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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실험영화의 제도화 과정 연구

Title
한국 실험영화의 제도화 과정 연구
Other Titles
A Study on the Institutionalization Process of Korean Experimental Film
Author
서원태
Advisor(s)
이상인
Issue Date
2013-08
Publisher
한양대학교
Degree
Doctor
Abstract
본 연구의 궁극적인 목적은 영화제와 교육을 중심으로 한국 실험영화의 제도화 과정에 대해 고찰하는 것이다. 연구의 목적은 크게 세 가지이다. 첫째, 한국 실험영화의 특성을 서구 아방가르드 이론의 관점에서 파악하는 것이다. 둘째, 한국 실험영화사를 한국 아방가르드 예술사의 맥락에서 통시적으로 정리하는 것이다. 셋째, 이러한 맥락에서 2004년부터 2012년 사이 열린 서울 국제실험영화제의 상영 프로그램을 분석하는 것이다. 연구의 핵심적인 내용은 크게 두 부분으로 이루어졌다. 첫째, 서구의 실험영화 예술론과 관련한 부분이다. 전통적 시각예술로서의 회화로부터 사진술과 영화술 이라는 새로운 매체를 이용한 예술장르가 차별화되는 과정에서 드러난 실험영화 미학의 특성은 모더니티란 개념을 중심으로 논의되었다. 모더니티의 개념 중에서도 가장 핵심적인 가치는 전통과의 단절이었다. 그리고 페터 뷔르거의 이론에 대한 핼 포스터의 비판은 서구 실험영화와 한국 실험영화의 관계를 살피는데 있어 중요한 관점을 제공했다. 핼 포스터는 역사적 아방가르드와 네오 아방가르드의 관계를‘변위’와‘지연된 관계’라는 개념을 이용하여 설명했다. 즉, 각각의 예술사는 위치 바꾸기를 통해 인식함으로써 다양한 해석이 가능하고, 순환적 관계 속에서 의미의 해체와 생성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핼 포스터의 비판적 관점이 서구 실험영화와 한국 실험영화의 관계 고찰에서 의미하는 바는 후자가 전자에 종속된 개념이 아니며 원인과 결과로서의 문화적 현상도 아니라는 점이다. 서구 아방가르드 예술사에 있어 역사적 아방가르드와 네오 아방가르드의 관계가 순환적이고 유기적인 것처럼 서구 실험영화와 한국 실험영화 또한 상호교류 속에서 그 관계가 형성되어왔다. 연구의 또 다른 축은 한국 아방가르드 예술론에 대한 개관과 한국 실험영화의 역사화 과정으로 구성됐다. 한국 실험영화는 그 사회발전사의 특수성 때문에‘분절적’이었으며, 이런 이유 때문에 창작 및 교육과 비평의 영역에서 제도화를 체계적으로 구축해오지 못했다. 하지만 근대와 현대 그리고 탈근대와 탈현대를 압축적으로 경험해온 특수한 역사 속에서 한국 실험영화의 응축된 가능성들은 시대별로 나타났다. 이러한 맥락에서 한국 아방가르드 예술의 형성과정을 시와 미술, 그리고 비디오 아트를 중심으로 살펴보았다. 또한 시와 미술의 영역에서 서구 아방가르드 예술론을 주체적이고 비평적으로 수용한 예를 통해 한국 실험영화 미학의 원류를 고찰했다. 한국 실험영화의 제도화과정과 관련하여서는 한국의 현대사를 배경으로 활동한 대표적 작가들과 그들의 작품을 중심으로 연관성을 검토하는 것에 연구의 초점을 맞추었다. 1960년대 이전의 실험영화 상영기록에서 시작하여, 유현목 감독의 최초의 실험영화제작 활동과 김구림의 영화, 1970년대 카이두의 활동과 미술로서 실험영화를 다룬 김점선의 예, 1980·1990년대 한국의 사회·정치적 상황과 독립영화의 상관관계 그리고 한국영화의 산업화와 제도화 속에서 이루어진 실험영화의 주변화 현상 등을 연대기 순으로 살펴보았다. 마지막으로 2004년에 개최하여 2012년에 이르기까지 총 9회에 걸친 서울 국제실험영화 페스티벌의 프로그램의 경향 변화를 분석함으로써 한국 실험영화의 제도화 과정의 의미를 실증적으로 검토하였다. 제도화 과정에서 나타난 한국 실험영화의 정체성은 크게 세 가지로 요약된다. 첫째, 실험영화가 서구 모더니즘의 산물임을 전제한다면 한국의 실험영화 또한 한국 모더니즘의 맥락에서 검토해야할 것이다. 그런데 한국의 근대, 현대, 탈현대는 서구의 사회발전사와 시기적으로 차이가 난다. 이러한 시기구분이 서구 자본주의 사회의 발달과정을 근거로 하기 때문인데, 한국은 일제강점기와 해방을 거쳐 현재에 이르기까지‘시장경제 자본주의,‘제국주의 자본주의’그리고‘다국적 자본주의’를 짧은 기간 안에 압축적으로 경험했다. 모더니즘과 관련한 한국사회의 특수성은 예술사에도 영향을 미쳤으며 특히 한국 실험영화와 관련하여서는 형식미학에 대한 탐구욕과 창의적 가능성을 응축시켰다. 둘째, 불안정했던 한국사회사의 영향으로 인해‘영화 형식미학에 대한’경험이 누락되었고,‘실험영화의 제도화’가 지연되었다. 분절적이긴 했지만 소그룹과 개인의 차원에서 실험영화에 대한 실천적 활동들은 꾸준히 있어왔다. 그리고 2004년에 이르러서는 서울 국제실험영화 페스티벌을 기점으로 한국 실험영화의 응축된 가능성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셋째, 디지털 기술은 한국 실험영화계에 새로운 미학적 가능성을 제시했다. 과거 필름이 영화제작의 주요매체였던 시절에 비해 매체 접근성이 높아진 것은 물론 동시대의 통섭화 경향에 영향을 받아 새로운 창작환경이 조성되었다. 각국의 실험영화인들은 국제적 동시성 속에서 교류하고 있다. 그리고 매체환경의 변화는‘실험의 영역’을 더욱 확장시켰다. 또한 한국 실험영화는 형식실험에서부터 사회·문화적으로 다양한 의미를 발생시키는 주제를 다루는 방향으로 그 실험을 다각화하고 있다. 필름과 비디오를 구분했고, 영화와 미술을 경계 지웠으며, 국내와 국외의 역사 및 경향을 분절시켜 사고했던 한국 실험영화계는 제도화와 함께 포스트모던한 시대의 통섭적 상황을 역동적으로 맞이하고 있다.
URI
https://repository.hanyang.ac.kr/handle/20.500.11754/132665http://hanyang.dcollection.net/common/orgView/200000423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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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ADUATE SCHOOL[S](대학원) > THEATER & FILM(연극영화학과) > Theses (Ph.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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