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스타일 유형에 따른 노인복지관 여가시설의 실내공간 만족요인에 관한 연구

Abstract

사회적으로 지속적인 노인인구의 증가와 다양성이 요구되는 시대적 상황에서 지역노인복지의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는 노인복지관은 지역주민의 다양한 욕구를 충족시키는 대표적인 서비스 기관으로 그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주 이용자인 지역 주민들의 욕구수준이 높아지고 있는 시점에 점차 증대되는 노년기를 독립적이고 건강하게 보낼 수 있는 양질의 노인복지환경을 제공하는 것은 노인들이 사회에 의존성을 줄이고 이를 통해 사회부양 비용을 경감시켜 노인복지정책의 선순환을 기대할 수 있다. 지속적으로 복지관에 유입되는 노인들은 기존의 세대에 비해 높은 학력수준과 산업화가 되는 과정에서 고도의 경제․문화적 혜택을 받은 세대로 가치관 및 라이프스타일의 다양화가 예측됨에 따라 이들의 달라진 욕구에 의식 변화를 반영한 연구의 필요성이 제기된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지역노인복지의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는 노인복지관이 노인세대의 다양한 욕구수준에 부합하는 공간과 프로그램 제공해야 한다는 전제 하에 노인복지관 내 노인의 여가활동을 기능별(학습, 예능, 건강, 편의시설)로 분류하여 해당시설의 실내 공간특성을 사례조사와 설문조사를 통한 이용자 만족 요인을 분석하였다. 이를 바탕으로 실내 공간계획을 위한 이용자 관점의 우선순위 고려사항을 도출하여 공간계획 시 중요요인을 파악함이 주된 목적이다. 기존 관련 선행연구에서 노인은 동일한 욕구를 가지고 있는 단일 집단이 아님을 지적하였고, 과거 세대에 비해 높은 학력수준, 경제능력의 향상, 가치관과 라이프스타일이 변화됨에 따라 이전 세대와는 다르게 양질의 서비스를 추구하는 성향을 설명하고 있다. 이에 본 연구에서 다양한 노인인구의 특성을 반영하여 이용대상자를 성별, 연령, 거주지역 등으로 세분화시키고 노인의 연륜적 특성 지표인 라이프스타일 측정도구를 사용하여 라이프스타일 유형에 따른 여가시설 이용실태와 만족도를 비교하였다.

본 연구는 2013년 7월 1일부터 9월 13일까지 수도권 지역에 위치한 노인복지관 18곳을 중심으로 사례조사를 실시하였으며 2013년 9월 20일부터 2013년 10월 30일까지 7곳의 노인복지관 이용자 488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하였다. 자료분석을 위해 SPSS 통계패키지를 이용하여 빈도, 백분율, 평균, χ²검정, t-검정, F-검정, Duncan 테스트, 다중회귀분석, 우세분석 등의 통계방법을 사용하였다. 본 연구의 분석결과를 토대로 다음과 같이 시사점을 제시하였다.

첫째, 본 연구를 통해 노인복지관 이용자의 라이프스타일 유형을 독립활동형, 보호활동형, 적극도전형, 소극도전형으로 도출하였다. 라이프스타일 유형별로 공통적으로 이용하고 있는 학습시설을 제외하고 독립활동형과 적극도전형은 건강시설을 보호활동형은 편의시설을 소극도전형은 예능시설을 주로 이용하고 있었다. 하지만 만족하는 시설에 대한 평가는 소극도전형을 제외하고 주요 이용시설에 대한 만족도가 낮았다. 이는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주요 이용시설을 만족해서 이용하기 보다는 필요에 의한 공간으로 판단하고 시설을 이용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또한 학습시설의 공간특성에 대한 라이프스타일별 만족도의 유의적인 차이가 가장 컸고, 편의시설의 공간특성에 대한 만족도의 유의적인 차이 항목이 가장 작았다. 현재 학습시설은 라이프스타일 유형별로 공통적으로 주로 사용하고 있지만 복지관에서 2-3개의 공간에서 동일한 형태로 계획되었다. 이에 향후 이용자의 많은 비율이 이용하고 있는 학습시설 계획시 이용자가 느끼는 라이프스타일에 따른 만족도의 차이 있는 것을 고려하여, 실의 분위기를 다양화 할 수 있는 디자인 계획과 여가활동을 지원해 줄 수 있는 수납공간 계획이 필요하다.

