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수용자의 한국 대중문화 수용에 관한 연구: 한국 드라마와 K-Pop의 수용을 중심으로

Abstract

중국에서 한류 열풍이 시작된 지 약 20여년이 흘렀음에도 기존의 중국 내 한류에 대한 연구는 수용자 관점에서 다양한 한류 현상과 이의 문화적 영향을 심층적으로 해석하는 연구가 상대적으로 부족하다. 따라서 본 연구는 중국의 한류 수용자를 중심으로 한류에 대해 연구하고자 한다. 중국의 한류 수용자에 대한 기존 연구들은 주로 드라마에 초점을 맞추었다. 그러나 한류 초기에는 드라마가 주력 콘텐츠로 인기를 끌었다면 현재의 신한류로 명명되는 시기에는 K-Pop과 아이돌 가수들이 다른 장르의 문화콘텐츠보다 더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이로 인해 한국 드라마와 K-Pop은 한류의 발전 과정에 가장 기여도가 높은 대표적인 문화콘텐츠라고 할 수 있고, 드라마와 더불어 K-Pop에 대한 연계적이고 포괄적인 연구도 필요할 것이다. 따라서 본 연구는 중국을 중심으로 한국 드라마와 K-Pop의 수용 현황, 이에 대한 중국 수용자들의 해석, 한국 드라마와 K-Pop이 중국 수용자들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해 구체적으로 분석하고자 한다. 그리고 중국에서 한국 드라마와 K-Pop의 수용을 비교해서 두 장르의 수용자가 각각 어떤 특징을 가지고 있고, 또는 두 장르의 수용자 간의 수용의 양상이나 일상의 변화 등에 있어 차이가 있는지를 살펴보고자 한다. 이를 통해 향후 한류의 지속가능한 발전에 대해 논의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한다. 이러한 연구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본 연구는 주로 문헌연구와 심층 인터뷰 두 가지 연구방법을 활용하였다. 연구 결과, 드라마 수용자와 K-Pop 수용자 두 집단에서 유사한 세 가지 수용 특징을 찾아내었다. 첫째, 능동적이고 비판적 수용 특징이다. 과거 중국 수용자들이 한국 대중문화를 수용하는데 수동적으로 받아들이는 반면, 현재는 한국 대중문화를 적극적이고 능동적으로 수용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중국 수용자들의 이런 능동적 수용의 특징은 한류의 미래와 발전 방향에 대한 그들의 의견에서도 볼 수 있다. 둘째, 한국 대중문화를 수용하는 데 있어 시각적 즐거움에 편향되는 특징을 들 수 있다. 셋째, 한국 대중문화를 통해 한국과 한국인, 한국의 문화를 긍정적으로 바라보게 되는 점이다. 그러나 한국 드라마와 K-Pop은 다른 장르의 콘텐츠이다. 그러므로 이질적인 양자의 콘텐츠를 수용하는 과정에서 유사한 점도 발견되지만, 이의 수용 방식이나 감응 등에 있어 분명한 차이도 존재한다. 첫째, 이들 콘텐츠를 선호하는 이유로 한국 드라마 수용자는 전술한 바와 같이 시각적 즐거움을 중시하지만, K-Pop 수용자와 비교했을 때 시각적 즐거움 외에도 다양한 소재 및 새로운 스토리 구성 등 내용적인 측면을 더 중시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둘째, 한국 드라마 수용자는 K-Pop 수용자에 비해 일상생활에서 보다 다양한 물질적, 정신적 영향을 받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셋째, 한국 드라마 수용자가 바라보는 한국의 이미지는 K-Pop 수용자가 바라보는 한국의 이미지보다 다양하고 역동적이다. 특히 한국 드라마 수용의 영향으로 중국 수용자들은 민주주의나 민주화라는 한국의 국가 이미지를 제시하고 있다. 본 연구는 다음과 같은 두 가지 한계점을 지니고 있다. 첫째, 인터뷰 대상자 중 10대나 30대, 40대가 부족하다는 점이다. 인터뷰 대상자 연령층이 대부분 20대에 집중되어 있어 다양한 수용의 양상과 특징을 찾아내는데 한계가 있는 점이다. 둘째, 한국 대중문화 수용과 관련해 일국적 층위를 넘어서 전 지구적인 차원에서 포괄적인 이론적 논의와 경험적 분석이 부족하다. 이 연구는 중국 수용자의 인터뷰를 통해 한국 대중문화를 수용하는 과정에 나타난 수용자의 특징을 발견하는데 주력했으므로, 다른 국가나 지역에서 한국 대중문화의 수용에 관한 이론적, 경험적 논의가 충분히, 또한 연계적으로 다루어지지 못한 한계를 지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