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를 위한 충동 메커니즘의 이해와 운용에 관한 연구

Abstract

국문초록

본 연구는 인간의 충동 메커니즘(mechanism)을 바탕으로 무대 위에서 자연스럽게 극중 인물을 구현할 수 있도록 그 기초자료와 정보를 제공하는 데 목적이 있다. ‘살아있는’ 인간의 자연스럽고 유기적인 행동은 ‘충동’에서 비롯된다. 인간의 충동은 기본적으로 내·외적 ‘자극’에 의한 심리·신체적 ‘반응’이라는 메커니즘으로 연결된다. 다양한 연기 방법론들은 기본적으로 인간의 충동 메커니즘에 기반을 두고 있다. 배우는 인간이 일상에서 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사고(의식/무의식의 과정 모두를 포함)를 통한 내적·외적 자극이 충동으로 들어오고 그것이 행동과 감정의 발현으로 연결되는 일련의 과정을 창조해 내야 한다. 스타니슬랍스키 ‘시스템’(System)은 심리·신체의 유기적 연결을 통한 내적 진실의 탐구에 기반을 두고 있는데, 본 연구자는 여기서 말하는 내적 진실의 목표를 배우의 ‘충동’이라고 보았다. 즉, 연기 예술에서 ‘진실한’ 연기를 위해서는 ‘충동’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보는 것이다. 그러나 배우가 연기할 때, 인위적인 특수한 상황이 주어진다. 배우는 자신의 생각이 아닌 인물의 생각을 표현해야만 하며, 자연스럽게 발생하는 인간의 충동과는 달리 배역의 충동을 파악하고 운용하여 구현해내야 한다. 또한, 무대 위에서 극중 인물의 충동은 일상에서의 배우의 충동과 마찬가지로 즉각적이고 즉흥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하지만 인위적인 상황 속에서 배우는 심리·신체적으로 긴장하기 마련이다. 이 긴장은 충동의 운용을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못하게 하며 결국 부자연스러운 연기를 초래한다. 그러므로 연기에서 충동 메커니즘은 근육의 이완을 통하여 자연스러운 호흡을 하는 배우의 신체를 기본으로, 배역의 사고에 따른 구체적인 목적에 맞게 배역의 충동을 운용해야 한다. 배역을 구축하기 위한 충동 메커니즘에 대해 간략하게 정리하면 첫째, 배우는 자신의 충동을 조절할 수 있어야 하고 둘째, 배역의 사고가 구축되어야 하며 셋째, 무대 위에서 배역의 충동을 효율적으로 운용해야 한다. 이는 ‘살아있는’ 인간의 자연스러운 충동 메커니즘을 표방함과 동시에, 배우를 위한 충동의 이해와 운용이 바탕이 되어야 한다. 배우는 충동 메커니즘을 이해하고 일상에서 끊임없이 자신의 충동을 관찰하고 훈련해야만 극중 인물의 충동을 운용하여 체화하는 기반을 만들 수 있다. 본 연구는 자연스러운 충동 메커니즘을 이해하고 체화하기 위한 배우의 올바른 접근법을 도모하는 데 있다. 이를 바탕으로 본 연구는 다음과 같이 진행되었다. Ⅱ장에서는 일반적인 충동의 개념을 이해하고, 충동의 발생 요인에 대해 ‘생물학적’, ‘학습적’, ‘인지적’ 관점에서 살펴보았다. Ⅲ장에서는 연기에서 충동의 중요성과 의미에 대해 파악하고, 스타니슬랍스키 ‘시스템’의 ‘주어진 상황’(Given Circumstance), ‘초목적’(Super-Objective), ‘서브텍스트’(Sub-Text)를 활용하여 ‘사고’(思考)에 초점을 맞춰 충동 메커니즘을 살펴보았다. 충동을 위한 연기 훈련 방법으로 ‘배우의 충동 조절’과 ‘배역의 사고 구축’, 사고와 호흡을 통한 ‘배역의 충동 운용’으로 나누어 충동 메커니즘 체계를 정립해 보았다. 마지막으로 Ⅳ장에서는 2012년 한양대학교 대학원 워크숍 공연 <진짜 셰퍼드 경위>를 통해 충동 메커니즘이 실제 작업에서 어떻게 적용되었는지 연구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