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형 가로망으로 구성된 구릉지 주거지역의 상업 확산 과정 분석연구

Abstract

최근 구릉지에 위치한 일부 주거지의 생활 가로를 중심으로 상업화가 진행되고 있다. 이는 소비자의 소비행태가 상품구매를 넘어 지역의 독특한 장소성을 체험하는 행태로 변화하면서 기존 상업가로와는 다른 장소를 제공하는 지역들이 재조명 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러한 상업화는 지역 경제 활성화라는 긍정적 효과뿐만 아니라 주민들과 근린상점의 압출과 같은 부정적 효과도 수반한다. 이러한 배경에서 상업화와 주변 건축물의 용도가 전환되는 상업 확산 과정을 특정하고 지역의 가로망 구조와 지형특성을 반영한 새로운 방법이 요구되고 있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이태원 2동에 위치한 경리단길을 대상지로 선정하여 구릉지 주거지역에서 발생하는 상업화 과정을 추적하고 상업 확산에 영향을 미친 요인을 확인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사업체 위치정보를 활용한 시공간분석과 가로 네트워크 분석을 진행하였다. 연구의 방법으로는 첫째, 선행연구 검토를 통해 구릉지 주거지역의 특성과 상업화 특성을 살펴보고 분석 요소를 선정하였다. 둘째, 선정된 특성을 바탕으로 분석 변수와 분석 방법을 선정하였다. 이를 위해 구릉지 지형특성과 가로망 특성, 건축물 특성, 상업화 특성을 반영할 변수를 구축하였다. 셋째, 시공간검색통계량 기법을 사용하여 상업화 발생 시기를 도출하였다. 마지막으로, 도출된 시기에 발생한 상업화와 상업 확산 과정에 미친 요인을 분석하고 방법론의 활용가능성을 제시하였다. 연구의 결과는 첫째, 경리단길의 상업화는 시기 별로 발생지점이 다르게 나타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2007년부터 2009년까지 진행된 상업화는 경리단길 중간 지점에 형성된 지역상권을 중심으로 발생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다음으로, 2013년부터 2015년까지 진행 중인 상업화는 이태원 2동을 지나가는 간선도로변과 연결된 이면가로에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둘째, 각 시기별 영향을 미친 요인은 차이를 보였다. 2007년 발생된 상업 확산 과정은 주민들의 선택의 다양성을 제공할 수 있는 지역 상권과 연결성이 좋은 가로에 위치한 건축물에서 발생되었다면, 2013년의 확산 과정은 외부 방문객의 접근성이 좋고 상업 시설 간 이동이 용이하며 차량 접근이 가능한 소규모 필지가 밀집한 간선도로 변 이면가로가 관련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는 지역의 업종 형태의 변화에 따라 요구되는 가로 구조와 입지 특성이 변화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본 연구는 최근 나타나고 있는 비정형 가로망으로 구성된 구릉지 주거지역의 상업화와 상업 확산 과정을 새로운 방법론을 통해 분석하고 방법의 활용가능성을 제시하고자 하였다. 이를 통해 사업체 위치자료를 사용한 시공간검색통계량 기법이 급격하게 변화하는 상업공간을 객관적으로 도출할 수 있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으며, 건축물을 반영한 네트워크 분석을 통해 가로망 간의 관계뿐만 아니라 건축물 간의 관계도 상업 확산 과정에 중요한 분석 요소라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러한 방법론의 활용가능성은 향후 도시의 상업화 과정을 분석하고 예측하는 데 활용될 수 있기를 바라며, 연구의 결과가 구릉지 주거지역에서 나타나는 상업화를 이해를 돕는 기초자료로 활용되기를 기대한다.

주요 용어 : 구릉지, 상업화, 네트워크분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