둘째, 노인복지관 여가시설의 실내 공간특성은 친밀성, 편의성, 쾌적성, 지원성, 기능성의 5가지로 분류되었다. 라이프스타일 유형별로 편의성, 친밀성, 지원성에 유의적인 차이가 있었고, 쾌적성과 기능성 부분은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유의적인 차이가 없었다. 특히 독립활동형의 경우 색채, 마감재, 실내분위기, 가변형 평면계획, 실내조경, 수납공간, 장비 및 자료에 대한 만족도가 소극도전형에 비해 현저히 낮았다. 독립활동형의 경우 타 집단에 비해 소득수준과 학력수준이 높고 독립성을 추구하는 집단으로 이들이 실내공간에서 인지하고 기대하는 실내디자인의 속성이 다르다는 결과이다. 이에 보다 활동적이고 독립적인 노년층이 많아질 미래의 복지관 이용자를 위해서는 기존의 실의 기능에 따른 획일화된 공간계획 대신 다양한 테마나 색채계획이 필요하다.

셋째,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노인복지관 여가시설에 대한 실내공간계획의 총체적인 만족도는 시설별로 유의한 차이가 있었다. 독립활동형의 경우 친밀성이 총체적인 만족도에 유의한 영향을 미쳤고, 보호활동형은 쾌적성, 편의성, 기능성, 지원성 순으로 총체적인 만족도에 유의한 영향을 미쳤다. 소극도전형의 경우 친밀성 항목에 유의적인 영향을 미쳤다. 결과적으로 각 라이프스타일별 중요하게 생각하는 공간특성요인으로 독립활동형과 소극활동형은 색채, 마감재, 실의 분위기, 실의 목적에 맞는 가구 선정 등이었다. 보호활동형은 친밀성을 제외한 모든 항목에 있어 만족에 영향을 미쳤다. 따라서 독립활동형과 소극활동형이 주로 이용하는 학습시설과 예능시설 계획시 색채, 마감재, 실의 분위기, 실의 목적에 맞는 가구 선정 등 친밀성 항목이 중요하고, 보호활동형이 주로 이용하는 편의시설에서는 친밀성을 제외하한 쾌적성, 편의성, 기능성 지원성의 항목 등을 고려하여 심도 있게 계획되어야 할 것이다.

넷째, 노인복지관 여가시설의 실내공간 특성에 대한 만족요인은 쾌적성>친밀성>지원성>편의성>기능성 순으로 총체적인 만족도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조사되어 설계 시 쾌적성에 대한 우선적인 고려가 필요하다. 현재 노인복지관 여가시설을 이용하는 사람은 복지관별로 일 평균 이용인원이 1,000명 이상이고 매월 지속적으로 신규회원이 증가되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사례조사결과 노인복지관은 실의 면적에 비해 이용자의 밀도가 높았고, 조사대상 대다수의 노인복지관이 전면창으로 되어 있어 빛환경 조절과 여름과 겨울의 냉난방 문제, 환기창의 부족 등이 지적되었다. 이에 지역노인들에게 양질의 복지서비스를 제공하고 이용노인들의 만족도 향상을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적정규모에 따른 환기 및 통풍, 냉난방, 조명, 채광 등을 고려하여 쾌적한 실내공간 조성을 위한 사항이 우선적으로 해결되어야 할 것이다.

다섯째, 노인복지관 여가시설의 실내 공간특성에 대한 만족 요인은 시설의 기능에 따라 유의적인 차이가 있었다. 학습시설과 편의시설에서는 지원성이 만족도에 유의적인 영향을 미쳤고, 예능시설은 친밀성, 쾌적성, 지원성이 건강시설은 쾌적성, 기능성, 지원성이 영향을 미쳤다. 이를 토대로 노인복지관 여가시설의 기능에 따라 이용자의 요구사항에 차이가 있어 시설의 기능에 따른 우선순위 항목을 도출할 수 있다. 정적이 프로그램이 주가 되는 학습시설의 경우 원활한 수업진행을 위한 수납공간과 장비 등이 요구된다. 예능시설의 경우 프로그램의 성격에 맞는 실의 분위기, 가구의 배치, 밀폐된 공간에서의 예능활동을 위한 환기, 통풍계획, 악기나 미술품들을 보관할 수 있는 수납공간 및 장비 등이 요구된다. 건강시설의 경우 주로 동적인 활동이 이루어지는 공간으로 쾌적한 실의 환경이 우선시 되고, 몸이 불편한 이를 위한 동선 및 위치의 편리성이 요구된다. 편의시설의 경우 프로그램 진행보다는 이용자 편의를 위한 사항으로 수납공간이나 장비 등이 요구된다. 이를 통해 여가시설 공간 계획 시 시설별로 우선순위로 도출된 사항에 대해 최소한의 설치기준을 마련할 수 있다.

