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원유가격과 식물성 유지가격 변동의 인과관계 분석

Abstract

유럽, 미국, 우리나라 등은 고유가 시기의 지구온난화, 탄소배출권 등의 이유로 인해 바이오 연료에 대한 사용권장 정책을 추진한 바 있다. 이러한 전 지구적 정책 추진으로 인해 바이오디젤의 주원료인 팜유 (Crude Palm Oil, CPO) 및 대두유 (Soybean Oil, SBO) 의 가격은 국제 유가의 움직임과 유사한 변동 양상을 보여 왔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바이오디젤의 주원료인 이들 식물성 유지의 용도는 80% 이상이 식용유이다. 이처럼 용도적 상관성이 없는 재화 간에 가격변동의 유사성이 관찰되는 것을 과잉 공행성 (Excess Co-movement) 이라고 한다. 그리고 그 동안 많은 기업들은 이러한 특성으로 인해 오일 팜(Oil Palm) 농장인수 등 CPO 사업 참여를 검토함에 있어 경제성 평가의 핵심 요인인 CPO 가격을 국제유가에 연계하여 검토하는 경향이 있었다. 본 연구에서는 국제원유가격과 식물성 유지가격 사이의 인과관계 분석을 통해 기업들의 투자관행에 대한 타당성을 점검하고자 하였다. 이를 위해 바이오디젤의 주원료인 CPO와 SBO 가격변동을 해상거래의 기준유가라 할 수 있는 Brent 유가의 가격변동과 비교, 분석하였다. CPO와 SBO의 가격을 특별히 Brent 유가와 비교한 이유는 바이오에탄올이 미주지역에서, 바이오디젤은 유럽국가에서 주로 사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시기 별 가격변동 양상에도 의미 있는 차이가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전체 기간에 대한 분석 이외에도 가격변동을 각각의 시기별로 나누어 분석하였다. 유가의 변동시기 별로 2001년부터 2005년까지를 저유가기간, 2006년부터 2014년까지를 고유가기간으로 설정하고 총 730개 주별 자료를 토대로 연구를 진행하였다. 자료는 Brent 유가의 경우 Energy Information Administration (EIA)의 Brent Oil Spot Price 주간단위 가격을 활용하였고, CPO와 SBO는 Bloomberg 데이터 중 각각 PAL 2 Malaysia Index와 BO 1 COMB Index를 활용하였다. 가성회귀 문제해결을 통한 인과관계 분석을 위해 DF-GLS 검정 및 KPSS검정방법으로 단위근 검정을 실시한 결과 모두 불안정 시계열로 나타나, 차분을 통해 안정 시계열화한 후 Johansen 공적분 검정 및 벡터오차수정모형을 활용하여 장기인과관계를 분석하였다. 그 결과 Brent – CPO의 경우 전체 기간과 고유가 기간에서 모두 공적분이 발견돼 장기 균형관계에 있는 것으로 추정되었으나 인과관계는 유의미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되었고, Brent – SBO 간 가격인과성 분석에서는 저유가, 고유가, 전체기간 모든 구간에서 장기 균형관계가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나 실질적인 상관관계는 없는 것으로 사료되었다. 그 동안 기업들은 오일 팜 농장 인수 등 투자 결정에 있어 국제유가를 얼마나 고려하여 할 것인가를 두고 혼란스러운 부분이 있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금번 연구를 통해 상품 가격 간의 유의적인 영향이 없는 것을 확인한 것은 의미 있다고 할 수 있겠다. 이제 기업투자 측면에서는 외부변수 보다 해당 사업의 내재적 요인에 근거한 사업성 판단에 집중하는 것이 타당함을 알게된 만큼, 본 연구를 통해 기업의 투자결정 방식을 개선하는 데 일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