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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박물관 소장 ≪태평성시도≫의 건축적 요소에 관한 연구

Title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태평성시도≫의 건축적 요소에 관한 연구
Author
이미애
Advisor(s)
한동수
Issue Date
2015-08
Publisher
한양대학교
Degree
Master
Abstract
본 연구는 현존하는 조선후기 도화(圖畵)사료 중 성벽 안팎의 경관과 더불어 풍속, 인물, 기물, 건축물의 배치를 담은 성시도(城市圖)중에서 ≪태평성시도(太平城市圖)≫를 그 대상으로 한다. 조선시대 성시도의 사례로는 ≪경기감영도≫, ≪평양도≫, ≪평양감사향연도≫ 등으로 그 수가 매우 제한적이지만, 당대 성시의 모습을 시각적으로 구현하고 있다는 점에서 건축사와 미술사학계의 중요한 사료이다. ≪태평성시도≫가 다른 성시도와 구별되는 점은 실제 경관이 아닌 도시의 이상향을 그린 것으로써, 중국풍의 건축경관과 조선의 복식을 한 인물 등 조선의 생활풍속이 혼재되어 나타난다는 점이다. 이는 18-19세기 중국에 파견되었던 사신단인 연행사의 경험과 연관 지어 생각해 볼 수 있다. 그 이유는 당시의 연행활동은 중국 문물을 접촉할 수 있는 교류의 장이었으며, 이에 따라 중국의 서적이나 회화작품이 유입되는 물적 교류가 이루어지며, 이러한 흐름은 조선시대 실제 건축현장에서도 일어나기 시작했다. 따라서 ≪태평성시도≫ 는 중국풍 건축물이 실제 운용되었던 시대적 배경 속에서 제작이 가능했던 작품으로 판단된다. ≪태평성시도≫를 구성하고 있는 각각의 영역들은 정조대 활발히 논의되었던 성시에 대한 관심으로 발족되었던 ≪성시전도(城市全圖)≫와 「성시전도시(城市全圖詩)」등 왕도 중심의 궁궐과 한양의 묘사가 중심이 된 작품과는 달리, 궁궐과 같은 통치시설이 표현되어 있지 않다는 점과 상업공간을 중심으로 묘사된 점이 당대 논의되었던 성시도류와는 다른 성격의 작품임이 드러난다. ≪태평성시도≫를 구성하는 영역 사이에는 당대 조선후기의 경관과는 이질적인 청대(淸代) 도시풍경들이 표현되어 있으며, 묘사된 부분들은 연행사들의 기록과 부합되는 점이 상당한 점으로 볼 때, 연행록과의 상관성을 생각해볼 수 있으며 이러한 내용들이 그림에 시각화되었을 것이라 판단된다. ≪태평성시도≫의 제한된 영역 안에는 도시를 구성하고 있는 성문, 하천, 가로, 다리, 건물 등의 여러 가지 물리적 요소들이 함축되어 나타나지만, 평행사선도법으로 표현된 이 작품을 직교체계로 변환하여 공간구성도를 작성해 본 결과 그림의 작자는 영역을 분배하고, 배치하는 과정에서 선행 작업 없이 그림을 제작하였고 이에 따라 건축물과 가로변, 가로변과 패루의 관계에서 본래의 기능을 상쇄시키는 불합리한 묘사가 발견되며, 이것은 실재를 대상으로 그린 기존 건축도와 차별되며, 실제 공간을 체험하지 못한데서 기인되어 발생되는 부분이다. ≪태평성시도≫에 실재 건축물을 대상으로 하는 작품이 아닌 허구의 공간을 표현했기에 건축공간에 있어서 여러 가지 비합리적인 점이 발견되는 반면에, 건축물의 세부적인 표현에 있어서 매우 사실적으로 그렸으며 작가의 지식 범위 내에서 모든 요소들을 빠짐없이 담아내려는 시도들이 돋보였다. 그 중 건축물의 요소에 있어서 조선과 청의 건축요소들이 혼재되어 하나의 건축물을 이루는 것은 매우 흥미로운 점이며 각각의 건축물을 기단부, 축부, 지붕부, 의장요소, 기타의 부분으로 나누어 연행록, 회화자료, 실제 사진 등으로 분석하였다. 그 결과 건축물을 이루는 여러 요소들, 특히 그림에서 가장 많은 부분을 점유하고 있는 상가건축물에서는 연행사들의 연행경로와도 부합되는 중국 북방 상가건축의 구성요소들이 발견되었으며, 이러한 장면들은 연행록에 많이 등장하였다. 건축물의 표현에 있어서는 조선보다는 청의 건축요소의 비율이 월등하게 높았다. 하지만 서까래의 결구법이나, 지붕가구의 조립 방식 등에서 알 수 있듯이 건축의 공정과정에 있어서는 조선의 방식을 표현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당시 연행사들의 기록에서도 언급되었던 우리나라 방식의 기와 잇기의 방식의 문제점, 벽돌 사용의 보편화를 주장했던 연행사들이 주장했던 사항들은 반영되어 있지 않은 점으로 볼 때, 건축물을 표현하는 데 있어서 각종 도상이나 연행록과 같은 참고자료의 이용의 가능성은 있지만, 구축방법에서 해결책을 제시하는 근본적인 요소는 반영되지 않은 체 외관에 집중되어 있다. 이것은 도상의 단순 차용에서 발생하는 문제라고 할 수 있다. ≪태평성시도≫는 건축부분에 있어서 많은 요소들을 담고 있고, 이를 이루는 요소들은 연행사들의 견문과 연행록, 당대 양국의 회화작품을 통해서 대부분 추적이 가능하다. 하지만 많은 정보를 담아내려는 작가의 의도로 인해 각종 도상을 ≪태평성시도≫에 그대로 옮겨져 건축요소들이 세밀하게 시각화되었지만, 그 과정에서 본래의 위치와 기능은 상실되고, 작자가 임의로 변형한 형태들이 건축의 공간과 건축물 요소에서 드러난다.
URI
https://repository.hanyang.ac.kr/handle/20.500.11754/128395http://hanyang.dcollection.net/common/orgView/200000427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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