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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지화(紙花)에 나타난 상징체계 비교연구

Title
한국 지화(紙花)에 나타난 상징체계 비교연구
Other Titles
A Comparative Study on the Symbol Systems Shown in Korean Paper-Flower
Author
김명희
Alternative Author(s)
Kim, Myung-Hee.
Advisor(s)
배기동 교수님
Issue Date
2013-02
Publisher
한양대학교
Degree
Doctor
Abstract
지화가 왜 종교의례에서 사용되어지고 있는지에 대한 의구심이 이 글을 시작하게 되었다. 우선 그 실마리를 꽃의 원형성에서 찾았다. 그 이유는 지화가 물질문명의 한 결과물이기 때문에 지화가 모델로 삼고 있는‘꽃’이 더 근원적으로 접근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한국 사람들이 생각하고 있는‘꽃’에 대한 인식을 알면 왜 지화를 제작하여 종교의례에 사용되었는지가 더 분명해질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에리히 노이만의 여성의 원형성과 엘리아데의 원형이론을 배경으로 한국 무에서 나타난 여성과 꽃밭을 연결시켜 꽃의 원형구조를 서술하였다. 즉, 엘리아데는 고대인들의 사유체계를 신화 속에서 찾았는데, 그 신화가 바로 그들이 경험한 히에로파니이고 종교체험이라는 것이다. 꽃은 고대인들의 사유에는 히에로파니였다. 꽃 자체가 창조이고 신이며 재생이었다. 그래서 종교의례에서 꽃이 그렇게 많이 사용되어진 것이다. 이런 꽃의 원형적 구조를 무당들의 문서(신화)에서 찾았다. 문서에서 보여 진 무의 꽃에 나타난 상징체계는 세 번의 변형이 일어났다. 첫째는 자연 그대로의 꽃밭이다. 둘째, 생명을 관장하고 생명을 유지시켜 주는‘생명의 꽃밭’, 셋째, 재생의‘꽃밭’으로 변형을 이루어 오늘에 이른다. 한편, 불교 경전에서 설명하고 있는 꽃은 극락의 꽃· 헌공의례의 꽃 그리고 깨달음의 꽃으로 상징화 하였다. 이러한 상징체계를 가지고, 무의 지화는 굿에서, 불교지화는 영산재에서 사용되어졌다. 굿에서 보이는 지화의 특징은 다음과 같다. 천신굿 지화의 특징은 재수굿 인 만큼 수파련도 더 웅장하고 색체도 선명하다. 불사상에는 흰색의 지화만을 꽂아야 한다. 왜냐하면 천신계통의 신령은 흰색을 좋아하기 때문이다. 본향상에는 세 가지 지화가 꽂혀있는 데, 반드시 흰색 지화가 있어야 한다. 새남굿 지화는 넋이 올려 진 수파련이 특징이다. 수파련 위에 앉아있는 망자는 무당의 인도로 극락을 가기 위해 대기 하고 있는 것이다. 동해안별신굿의 지화는 우리나라 지화를 대표할 만큼 지화 제작과 보존 그리고 전승도 잘 된 지역이다. 이 굿에서는 ‘다부사리’지화가 중요하다. ‘다부사리’ 란 ‘다시 산다’ 즉 ‘회생(回生)’ ‘환생(還生)’의 뜻을 지니고 있으며 ‘액(厄)’을 막는 지화이다. 이것은 무의 꽃의 상징 구조로, 꽃이 사람을 ‘재생’시킨다는 상상력의 바탕으로 구체적인 형체를 만들었다. 그 상(像)이 인격화된 상(像)이거나 신격화된 상(像)이 아닌 자연 상태의 꽃을 변형시켜 ‘꽃’이라고 확연히 드러나게 표현하였다. 무의 지화는 꽃을 소외시키지 않고 꽃이라는 원형적 상징 구조를 그대로 보존하고 있다고 하겠다. 은산별신제의 의례에서는 지화장이 지화를 제작 할 때 단순히 꽃을 모방한 지화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어떤 신성한 한 믿음을 가지고 제작한다는 지화장의 믿음체계를 통해 지화제작 자체가 성(聖)의 세계임을 알게 했다. 여원무 지화는 어느 종교의례에 사용되어진 지화보다 미(美)가 강조되었다. 영산재 지화에서는 감로탱에 그려진 지화를 재현 한다든지, 지화 특별전을 여는 등 다양한 실험적 시도를 하여 지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 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영산재에서도 나비춤을 출 때 들고 추는 지화가 반드시 모란 지화가 아닌 모란을 변형해서 만든 지화를 들고 추고 있다. 이러한 특성들을 가진 한국의 지화에서 내가 얻고자 했던 것은, 하나는 종교의 개별적 상징성을 가지고 한국의 종교문화를 이해 해보고자 했는데, 여기에는 한국의 기층문화를 이루고 있는 무(巫) 문서(신화)에 한국인들이 가지고 있는 자연계에 대한 경의로움과 종교성이 있음을 알았고, 그것이 한국사람들의 심성(心性) 깊은 곳에 자리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이러한 심성에 있는 무언가를 구체적 형상인 사물(지화)로 드러내었다. 이런 드러냄이 한국사람들의 종교적(宗敎的) 심성의 표현이었다. 다른 하나는 이렇게 사물로 드러내어진 종교성은 그 사물 자체만으로도 신성(神性)한 성(聖)스러움을 함축하고 있다. 이런 사물(지화)이 어느 문화 분야에 사용되어져도, 단순이 장식적 효과를 내기 위해서 지화가 사용되어졌더라도, 지화를 사용했다는 것은 지화가 함축하고 있는 종교성이 사람들의 무의식 속에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답을 얻기 위해서였다. 이 두 가지가 궁극적으로 논문에서 말하고자하는 결론이다.
URI
https://repository.hanyang.ac.kr/handle/20.500.11754/134289http://hanyang.dcollection.net/common/orgView/2000004219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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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ADUATE SCHOOL[S](대학원) > CULTURAL ANTHROPOLOGY(문화인류학과) > Theses (Ph.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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