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커뮤니케이션이 자녀의 배우자 선택에 끼치는 영향

Abstract

가족 커뮤니케이션은 개인 커뮤니케이션의 출발점으로서 중요하나 한국사회에서는 가족 커뮤니케이션의 발전을 꾀하기 보다는 숙명적인 가족문화를 그대로 받아들이는 경향이 컸다. 이것은 전통적인 유교사상에 기반한 것으로 추정되며 따라서 서구의 문화가 들어오면서는 전통사상과 현대문화 사이에서 한국의 가족문화는 혼돈의 과도기에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현대사회의 가족 커뮤니케이션 연구는 더 필요하리라고 보고, 본 연구에서는 가족 커뮤니케이션이 배우자 선택에 미치는 영향을 관련 변인을 매개로 해 살펴보고자 했다. 매개변인은 독립변인과 종속변인과 모두 연관 있는 변인이 선택되어야 하므로 이번 연구에서는 가족 커뮤니케이션 만족도와 자아분화도를 매개변인으로 선택했다. 커뮤니케이션 만족도는 커뮤니케이션이 벌어진 후의 결과변인으로서 만족도에 따라 의사결정 행동변인이 달라질 수 있으리라고 예상돼 선택했고, 자아분화도는 심리학에서 다루어지는 가족체계이론의 핵심개념으로 가족 커뮤니케이션과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는 심리적 변인이면서 의사결정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돼 선택하게 됐다. 또한 배우자 선택은 남녀의 진화론적 사회심리학 관점에서도 상당한 성별 차이를 보여 왔던 것으로 미루어 이번 연구결과의 남녀 차이는 어떠한지도 아울러 살펴봤다. 결론적으로 가족 커뮤니케이션 만족도는 대화지향 가족 커뮤니케이션 패턴 이 배우자 외적요인을 고려하게 하는 데에 매개함을 알 수 있었고, 자아분화도 중 정신내적 분화도는 순응지향 가족 커뮤니케이션 패턴이 배우자의 내적요인을 고려하는 데에 매개함을 알 수 있었다. 즉 대화지향이 높은 가족일수록 커뮤니케이션 만족도가 크고 배우자의 외적요인을 많이 고려하게 했고, 순응지향이 높은 가족일수록 정신내적 분화도를 낮춰 배우자의 내적요인을 덜 고려하게 했다. 최근 급증하는 이혼률을 방지하기 위해 배우자의 내적요인 고려가 중요하다고 봤을 때 가족 커뮤니케이션의 대화지향을 높이기보다 순응지향을 낮춤으로써 정신내적 분화도를 높이고 배우자의 내적요인을 많이 고려하게 함이 바람직하다는 방향성을 알 수 있었다. 성별 차이에서는 남자인 경우, 가족 커뮤니케이션 만족도가 대화지향 가족이 배우자 내적 요인을 고려하도록 매개하는 데에 반해, 여자인 경우에는 대화지향 가족이 배우자 외적요인을 고려하도록 매개하게 해, 여자들의 배우자 외적요인 고려가 남자보다 많음을 알 수 있었다. 또한 배우자 선택요인 차이에서도 남자보다 여자가 배우자의 능력 및 경제력을 많이 고려함을 알 수 있었다. 따라서 남성보다 여성들에게 가족 커뮤니케이션의 순응지향을 지양함으로써 배우자의 내적요인 고려에 힘을 실을 수 있으리라 본다. 이번 연구로 한국 가정도 전통적인 순응지향보다 대화지향적인 가족 문화가 대세를 이루고 있음을 알 수 있었고, 아울러 배우자 선택에 있어서는 대화지향 가족의 긍정적인 영향력보다 순응지향의 지양이 더 큰 영향력을 미침을 알 수 있었다. 이번 연구의 의의로는, 가족 커뮤니케이션을 한국의 문화적 특수성을 고려해 해석하고자 했다는 점과, 커뮤니케이션 학계를 넘어서서 타 학문인 심리학이론과 연계해 가족 커뮤니케이션 연구 범위를 넓히고자 했다는 점을 들 수 있겠다. 앞으로도 한국 가정의 바람직한 커뮤니케이션 문화와 사회 행동양식의 바른 길라잡이를 위해서 가족 커뮤니케이션의 연구가 활발히 이루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