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감각 통합 전시를 위한 촉각-진동 디바이스 개발 연구

Abstract

최근 들어 세계 유수의 박물관에서는 단일감각자극을 통한 전시만이 아니라 오감자극을 이용한 다감각 통합 전시가 확대되는 추세를 보인다. 반면 국내 박물관의 전시물들은 주로 지식 및 정보전달을 목적으로 단일감각(주로 시각, 청각)을 사용하여 전시물의 의미와 해석을 전달해주고 있다. 최근 활발하게 진행되는 다감각 자극에 관한 연구에 따르면 국내의 박물관에서도 관람객의 관심과 반응을 높이기 위해 감각들 간의 복합적인 상호작용을 고려한 다감각 통합 전시의 기획을 필요로 한다. 본 연구에서는 이러한 필요성을 충족시키기 위해 국립과천과학관과의 협업을 통해 기존 전시 기기 중 하나인 이동형 에어돔과 함께 본 연구진이 개발한 촉각-진동 디바이스 장치를 이용하여 다감각 통합 전시를 기획하였다. 본 전시는 2019년 10월 8일부터 11월 24일까지 진행된 국립과천과학관 공룡특별전에서 주말에 한 하여 운영되었다. 운영되는 기간 동안 9살 ~ `11살 사이의 아동 총 144명이 본 전시를 체험하였으며 그 중 36명을 대상으로 다감각 통합 전시의 실효성 검증 실험 및 인터뷰를 실시하였다. 다감각 통합 전시의 실효성 검증 실험에서는 기억력 테스트의 일종으로서 총 3가지의 그림 아이콘 맞추기 테스트를 실시하였다. 본 전시의 내용을 기반으로 제작된 테스트는 촉각 자극이 포함된 전시 콘텐츠를 체험한 피실험군과 촉각 자극이 제외된 전시 콘텐츠를 체험한 피실험군으로 나누어 진행되었다. 결과는 진동 자극이 추가되었을 때 일반적인 전시 콘텐츠의 조건과 비교하여 전시 내용의 기억력 증대 효과가 있음을 보여주었다. 본 연구를 통해 개발된 진동 디바이스 장치는 다양한 전시에서 진동 디자인을 맞추어 사용할 수 있다는 범용성을 갖추고 있다. 또한 본 연구에서 진행한 실험을 통해 이러한 디바이스를 통한 촉각 자극을 포함한 다감각 통합 전시의 실효성을 증명하였다는데 의의가 있다. 기존의 다감각 통합에 대한 실효성 증명은 실제 전시 상태가 아닌 제한된 조건하에서의 실험이었으나 이번 실험은 실제 전시 공간안에서 진행되었기 때문이다. 본 연구를 기반으로 다감각 경험을 실제 전시 환경에 도입하고자 하는 연구자와 큐레이터에게 많은 도움을 주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