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형 슈퍼마켓의 입지특성과 소비자 이용행태에 관한 연구

Abstract

1996년 국내 유통시장의 완전 개방에 따라 외국 유통업체들이 국내 유통시장으로 진출하면서 국내 대형 유통시장은 급격한 성장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대기업 유통업체들이 점차 대형마트의 부지확보 및 출점이 어려워지자, 이를 극복하기 위해 지역 내 소규모 상업시설인 슈퍼마켓 사업으로까지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기업형 슈퍼마켓은 대형마트의 수요를 흡수하지 못하는 소규모 틈새시장을 공략 대상으로 삼고 있다. 기업형 슈퍼마켓은 특히 대형마트에 비해 부지 소요 면적이 작고 출점 비용이 적게 들어 소규모 상권에도 입지가 가능한 관계로 새로운 유통업태(流通業態)로서 대기업 계열 유통업체들에게 각광을 받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기업형 슈퍼마켓이 한편으로 기존의 재래시장 및 영세 슈퍼마켓들의 상권을 붕괴시키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체적인 국내 소비자 점포 선택의 폭을 넓혔다는 측면에서는 긍정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본 연구는 이러한 국내 유통시장 상황에서 새롭게 시민의 소비생활과 상업시설 이용패턴에 중요한 변화를 가져오고 있는 기업형 슈퍼마켓이 어떠한 입지특성 및 입지유형을 가지며 입지유형별로 소비자들의 이용행태가 어떠한 차이를 보이는지에 대해 알아보았다. 이에 본 연구의 중요한 의의 및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기존 상업시설의 입지특성 및 입지유형 분석은 도시 규모로 나눠 분석하는 방법과 도시 안에서의 공간적 특성을 통한 비교 분석 등의 입지유형을 통한 정성적인 입지분석이 대다수를 이루었다. 하지만 본 연구는 기업형 슈퍼마켓의 입지특성 분석을 여러 가지 입지특성 변수를 통한 정량적 분석으로 기업형 슈퍼마켓의 입지특성 및 입지유형 분석을 하였다는 점에서 기존 선행연구와의 차별성 및 의의를 갖는다. 둘째, 기업형 슈퍼마켓의 입지특성 분석 결과 인구적 요인이 가장 중요한 입지결정요인으로 분석되었지만 인구적 요인뿐만이 아니라 고려해야할 다양한 입지특성 요소들이 존재한다는 것을 파악하였으며 이러한 대표적인 입지특성 요소들을 통해 입지유형을 구분할 수 있다는 사실을 파악하였다. 셋째, 기업형 슈퍼마켓 입지유형별 점포선택기준을 분석한 결과, 입지유형별로 소비자들의 점포선택기준은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는 점포의 특성 및 점포의 입지유형이 해당 점포를 이용하는 소비자들의 점포선택기준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접근용이성의 경우 입지유형별 차이는 나타나지 않았지만 높은 평균 점수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나 전체적으로 기업형 슈퍼마켓을 이용하는 소비자들이 점포를 선택할 때 접근용이성 요인을 매우 중요시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넷째, 기업형 슈퍼마켓의 소비자 점포선택기준이 만족도 및 재방문의도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 상품의 품질요인과 서비스 요인도 소비자 만족도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소비자 만족도에 가장 많은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접근용이성 요인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소비자의 재방문의도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만족도로 나타났다. 이와 같은 결과를 통해 향후 도시계획상 상업지역 안의 상업시설 결정 과정에서 주변 배후지역의 인구적 요인을 가장 중요한 요소로서 고려해야 함을 알 수 있다. 또한 이러한 인구적 요인뿐만이 아니라 상업지역 주변의 도로의 폭과 길이 등 다양한 교통요인과 기존의 상업지역 안의 상업시설들과의 관계 등 여러 가지 입지특성 요인들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는 시사점을 얻었다. 그리고 상업 공간을 계획하거나 신규 점포를 개발하는 주체는 기업형 슈퍼마켓의 경우 기존의 대형마트와 같은 대형 상업시설과는 달리 소비자들의 만족도 및 재방문 의도에 접근용이성 요인이 가장 많은 영향을 준다는 사실을 인지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