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리천의 복개가 이천시 도시 구조에 미친 영향에 관한 연구

Abstract

세계 4대 문명 발상지의 예에서 알 수 있듯이 인류는 하천 유역에서 문명을 형성하고 도시를 발달시켜 왔다. 하천이 인류 역사에서 농경과 교통에 있어 중추적 역할을 해왔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산업화와 도시화 역시 하천을 중심으로 진행되었는데, 특히 도시하천은 도시 형성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였음은 물론 도시민들의 일상에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우리나라는 1970년대 이후 급격한 경제성장을 하는 과정에서 산업화와 도시화가 빠르게 진행되었고, 급속한 진행 과정으로 인해 여러 가지 사회문제가 발생하였다. 교통량의 증가에 따른 도로확충의 필요성이 커지고, 오·폐수로 인한 환경오염 등과 같은 문제가 발생하자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도시하천의 복개사업이 시행되었다. 이는 주변 지역에도 다양한 영향을 미쳤고 도시 구조에도 여러 가지 변화를 가져왔다. 본 연구는 이천시에 위치한 중리천의 복개공사 사례를 통해 도시하천이 복개되는 과정에서 주변 지역에서 일어난 건축물 현황변화, 장시의 형태변화, 교통체계 변화 등을 살펴보고, 다양한 요인들이 상호작용하여 도시 구조와 도시 형태에 미친 영향을 분석하는 것이 목적이다. 사례 지역의 분석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사례지역 토지이용계획 현황과 토지의 형태 변화를 살펴본 결과 중리천 복개공사 전과 공사완료 후 용도지역의 변화와 토지 형태변화는 거의 없었다. 이에 따라 중리천 복개공사로 인한 토지이용계획과 토지 형태변화가 가져온 주변지역 건축물의 현황변화는 미미하였다. 이러한 결과는 도시하천 건축물 현황변화 분석에 일관성을 가질 수 있는 근거가 된다. 둘째, 중리천 복개공사 구역별 건축물 현황변화는 이천시 전체 건축물 허가현황 변화와 비교하여 분석하였다. 건설경기가 활발했던 1986년에서 1990년대 초반에 복개공사를 시행한 구간인 A구역과 B구역에서는 공사시행 도중의 기간에서의 건축물의 현황변화가 이천시의 그것보다 높은 증가율을 보였고, 8차 복개사업을 시행한 도심지 외곽의 C구역에서는 이천시의 건축물 허가현황이 증가한 기간에서도 이 구역 건축물 현황은 감소하는 결과를 보였다. 이러한 결과는 건설경기가 활발한 시기에는 복개공사 시행이 주변 지역 건축물 증가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과 도시 외곽지역에서보다는 도심지에서 그 영향력이 더 크다는 것을 알려 준다. 셋째, 복개공사 구역 중 복개공사 시행 시작시점부터 주거지역에 신·증축된 건축물의 층별 용도별 구성을 살펴본 결과, 지하층과 1층은 대부분 상업시설 용도로 구성된 특징을 보였다. 또 주거지역 블록 내 필지들 중 중리천에 직접 접해 있는 필지들과 후면부에 위치해 있는 필지들에서의 건축물의 용도를 비교한 결과, 중리천로에 직접 접해 있는 필지들에서는 층별 상업시설이 차지하는 비율이 높게 나타나는 특징을 보였다. 이러한 결과를 통해 중리천 복개공사가 인근 주거지역 건축물의 층별 용도별 구성에 영향을 미쳤으며, 주거지역에서 예상보다 높은 상업시설의 구성 비율을 가져왔다고 말할 수 있다. 넷째, 복개공사 주변에 형성되어 있었던 장시의 범위와 시장 주변의 교통체계변화를 살펴보았다. 1960년대부터 1970년까지 관고전통시장 주변에서 열렸던 5일장은 현재 사라져버린 싸전마당과 구 터미널 주변을 중심으로 장시가 열렸었는데, 1980년대 이후 중앙시장 형성과 터미널 부지의 이전, 중리천 복개공사의 영향으로 현재의 관고전통시장을 중심으로 한 복개된 중리천로 주변으로 장시의 범위가 변화되었다. 중리천로 공영 노상주차장 조성으로 관고전통시장을 이용하는 소비자의 주 진입동선이 기존에 중앙로와 영창로를 통한 차량 진입 동선체계에서 중리천로를 통해 관고전통시장으로 진입하는 동선체계로 변화하였으며, 시장 상인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중앙로 차 없는 거리가 조성될 수 있었다. 이상의 연구결과가 향후 도시하천 관리계획, 도시하천 주변의 도시계획 수립과 도시하천 복원사업 시행 시 기초자료로 활용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주제어 : 도시하천, 장시의 형태변화, 교통체계 변화, 중리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