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 · 임대 혼합단지 내 물리적 요소와 비 물리적 요소에 의한 사회적 교류에 관한 연구

Abstract

사회적 혼합은 사회통합을 위해 이질적인 집단들의 주거지를 혼합하는 계획방식으로 영국과 미국 등 여러 나라에서 다양하게 논의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임대주택은 주택가격의 급등에 따라 늘어난 무주택 서민들의 주거문제를 해결해주기 위해 시행된 주거개선대책이다. 저소득층에게 거주공간을 제공하였지만 대규모 임대주택단지는 빈곤층의 집단 거주 지역으로 발전하였고 사회문제가 일어나는 공간으로 낙인 되었다. 사회 주류층과 상위계급은 이러한 임대주택과 교류하지 않았고 결국 사회계급은 따른 주거분화와 고립화 문제가 발생하여 사회적 배제 현상이 나타났다. 이에 여러 계층이 함께 거주하는 주거단지인 혼합단지를 통해 배제현상을 약화시켜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었고 우리나라에서는 국민임대주택단지를 공급하면서 본격적으로 혼합단지가 건설되었다. 그러나 외국사례에 비해 아직 우리나라의 사회적 혼합에 대한 논의는 물리적 혼합의 측면에만 치우쳐, 사회적 배제에 따른 빈곤의 문제를 해결하고 사회통합을 이루는 것과 같은 사회적 혼합의 본연의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한 고민이 부족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사회적 혼합을 나타내는 요인으로 거주자간의 사회적 교류에 대한 인식을 살펴보았다. 따라서 본 연구의 목표는 택지개발지구 내 혼합단지를 대상으로 단지 내 사회적 교류에 영향을 미치는 영향요인들을 커뮤니티 시설의 물리적 요소와 프로그램 및 활동과 같은 비 물리적로 분류하여 어떤 요소들이 단지 내 거주자간 사회적 교류에 영향을 미치는지를 실증하는 것이다. 본 연구의 진행과정은 총 4단계이다. 1단계는 연구대상지 선정단계로, 물리적 요소와 비 물리적 요소가 공존하는 연구 대상지를 선정하여 거주자들을 대상으로 사회적 교류 인식조사를 실행한다. 2단계는 연구모형과 가설 설정 단계로, 독립변수는 사회적 교류의 영향요인인 대상지내 커뮤니티 시설들의 물리적 요소와 주민활동 등의 비 물리적 요소로 분류한다. 종속변수는 이론고찰과 브레인스토밍을 통해 조작적 정의와 측정항목을 도출한다. 이를 통해 도출된 종속변수인 사회적 교류는 ‘교제수준’, ‘참여도’, ‘사회적지지’이다. 이 과정을 통해 가설적 연구모형을 설정한다. 3단계는 연구모형의 검증단계로, PLS구조방정식을 활용하여 확인적 요인분석, 신뢰도 및 타당성 검증을 통해 단계별 요인모델과 구조모델을 검증한다. 4단계는 경로계수 값을 이용해 영향관계분석 및 해석을 통해 시사점을 제시한다. 이 분석을 통해 도출된 결론은 다음과 같다. 첫째, 물리적 요소와 비 물리적 요소에 대해 긍정적으로 인식하고 있으며, 거주자들은 비 물리적 요소가 물리적 요소보다 사회적 교류에 더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둘째, 물리적 요소 중 ‘복지 공간’과 비 물리적 요소 중 ‘문화·교류 활동’만이 사회적 교류의 구성요소인 ‘교제수준’, ‘참여도’, ‘사회적지지’에 모두 영향관계에 있음을 밝혔다. 또한 비 물리적 요소 중 ‘주민 프로그램’은 사회적 교류의 구성요소인 ‘참여도’와 ‘사회적지지’에만 직접적인 영향관계에 있음을 밝혔다. 본 연구가 갖는 도시계획 및 설계 분야에서의 의의는 아파트 혼합단지에서 전통적으로 다루어져 왔던 물리적 영역과 새로운 패러다임으로서 프로그램 및 교류 활동을 포함한 비 물리적 요소를 가지고 혼합단지 분양민과 임대인간의 사회적 교류의 영향관계를 분석했다는 것이다. 혼합단지의 사회적 교류의 영향관계를 물리적 요인과 비 물리적 요인을 분류하여 실증함으로써 혼합단지 내 사회적 교류를 위한 무형의 자산으로서의 비 물리적 요소들이 가지는 중요성을 구체적으로 감지하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