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로 네트워크의 복잡성과 가로 이미지평가의 관련성에 관한 연구

Abstract

도시의 가로공간은 사람들의 통행을 돕는 역할 외에도 도시 내에 거주하는 사람들의 삶의 터전을 제공하는 역할로써 생산과 소비가 이루어지도록 돕는 역할을 수행하였다. 오래된 도시일수록 가로의 형태는 다양하고, 지형과 환경에 따라서 불규칙한 형태를 형성하였다. 또한 도시의 가로는 단순하게 물리적인 통로의 역할 외에도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담고 있는 공간으로 역할을 수행하였다. 도시가 노후화되면서 가로공간도 또한 노후화되기 시작하였으며, 안전문제와 방범의 사각지대라는 인식이 강하게 나타나기 시작하였다. 이러한 가로에 대한 정비 및 개선을 위하여 과거에는 전면철거형 형태로 정비사업을 진행하면서 많은 가로들이 사라졌고 지역의 정체성도 사라져갔다. 일례로 2015년에 발생한 서울 서대문구에 위치한 옥바라지 골목이 사라지고, 재개발사업으로 인하여 골목 자체가 사라질 위기에 처하게 되었다. 도시의 가로는 지역의 역사와 스토리, 문화를 담고 있는 공간의 역할을 수행하였으며 파괴보다는 보전이 필요한 지역이다. 최근에는 역사성이 깊은 가로에 대하여 보전과 함께 가로공간을 문화공간과 관광을 더하여 새롭게 가로공간을 변화시키려는 시도가 이루어지고 있지만 부족한 점이 많다. 따라서 사람들의 가로에 대한 재인식이 필요하다고 보았다. 본 연구에서는 2025 서울도시재생전략계획에서 근린재생 일반형 도시재생사업 대상지인 해방촌 일대 도시재생활성화지역을 대상으로 가로이미지평가를 실시하여 사람들이 가로공간에 대해서 느끼는 긍정적·부정적 관점을 파악하고, 가로공간의 복잡성을 정량적으로 도출하여 가로이미지평가와 함께 관계성과 가로공간에 대한 세부 분석을 통하여 향후 정비사업 또는 재생사업시 정책수립에 기초자료 제공에 목적을 두었다. 연구의 분석은 가로이미지평가를 통한 해방촌 일대에 대한 사람들이 느끼는 이미지에 대한 분석과 해방촌 일대에 대한 공간구문론을 통한 가로공간 분석과 가로이미지평가 결과와 공간구문론 상에서의 가로의 복잡성에 대한 관계성을 살펴보는 순서로 진행하였다. 첫째, 해방촌 일대에 대하여 긍정적인 관점이 포함된 13개 키워드와 부정적인 관점이 포함된 13개의 키워드를 바탕으로 가로이미지평가를 실시하였다. 이때 긍정적인 관점의 가로이미지평가에서는 ‘친근한’, ‘밝은’, ‘걷고싶은’ 등의 순으로 도출되었으며, 부정적인 관점의 가로이미지평가에서는 ‘침체된’, ‘오래된’, ‘불쾌한’의 키워드 순으로 나타났다. 둘째, 공간구문론을 통한 해방촌 일대에 대한 가로공간 분석을 실시하였을 때, 해방촌 지역은 실제 신흥로 일대로 교통량과 보행량이 집중되는 것과 같이 분석에서도 신흥로 일대를 중심으로 통합도가 높게 나타났으며 이면도로지역은 통합도가 대체적으로 낮게 나타났다. 셋째, 가로이미지평가 결과와 가로공간의 복잡성의 관계성을 살펴보기 위하여 누적상대도수 분석을 실시하였다. 이때, 긍정적인 관점의 가로이미지평가와 공간구문론의 관계를 살펴보았을 때, ‘매우좋음’(3점)은 다른 평가점수와 다르게 통합도가 낮은 구간에서 높은 빈도로 도출되었고, 반대로 통합도가 높은 구간에서는 빈도가 낮아졌다. 부정적인 관점의 가로이미지평가에서도 ‘매우나쁨’(0점)과 ‘나쁨’(1점)에서 통합도가 낮은 구간에서 부정적인 평가의 빈도가 적었지만, 통합도가 높아지는 구간에서 빈도가 높게 도출되었다. 이를 통하여 사람들은 통합도가 낮은 구간에 대해서 긍정적인 이미지를 가진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 넷째, 누적상대도수에서 도출된 결과값을 통하여 가로 공간에 대한 상세분석을 실시하였다. 상세분석시 GIS를 통하여 각 결과값을 시각화하여 가로공간과 가로이미지평가간의 관계를 나타냈다. 실제 설문자들이 작성한 설문결과를 예시로 들어서 진행하였을 때, 긍정적인 평가에서는 해방촌의 가로공간이 향수를 자극하는 공간이고, 오래된 공간에 대한 긍정적인 응답을 확인하였다. 부정적인 평가에서는 해방촌내에 부족한 쓰레기 분리장소 부족을 가장 주요하게 표현하였다. 차량 긍정적인 평가와 부정적인 평가에서 모두 해방촌 지역 내의 주차장 부족문제를 언급하였다. 가로이미지평가와 공간구문론 분석의 관계성을 통하여 해방촌 지역과 같이 가로가 쇠퇴하고 오래된 지역에 대해서 사람들은 오히려 긍정적인 이미지를 가지는 것으로 도출되었으며, 향후 도시재생사업이나 정비사업시 이에 대한 방안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