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재생과 예술가집단의 공간 전략

Abstract

이 연구는 부산시 중앙동에 위치한 또따또가 예술가집단의 공간 활동이 새롭게 만들어 낸 공간의 속성을 살펴보고 그러한 공간을 중앙동의 다양한 집단이 어떻게 경험하고 해석하며 대응하는가를 살펴보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예술가집단의 공간 활동이 어떤 방식으로 도시공간을 재활성화시키며, 이러한 과정 속에서 상황과 필요에 따라 다양하게 구사되는 예술가집단의 공간 전략을 파악하고자 하였다. 부산시 중구 중앙동은 부산의 행정과 경제를 담당했던 곳이다. 부산시청의 이전과 해운대를 중심으로 한 부산의 도시개발계획으로 인해 중앙동은 쇠퇴에 직면하게 된다. 하지만 보류되었던 부산시의 예술창작촌 조성사업이 예술가집단과의 관심과 협력으로 다시 재개되었고 임대료가 저렴한 중앙동에 창작촌을 조성하기로 한다. 도시재생사업의 일환으로 2010년 ‘원도심 창작공간 또따또가 조성 운영지원 사업‘이 시행되면서 공간임대료를 지원받은 입주 예술가들이 쇠퇴한 중앙동 일대에 문화와 예술을 입히기 시작하였고, 이로 인해 예술공간으로 알려져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는 공간으로 변화하게 되었다. 중앙동을 찾는 사람들이 증가하면서 이들을 대상으로 한 커피숍, 레스토랑, 펍(Pub)과 같은 자본들이 많이 유입되기 시작했다. 중앙동의 공간을 사용하고 점유하고자 하는 사람들의 경쟁이 심해지면서 중앙동의 공간 임대료는 급격하게 오르게 되었다. 예술가들의 활동이 예술가들 자신뿐만 아니라 그 주변 사람들 또한 도시공간의 점유와 사용이 불투명한 상황 속으로 편입되게 만든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예술가집단은 자신들의 입장과 필요에 따라 전략을 취하게 된다. 예술가 집단의 전략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하나는 또따또가 운영지원센터의 전략이다. 임대료는 오르는 반면 시의 예산은 변동이 없는 상황 속에서 운영지원센터의 공간 전략은 입주해있던 예술가들에게 공간 임대료의 절반을 부담하게 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시 예산이 투자효용과 성과에 대한 시의 기대치를 만족시킬 수 있었고 동시에 또따또가의 입주 공간의 규모와 예술가들의 숫자를 유지할 수 있었다. 다른 하나는 예술가 개개인의 전략이다. 예술가 개개인의 전략은 다시 두 가지로 분류된다. 한 가지는 작업실 지원과 예술가 네트워크를 가능한 한 활용하고 다른 곳으로 옮기는 전략이다. 이들은 부산시가 운영하고 있는 다른 창작촌으로 이주하기 위해 노력했다. 그리고 또따또가 행사에서 만난 시민들에게 후원을 유도해 또따또가에서 독립 해 다른 공간을 확보하고자 했다. 또 다른 하나의 공간 전략은 예술가 개인이 또는 예술가들이 협력해 건물을 구입하는 ‘문화알박기’ 전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