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논문은 대학 졸업 당시 실업률이 대졸 남자의 취업 확률, 임금, 출산, 결혼에 미치는 장기적인 영향을 분석하였다. 한국노동패널(KLIPS)를 이용하여 1997-1998년 금융위기로 인한 급격한 경기침체 당시 대학을 졸업한 코호트와 그렇지 않은 코호트를 비교하는 것이 분석의 핵심이다. 분석 결과, 대학 졸업 당시 실업률이 1%p 상승하면 노동 시장 진입 시점에서 고용될 확률은 3.7%p 감소하고 소득은 16.5% 감소함을 알 수 있었다. 이러한 효과는 노동 시장 최초 진입 이후 8-10년 정도 지속되었다. 또한, 졸업 당시 실업률은 혼인율이나 출산율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을 발견하였다. 졸업 연도의 자의적 선택으로 인해 발생하는 내생성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표본이 25세일 때의 실업률을 대학 졸업 당시의 실업률에 대한 도구변수로 사용한 결과, 도구변수 추정치의 절대값이 최소자승 추정치보다 더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