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개통으로 인한 신규 역세권이 주변 아파트 가격에 미치는 영향

Abstract

본 연구는 교통 인프라가 충분하게 공급되지 않은 지역에 들어선 지하철 서해선 노선을 대상으로, 새로운 지하철 개통과 신규 역세권이 주변 아파트 가격에 미치는 영향력을 분석하는 데 목적을 두었다. 그동안 지하철 서해선이 들어선 지역은 지하철 개발 사업 외에는 아파트 가격 변화에 달리 영향을 줄 요인이 없었다는 점에서, 새로운 지하철 개통과 신규 역세권이 가지는 실질적인 영향력을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본 연구에서는 지하철 서해선 노선 중 기존에 역세권이 형성되지 않았던 6개 지하철역을 중심으로, 주변 반경 500m 및 1,000m 이내에 위치한 아파트 단지를 연구 대상으로 선정하였다. 그리고 지하철 서해선의 개통 시점인 2018년 6월을 기준으로 개통 전과 후의 두 시점을 시간적 범위로 설정하였고, 국토교통부에서 제공하는 아파트 실거래 가격 자료를 시점별로 수집한 후에 자료를 비교 분석하였다. 연구 방법으로는 주택 가격 연구에 많이 사용되는 이중차이분석법을 이용하였다. 이중차이분석법은 해당 정책의 시행 전·후 시점에서 거시경제나 외부 효과를 통제하여 그 정책이 미치는 실질적인 효과만을 비교하는 데 유용하다. 이중차이분석법에 의하여 지하철 서해선 개통 및 역세권 여부에 따른 영향력을 교차하여 분석한 결과는 다음과 같다. 우선 지하철 서해선의 개통은 주변 아파트 가격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지하철 서해선이 개통하기 전에 아파트 평당 가격은 통제집단에서 높았으나 지하철 개통 이후에 처치집단에서 큰 폭의 가격 상승이 이루어졌다. 결과적으로 지하철 서해선의 개통 이후에는 개통 전과 상반되게 통제집단보다 처치집단에서 더 높은 아파트 가격을 형성하게 됨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한편 역세권이 미치는 영향력을 지하철 서해선의 역별로 분석한 결과, 아파트 단지는 비역세권 지역보다 역세권 지역에 포함되어 있을수록 평당 가격이 상승하는 것으로 분석 되었다. 이는 역세권이 여러 가지 긍정적인 요인으로 접근성, 지역의 성장과 장래 발전 등에 기여하여, 아파트 실수요자 및 투자자의 의사결정에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이러한 결과를 토대로 본 연구는 두 가지 시사점을 제시하였다. 첫째, 정부는 새로운 지하철 개통, 역세권 개발 사업이나 관련 정책 시행에 있어 우선적으로 지하철 개통과 역세권 변수를 고려해야 하고, 사전에 부동산 투기나 과도한 가격 상승을 대비하는 동시에 아파트 가격 안정에 따른 거주민의 주거 안정화를 실현할 수 있는 정책을 시행하여야 한다는 것이다. 둘째, 지하철 개통에 따라 역세권이 형성되기 전에 신규 역세권 형성에 따른 교통난 및 기존 편의시설 부족 등의 문제에 대한 정책이 사전에 마련될 수 있는지 사전에 검토되어야 한다는 점이다. 이상의 시사점과 함께 본 연구는 정부가 그동안 교통 인프라가 부족했던 지역과 대도시를 연결하는 광역교통망 구축을 주요 정책으로 내세우는 시점에서, 교통 인프라가 충분한 지역이 아닌 부족한 지역을 분석하여 정부 정책의 방향과 잘 맞아떨어지는 시의적절한 연구라고 볼 수 있다. 본 연구 결과를 토대로, 정책 입안자들이 주택 가격 안정화와 거주민들의 주거 안정을 위한 정책 및 제도를 마련하는 데 참고 자료로 활용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