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월중선의 가야금산조 연구

Abstract

본고는 장월중선 가야금산조의 구성과 음악적 특징을 살펴본 글이다. 장월중선은 대대로 뛰어난 명창·명인을 배출한 집안에서 태어나 선천적으로 음악성을 타고났다고 할 수 있으며, 큰아버지인 장판개에게 판소리를 사사받았고, 배설향과 박동실에게도 판소리를 사사하였다. 또한 고모인 장수향으로부터 가야금풍류를, 오태석에게 가야금병창을, 김종기와 박상근, 김윤덕에게는 가야금산조를 사사하였으며, 임석윤에게 거문고풍류와 산조를, 한갑득에게 거문고산조를 배웠다. 또한 장월중선은 정자선과 이동안, 그리고 박송암으로부터 민속무와 범패, 작법 등을 사사하였으며, 아쟁산조를 창시하는 등 가히 악가무(樂歌舞)에 일가를 이룬 예인이다.

본 논문에서는 장월중선이 1994년에 녹음한 신나라 킹레코드 음원을 중심으로 김종기류, 박상근류, 성금연류, 김윤덕류, 강태홍류의 가야금산조 선율의 악장을 비교한 후, 유사 선율과 동일 선율을 살펴보고, 더 나아가 장월중선의 가야금산조만이 지니는 독창 선율을 찾아 특징을 살펴보았다. 그 결과, 장월중선의 진양조는 강태홍의 산조와 유사 선율의 비중이 높고, 중모리는 김윤덕의 산조와 유사 선율 유형이 많이 나타났다. 중중모리는 강태홍의 산조와, 자진모리의 경우 경조와 우조에서는 강태홍의 선율과 유사 선율이 더 많이 보이고 있다. 그러나 평조와 계면조에서 김윤덕 산조와 유사, 동일 선율의 비중이 더 크게 나타나고 있다. 휘모리는 김윤덕의 산조에서만 동일 선율이 나타나는 양상을 보인다. 따라서 장월중선 가야금산조는 김윤덕과 강태홍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은 것으로 분석되었다. 장월중선은 20대에 김윤덕의 선율을 사사받았는데, 김윤덕은 유파를 형성하는데 있어 정남희의 선율을 바탕으로 강태홍 선율과 자신의 선율을 추가하였다. 따라서 장월중선의 선율에는 김윤덕과 강태홍의 선율이 많이 남아있다고 하겠다. 또한 강태홍과 함께 음악활동을 하면서 강태홍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기도 하였을 것이다. 장월중선의 가야금 산조는 그 나름의 해석이 더해져 선율이 완전히 일치하지 않고, 장월중선이 추가한 독특한 선율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김윤덕류나 강태홍류의 산조는 아니다. 김윤덕의 산조를 토대로 강태홍의 선율을 얹고 독창 선율을 더한 것이 장월중선의 산조라 할 수 있다. 이와 같이 장월중선은 여러 명인들에게 사사받은 선율을 바탕으로 자신만의 변주와 독창 선율을 더하여 본인만의 산조를 만들고자 하였다. 그러나 현재 장월중선의 산조는 그 계보가 이어지고 있지 않기 때문에 유파로 자리잡을 수 없었으므로 ‘장월중선傳’으로 전하고 있다. 장월중선 가야금산조의 특징은 독창 선율과 유사 선율에서의 변주 유형으로 선율과 리듬, 그리고 주법의 총 3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선율의 특징은 보조음의 추가 또는 축소되어 나타나는 유형으로 보조음 추가 유형은 의 리듬형이 주를 이룬다. 그리고 앞꾸밈음의 추가와 축소의 유형이 있으며 겹앞꾸밈음의 유형이 나타나 선율을 화려하게 나타내는 역할을 해주고 있다. 또한 즉흥적 요소의 선율이 추가되는 유형은 휘모리의 선율 진행에 있어서 비교 대상 산조와 동일한 선율임에도 의도적으로 음을 생략하여 장월중선의 선율이 2박 먼저 출현하는 것으로 즉흥적 요소를 가미한 연주와 휘모리 빠르기 부분에서 연튕김 연주를 포함하여 음을 흘려 내릴 때에 순차 진행의 연주가 있다. 리듬의 특징으로는 꾸밈음의 시가 변화로 앞꾸밈음의 시김새로 나타나는 리듬형의 선율이 주로 나타나며, 엇붙임 유형도 진양조에서 특히 많이 출현하고 있다. 장월중선이 주로 사용하는 연주 주법으로는 음의 여음을 추성해주는 여음 추성 연주법과 음을 두 번 연속 꺾어 연주하는 겹꺾음 주법이 있다. 이상의 특징들은 독창 선율에서도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장월중선은 다방면에서 활동하였던 예인으로, 본 논문을 계기로 향후 가야금 뿐만 아니라 여러 분야에서도 활발한 연구가 종합적으로 이루어져 장월중선의 예술성이 보다 더 널리 알려지기를 바라는 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