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 영화예술에서의 전자음악의 영향

Abstract

루이스 바론(Louis Barron,1920~1989)과 비비 바론(Bebe Barron,1925~2008)이 제작한 <금지된 행성 Forbidden Planet>(1956)의 사운드트랙은 전자음악만으로 구성되어 있는 현재까지 유일한 사운드트랙이며, 전자음악을 영화예술에서 중요한 위치로 끌어올린 작품이다. 루이스와 비비 바론은 다양한 전기회로를 직접 제작하여 소리를 발생시켰고, 이 소리들을 녹음하고 변조하여 작곡의 음재료로 삼았다. 이러한 전기회로에서 비롯된 소리형태들과, 이 소리형태들의 조합으로 구성된 라이트모티브(Leitmotiv)들은 영화의 모든 사운드트랙의 구성요소가 된다. 특별히 첫 번째 사운드트랙인‘MainTitle/Overture’는 영화의 오프닝 크레딧 (Opening Credit)의 음악으로 사용되는데, 이 영화 전체의 사운드트랙을 구성하는 소리형태와 소리형태들의 조합으로 구성된 라이트모티브들이 모두 출현하여 영화 전체를 함축적으로 제시하는 기능을 한다. 따라서 본 논문은 영화 <금지된 행성>의 사운드트랙 중에서‘MainTitle/Overture’를 중점적으로 분석하고자 한다. 이 영화에서는 전자음악적 음재료인 소리형태가 음악의 구성요소가 될 뿐만 아니라 효과음으로도 사용되고 있다. 이것은 전자음악적 음재료를 음악적으로 구성하느냐 효과음적으로 구성하느냐에 따라서 음악과 효과음의 경계를 넘나드는 효과를 줄 수 있는 매우 독창적인 방법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