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 해외봉사자의 직무경로에 관한 연구

Abstract

자원봉사는 자발적인 시민참여의 한 방식으로써 시민사회의 활성화에 기여하며, 지구촌 시민사회 논의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이는 자원봉사가 시민문화(cvic culture)를 형성하는데 기여하기 때문이다. 또한 자원봉사 등의 시민 기여는 개발, 안전, 사회성장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이것은 정부가 자원봉사 조직이나 시민 공동체를 적극 지원해야 하는 이유를 설명해준다. 한국의 경우 1995년 이후 자원봉사 활동이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으며, 2005년에 자원봉사활동 기본법이 통과되는 등 제도적 측면에서의 발전도 꾀하고는 있지만 여전히 자원봉사활동 활성화를 위한 정부차원의 지원노력이 아쉽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본 연구는 자원봉사활동 중에서도 장기간의 해외자원봉사활동에 직접 참여하는 사람들의 자기인식 현황과 그들에 대한 처우, 외부의 시각을 알아보고 이를 통해 해외자원봉사활동 경험의 경력인정 및 직업과의 연계방안을 모색하고 궁극적으로는 자원봉사활동 활성화를 위한 국가 차원의 제도마련을 촉구하는데 목적이 있다. 이를 위해 본 연구는 KOICA에서 파견하여 2년간의 해외봉사활동을 마치고 귀국한 109명의 귀국 단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시행하고 자료를 분석하였다. 또한 해외자원봉사활동 경험의 경력인정에 관한 문헌조사와 선진국의 사례를 조사하여 아래의 결론을 도출하였다. 첫째, 해외자원봉사활동에 참여하는 사람들은 특정 분야에 일정 수준 이상의 지식과 기술, 경험을 보유한 자들로서 일반봉사자들과는 차별화되는 전문 봉사자로 간주하는 것이 타당하다. 둘째, 이들은 전문 봉사자로서 해외봉사 경험을 개인 직무경력 발전에 장애가 되는 경력단절로 받아들이기 보다는 새로운 직무경로의 개발과 미래 진로 결정에 중요한 계기로 활용하려는 경향이 높았다. 셋째, 경력이라는 것은 시간을 통해 형성된 개인의 경험, 지식, 기술 등의 집합체로써 해외봉사경험 또한 봉사자가 축적하는 하나의 경력으로 인정될 수 있기 때문에 귀국 봉사자의 취업과 구직 과정에서 해외봉사활동을 경력으로 인정하는 것이 타당하다. 넷째, 이러한 해외봉사 경험자의 인정욕구에 비해 국내 인재 수요처에서는해외봉사 경험자에 대한 인식수준이 낮아 이들에 대한 인식개선 노력이 절실히 요구된다. 본 연구는 기존에 시행되었던 현재 활동 중인 해외봉사자들을 대상으로 한 만족도 조사나 사업성과 검증을 목적으로 한 사후평가와는 달리 귀국 봉사자를 대상으로 해외봉사활동이 그들의 직무경로 결정에 미친 영향을 분석하고, 경력개발 이론과 유사 프로그램을 시행중인 여타 국가들의 사례에 비추어 해외봉사경험의 경력 인정이 타당하다는 주장을 뒷받침 하는 질적 연구로서 의의를 가진다. 본 연구의 결과는 다음과 같은 정책 제안을 제시한다. 첫째, 해외봉사단 파견기관 관리체계의 정비가 필요하다. 파견기관에서는 ‘전문 봉사자’로서 귀국 봉사자가 갖추고 있는 역량과 특질을 홍보하는데 주력함으로써 이들의 원활한 사회 재편입을 지원하고 직업경로 모색을 용이하게 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둘째, 자원봉사의 활성화는 우리 사회의 시민의식 성숙도를 결정짓는 중요한 잣대이다. 따라서 적절한 수준의 보상과 인정 체계를 마련함으로써 자원봉사의 지속적 성장을 유도해야 하며, 이를 위해 자원봉사활동 기본법의 개정이 시급하다. 셋째, 제도적 정비와 더불어 사회적 합의가 이루어지기 전까지 제한적 범위에서라도 귀국 봉사자에 대한 채용 우대나 경력인정을 우선 적용할 수 있는 방안이 검토되어야 한다. 넷째, 귀국 봉사단을 대상으로 다양한 문제의식과 접근방식을 토대로 한 연구가 필요하며 이들의 응집된 목소리를 대변 할 수 있는 귀국봉사단연합회 조직과 연계함으로써 민관협력의 시너지를 발휘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