. 첫째, 다각적이고 장기적인 효과를 알아보기 위하여 대화식 저널쓰기를 장기적으로 실시해 그 결과를 연구한다면 학생들의 다각적인 인지 능력에 대한 고찰과 정의적인 면의 변화를 더 심도있게 관찰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둘째, 다양하면서 신뢰도가 높은 사전/ 사후 테스트 형식이 개발된다면 대화식 저널쓰기의 변화에 대해서 더 상세하게 관찰하고 분석할 수 있을 것이라 여겨진다. 셋째, 확장된 집단에 관한 연구가 이뤄진다면 더 다양한 분석이 나올 수 있을 것이다. 예를 들면, 영어 성적상의 상‧중‧하위권의 학생들 간의 차이를 분석할 수 있을 것이며, 여학생과 남학생 사이의 변화의 차이를 탐구할 수도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