여섯째, 노인복지관에서 여가시설의 실내 공간특성에 대한 만족 요인은 성별에 따라 유의적인 차이가 있었다. 60대는 쾌적성이 만족도에 유의적인 영향을 미쳤고, 70대는 친밀성, 쾌적성이 80대는 지원성, 편의성, 기능성이 영향을 미쳤다. 이는 동일한 공간 내에서도 연령에 따라 실내에서 느끼는 환경에 대한 만족도가 상이하다는 결과이다. 비교적 건강한 60대의 경우 감각기능의 퇴화가 빠르게 진행되지 않았기 때문에 이들이 주로 사용하는 공간에서는 쾌적성에 대한 배려가 필요하고, 70대의 경우 이용에 편의를 지원할 수 있는 공간 계획이 필요하다. 가장 고령인 80대의 경우 시설 이용시 위치나 동선, 수납공간, 노약자 배려 디자인 등 노화에 따른 신체적 결함을 극복할 수 있는 공간계획이 필요하다. 노인복지관은 노인들이 이용하는 시설이지만 연령대의 폭이 넓기 때문에 이들을 한 집단으로 간주하기 보다는 연령별로 주요 사용시설에 차이가 있어 이용자 관점에서 보다 더 섬세한 디자인 계획이 필요하다.

일곱째, 노인복지관 여가시설의 실내공간 특성에 대한 만족도는 성별, 연령별, 학력수준에 유의적인 차이가 있었다. 여성노인에 비해 남성노인의 만족도가 낮았고, 70대 80대에 비해 60대 노인의 만족도가 낮았다. 중졸이하의 노인보다는 고졸이상의 노인들의 만족도가 더 낮게 조사되었다. 학력수준이 높고 다양한 문화혜택을 누렸던 경험이 있는 노인들이 앞으로 지속적으로 노인복지관에 신규 회원으로 진입하는 현 시점에서 노인복지관 시설 공간에 대한 전반적인 점검이 필수적이다. 지역여가복지시설의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는 노인복지관은 현재 정기적으로 프로그램의 수요 조사를 통해 소프트웨어적인 측면이 업그레이드가 되는 것에 비해 하드웨어적인 측면인 공간에 대해서는 이용자의 요구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지역거점의 여가시설의 장으로 노인복지관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변해가는 이용자의 요구사항을 반영한 공간계획이 필요하다.

여덟째, 노인복지관 여가시설의 실내공간 특성에 대한 만족도는 시설에 따라 유의적인 차이가 있었다. 전반적으로 편의시설의 만족도가 높았고, 예능 및 건강시설에 대한 만족도가 저조하였다. 편의시설의 경우 다양한 테마를 가지고 식당, 카페 등이 복지관 내 타 시설에 비해 실의 성격에 부합되게 계획된 사례들이 많았지만 예능 및 건강시설의 경우 일반 프로그램실에 최소한의 가구 및 집기를 배치하여 사용하고 있어 시설환경에 대한 만족도가 저조한 것으로 판단된다. 이에 공간의 기능에 부합되는 시설환경을 조성할 필요가 있다. 이는 법규상에 노인복지관 설치기준이 최소한의 소요실에 대한 내용만 언급되어 프로그램실에 대한 구체적 지침의 부재로 인한 결과라 판단된다. 따라서 노인복지관의 설치 기준을 현재 시설의 이용특성을 고려하여 프로그램실을 기능별(학습, 예능, 건강, 편의)로 확대하여 설치될 수 있는 기준이 마련되어 실의 기능에 부합될 수 있는 공간계획을 통해 이용자의 만족도를 향상 시킬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이상에서 도출한 결과를 바탕으로 노인의 라이프스타일 유형은 크게 4가지 유형으로 나눌 수 있었으며, 라이프스타일 유형에 따라 노인복지관 여가시설에 대한 만족요인에는 차이가 있었다. 이는 성별, 연령, 학력, 거주지역 등의 일반적 특성에 따라 나타나는 여가시설에 대한 만족도와도 차이가 있었다. 따라서 지역거점시설인 노인복지관 공간계획시 노인에 대한 일반적인 접근방식보다는 보다 다양한 노인의 욕구를 파악하고, 노인복지관의 기능별로 욕구를 충족시켜줄 수 있는 적절한 공간계획이 필요하다.

이러한 연구결과와 시사점을 토대로 본 연구는 노인복지관 여가시설의 실내공간에 대한 만족 요인을 심층적으로 분석함에 있어 시설의 공급자와 이용자간의 차이를 줄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 이를 통해 노인의 건강관리 및 복지, 여가활동이 지역 내에서 왕성하게 이루어져 이용 노인의 삶의 만족도와 노인복지 서비스 수준의 향상에 조금이나마 기여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