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신념이 건강정보처리과정과 건강행동의도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연구

Abstract

건강행동은 개인이 건강에 대한 위험을 어떻게 지각하느냐에 따라 달리 나타날 수 있다. 즉, 건강에 대한 개인의 신념은 예방적 건강행동을 예측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또한 헬스 커뮤니케이션 관점에서 건강과 관련한 설득적 정보와 메시지들은 개인의 건강행동을 변화시키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런 맥락에서 본 연구가 초점을 두어 탐색해보고자 했던 건강행동의 설득적 과정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는 상당히 새로운 접근의 시도라고 볼 수 있다. 본 연구는 개인의 건강행동을 예측하고 설명하기 위한 다양한 이론들을 통합적으로 연결하고, 연구의 주요 변인들 간의 관계와 밀접한 영향력을 밝히는데 그 목적을 두었다. 아울러 개인의 건강행동 과정을 실제 국내의 결핵이슈와 연결하여 헬스 커뮤니케이션 연구의 다양성을 확보했다는 점과 우리 사회가 직면한 건강 관련 이슈들을 학문적 시각과 다양한 방법론을 적용해 진행했다는 점에서 실천적 함의가 있다 하겠다. 예컨대 연구의 관심변인들의 인과관계를 밝히기 위해 보다 진보된 통계방법인 구조방정식 모형을 사용하고, 변인의 중재효과를 밝히기 위해서 다중집단 구조방정식 모형을 사용한 점이다. 아울러 본 연구를 통해 결핵에 대한 사람들의 건강행동을 견인하는 예측변인들을 규명하고 건강정보 처리과정의 복잡성과 그 관계를 증명해본 것은 학문적 외연을 넓히는데 의미 있는 시도였다. 본 연구의 주요 결과를 정리해보면, 건강신념모델(Health Belief Model, 이하 HBM)의 건강신념 변인이 휴리스틱-체계적 모델(Heuristic-Systematic Model, 이하 HSM)의 정보 충분성 변인에 영향을 미치는 과정에서 지각된 이득, 장애만이 의미 있는 영향을 주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러나 개인의 건강 관심과 능력 차원의 조절변인으로 건강지향성과 정보습득능력 변인을 투입하였을 때 높고 낮은 집단에 따라 특징적인 차이를 확인할 수 있었다. 그 외에도 본 연구를 통해 밝혀진 주요 결과를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다. 첫 번째로, 헬스 커뮤니케이션 연구 분야에 있어 건강행동을 설명하는데 널리 활용되고 있는 HBM의 건강신념 변인과 자기-효능감은 결핵예방 행동의도에 직접적 예측변인으로 그 영향력이 모두 유의미했다. 두 번째로, HBM과 HSM의 관계를 예측하는데 있어 다중집단에 따른 조절변인들 중 건강지향성보다는 정보습득능력의 중재효과가 큰 것으로 확인되었다. 이러한 결과는 헬스 리터러시 관점에서 볼 때 건강행동을 변화시키기 위한 헬스 캠페인 전략이 개인의 능력을 충분히 고려해야 함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마지막으로, HBM의 건강행동의도 변인을 HSM의 종속변인으로도 배치하여 검증해보았다. 그 결과 HSM의 체계적 정보처리는 결핵예방 행동의도를 긍정적으로 견인하는 변인으로 확인되었다. 본 연구는 정부기관 등 관련 보건 조직이 결핵예방을 위한 헬스 캠페인 전략을 수립하거나 또는 건강증진 정책을 수립하고 실행하기에 앞서, 설득적 건강정보의 제공과 메시지를 개발하는 것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개인이 건강정보를 어떻게 이용하고 처리하는가에 대한 고민이 선행되어야 함을 실증적으로 밝혔다는 데 그 의의를 갖는 연구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