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의 방임, 학대 경험이 내재화 문제행동에 미치는 영향: 또래애착의 매개효과를 중심으로

Abstract

이 연구는 청소년을 대상으로 부모에게 받은 방임, 학대 경험이 내재화 문제행동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하고, 또래애착이 매개변인으로써 유의미한 효과를 나타내는지 알아보고자 하였다. 이를 통해 또래 애착의 중요성을 밝히고 방임, 학대 경험으로 인해 내재화 문제행동을 보이는 청소년에게 상담 및 심리치료 개입 방안을 보다 명확히 모색하여, 치료적 효과성을 증진하고 해당 청소년들의 특성을 더욱 깊이 이해하는 데 기반을 제공하고자 하였다. 이 연구에서 살펴보고자 하는 연구문제는 다음과 같다. 첫째, 청소년의 방임 및 학대 경험, 내재화 문제행동(사회적 위축, 우울) 그리고 또래애착(의사소통, 신뢰, 소외)간의 관계는 어떠한가? 둘째, 또래애착(의사소통, 신뢰, 소외)은 청소년의 방임 및 학대 경험과 내재화 문제행동(사회적 위축, 우울) 사이에서 매개관계를 나타내는가? 연구의 자료는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에서 실시한 한국아동·청소년패널조사로써, 중1패널 3차년도 자료(2012)를 사용하였다. 분석 대상은 중학교 3학년 청소년 2,154명이다. 청소년의 방임 및 학대 척도, 또래애착 척도, 내재화 문제행동 척도를 사용하였으며, 자료 분석은 SPSS win 18.0 version을 활용하였다. 이 연구의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청소년의 방임 및 학대 경험, 또래애착, 내재화 문제행동(사회적 위축, 우울)간의 유의미한 상관관계가 나타났다. 방임 및 학대 경험과 또래애착은 부적 상관 관계를 보였으며, 방임 및 학대와 내재화 문제행동은 정적 상관을 보였다. 또한 또래애착과 내재화 문제행동은 서로 부적 상관 관계를 나타냈다. 둘째, 청소년의 방임 경험이 또래애착의 하위 변인에 따라 내재화 문제 행동 중 우울에 부분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방임 경험과 우울 문제 간의 관계에서 또래 애착의 하위 변인 중 의사소통과 신뢰가 부분 매개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방임 경험과 우울 문제에 간의 관계에서 또래애착의 하위 변인 중 소외는 매개효과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셋째, 청소년의 학대 경험과 내재화 문제행동 간의 관계에서 또래애착의 하위영역 중 소외가 공통적으로 부분 매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대 경험과 사회적 위축 문제 간의 관계에서 또래애착의 하위 변인 중 소외가 부분 매개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학대 경험과 우울 문제 간의 관계에서 또래애착의 하위 변인 중 소외가 부분 매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상의 결과는 부모의 방임 및 학대가 청소년의 또래관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며, 더 나아가 청소년의 내재화 문제행동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함의한다. 따라서 청소년의 원만한 또래애착 형성을 위해 보다 건강한 상호작용을 할 수 있도록 상담 및 치료 현장에서 구체적인 지원 방안을 모색할 필요성이 있다. 종합하면, 이 연구는 청소년의 방임 및 학대 경험과 내재화 문제행동의 관계에서 또래애착의 매개효과에 초점을 맞추어 살펴보고자 하였다. 부모로부터 방임 및 학대를 경험하여 사회적 위축, 우울과 같은 내재화 문제행동을 나타내는 청소년을 위해 상담 및 심리치료 장면에서 필요로 하는 또래상담 제도, 집단 상담 프로그램 개발, 부모교육 등의 기초 자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