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退?高사칠논변의 혼륜설과 분개설, 그리고 그 상호수용

Title
退?高사칠논변의 혼륜설과 분개설, 그리고 그 상호수용
Other Titles
Combinative Explanation and Discriminative Explanation in the T’oegye-Kobong Debate on Four Beginnings and Seven Feelings, and Their Reciprocal Acceptance
Author
이기태
Alternative Author(s)
Lee. Ki-tae
Advisor(s)
김용헌
Issue Date
2013-02
Publisher
한양대학교
Degree
Master
Abstract
본 논문은 퇴계와 고봉 간에 벌어졌던 사단칠정논쟁의 결론을 명확히 하기 위한 작업이다. 퇴계와 고봉은 사단칠정논쟁을 통해 서로의 이론을 수용하였다. 이러한 수용의 결과는 고봉의 ?사단칠정후설?과 ?사단칠정총론?, 그리고 퇴계의 ??성학십도??, ?심통성정도? 중 중도와 하도에 잘 반영되어있다. 하지만 서로가 상대방의 무엇을 어떠한 방식으로 수용했는지는 명확하지 않다. 이를 명확히 하기 위해서는 양자 간에 벌어진 논쟁의 쟁점에 주목하기 보다는, 논쟁을 통해 양자가 펼치는 사단칠정론 전체로 시야를 넓혀야 한다. 퇴계와 고봉의 논쟁은 혼륜설과 분개설의 대립으로 인식되어왔다. 이러한 인식은 고봉이 사단칠정의 같음에 주목한 반면, 퇴계는 그 다름을 강조했다는 해석으로 이어진다. 논쟁의 쟁점에 초점을 맞출 경우 이러한 양자의 경향성은 일면 타당하다. 하지만 논쟁 중에 양자 모두 사단과 칠정의 관계정립이 어느 한쪽으로도 치우쳐선 안 된다는 확고한 문제의식을 지니고 있었다. 고봉은 사단과 칠정의 같음과 다름을 모두 혼륜설의 방식으로 해명한다. 혼륜설은 사단과 칠정을 동일선상에서 이와 기의 합으로 설명하는 방식이다. 퇴계는 사단과 칠정의 같음에 대해서는 고봉과 이견을 보이지 않는 반면, 그 다름을 분개설로 설명한다. 분개설은 사단과 칠정을 서로 상대시켜 각각을 이와 기에 분속시키는 설명방식이다. 고봉이 같음을 강조하고, 퇴계가 다름에 주목했다는 해석은 이러한 설명방식의 특징에서 기인한다. 혼륜설을 통해 고봉은 사단과 칠정이 본연지성이라는 동일 근원을 지니는 동일한 정이라는 점에서 그 같음을 논한다. 고봉은 그 다름에 있어서도 동일한 설명방식을 적용한다. 그 같음과 모순을 일으키지 않는 범위에서 그 다름을 해명할 수밖에 없는 고봉은 사단과 칠정을 선?악으로 드러난 의미에서 구분한다. 순선한 정인 사단은 순수한 이로, 칠정은 선?악의 가능성을 모두 담지하고 있는 이?기의 합으로 규정한다. 이러한 구분을 고봉은 ‘이는 약하고, 기는 강하다.’는 이기론에 근거하여 설명한다. 반면, 퇴계는 그 같음에 대해서는 고봉에게 이견을 보이지 않는 가운데, 분개설로 다름을 설명한다. 혼륜설을 인정하는 퇴계 역시도 그 다름을 의미상에서 구분한다. 사단은 정이 본래 선하다는 증거이고, 칠정은 정이 쉽게 악으로 흐른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단서이다. 따라서 퇴계는 사단을 본연지성을 의미하는 이와 연결시키고, 칠정을 본래 선한 정을 악으로 흐르게 하는 기질, 즉 기와 연결시킨다. 퇴계는 더 나아가 각각을 그 소종래로 구분하여, 분개설을 확립하는 체계를 제시한다. 그 체계를 뒷받침하는 논리가 바로 상수호발설이다. 따라서 상수호발설은 퇴계의 소종래를 함축한다. 고봉은 이러한 혼륜설을 사단?칠정의 같음과 다름에 모두 적용시킨다. 따라서 양자를 같은 구조 속에서 설명해낸다. 차이는 그 구조를 바라보는 관점에 있다. 그 같음을 설명할 때, 고봉은 성으로부터 정을 바라본다. 이럴 경우 사단과 칠정은 동일한 근원을 갖는 같은 정으로 인식된다. 하지만, 관점을 달리하여, 정으로부터 성을 바라볼 경우, 사단과 칠정은 동일한 근원을 지니면서도 선?악이라는 의미로 구분된다. 반면, 퇴계는 그 같음과 다름에 각각 다른 구조를 설정한다. 같음의 경우는 고봉과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그 다름을 설명할 때, 퇴계는 사단과 칠정을 독립적으로 다루어, 그 근원을 파고든다. 따라서 그는 사단과 칠정이 각기 상징하는 것에 따라 근원을 설정한다. 중요한 것은 퇴계가 같음과 다름에 있어서 그 설명체계를 달리 한다는 점이다. 이 체계가 서로 영향을 미칠 경우, 그 근원에 대한 모순된 해석이 발생한다. 퇴계는 이 체계를 엄밀히 구분한다. 하지만, 두 체계가 별개로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퇴계에게 이 두 체계는 사단과 칠정을 해명하는 데 있어서, 반드시 함께 존재해야하는 것이다. 분개설과 혼륜설이라는 두 설명방식은 고봉과 퇴계로부터 풀기 힘든 과제를 부여받는다. 분개설은 칠정의 선함을 기로 오해하도록 할 여지가 큰 설명방식이다. 반면, 혼륜설은 극단적으로 흐를 경우, 성을 기로 논하게 될 가능성을 지니고 있다. 두 설명방식이 지니는 이러한 한계는 그 안에서 해결책을 찾기 쉽지 않다. 고봉은 이와 같은 혼륜설의 문제점을 실천방법이라는 외부적인 규정을 가함으로써 해결한다. 확충과 절제라는 실천방법에 따라, 사단과 칠정을 각각 ‘이의 발’, ‘기의 발’로 구분하는 것이다. 이러한 해결책은 사단과 칠정을 각각 이와 기에 분속시켰다는 점에서 퇴계의 분개설을 수용한 것으로 보아야 한다. 하지만, 그 외에는 혼륜설의 논리를 그대로 유지된다. 기존의 설명과 구분되는 차이는 본연지성에 대한 기질의 영향력을 필연적인 것으로 강화했다는 점이다. 이와 같은 기질에 대한 강조는 실천방법에 따른 구분을 명확히 하기 위해서는 불가피한 것이었다. 퇴계는 혼륜설의 구조를 수용하여 문제를 해결한다. 퇴계는 분개설에 따라 사단과 칠정의 소종래를 이와 기로 명확히 구분할 수 있는 체계를 제시했다. 기존에 사단과 칠정은 이 체계 안에서 독립적으로 다루어졌다. 하지만 논쟁을 통해, 퇴계는 이 체계 안에 혼륜설의 구조를 그대로 담는다. 따라서 사단과 칠정은 혼륜설과 같이 연속선상에서 다뤄진다. 하지만 분개의 체계와 논리는 여전히 작동하고 있다.
URI
https://repository.hanyang.ac.kr/handle/20.500.11754/133549http://hanyang.dcollection.net/common/orgView/200000421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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