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안휘성 성도 합비의 도시 공간 변화에 관한 연구

Abstract

중국 동부 안휘성(安徽省)에 위치한 합비(合肥)시는 토착민들로 구성되었던 작은 마을 봉건 시기에 현급(縣級)의 군사적 요충지로 발전항 도시이다. 합비는 양자강과 회화강 사이에 위치하고, 회남(淮南) 구릉의 자연 요새로 이루어진 전략적 교통 요지이며, 2천년이 넘는 오랜 역사를 가진 도시이다. 명, 청, 민국 시기를 거치면서 각 시대의 국가 정책은 도시공간의 주요한 성격이 정치적 기능에서 벗어나 점차 경제 중심지로 전이되었다. 명나라 시기부터 중화민국 말기까지의 경제와 정치 중심지를 살펴보면 정치 중심지인 동남향으로 점차 이동하고 있다. 이로 인하여 경제 중심에서 행정, 종교, 문화 같은 도시의 다양한 기능들이 집약되었다. 합비 도시 내 도로 체계는 기본적인 틀은 오랫동안 유지되었다. 시대별로 시대별로 일정한 특징이 보인다. 성벽과 자연환경의 상호작용이 중요한 요소이지만, 사회의 정치, 경제의 발전도 역시 무시할 수 없다. 또한 수로 시스템이 합비 도시 발전에 커다란 영향을 미쳤다. 따라서 도시 내외 수로 시스템이 잘 유지되는 상황에서는 수로가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였지만 육상 교통망의 확충과 더불어 상대적으로 수운의 중요성은 감소하였고, 이전에 수로 시스템은 점차 도로 시스템에 의해 대체되어 가는 경향을 보인다. 이는 도시 내외부 공간의 발전과도 긴밀하게 연계되어 있었음을 알 수 있다. 본 논문은 합비에 관한 역사 문헌 자료를 기반으로 성벽이 훼철되기 이전인 명대부터 민국 말기(1949년)까지 합비의 도시공간이 가지고 있는 구조 체계와 그 성곽의 형태적 특징을 살펴보고, 이후 현대화의 과정에서 이러한 도시공간이 어떻게 변화되기 시작하였는지에 대한 양상을 분석하여, 합비가 가지고 있는 도시의 특징을 도출해 보고자 한다. 본 논문은 중국 봉건사회 말기의 현급 도시 발전사 연구의 공백을 보완하였다. 아울러 본 논문에서도 일부 사회 역사 자료를 결합하여 분석연구를 진행할 것이다. 그 연구 결과는 합비고성의 공간형태 발전사를 풍부하게 하며 중국 고대 현급도시의 시공간적 관점에서의 발전 연혁과 그 공간적 변천의 특징을 보여준다. 아울러, 현재의 도시건설에 합리적인 공간구조와 발전전략을 제공하여 구시가지의 전승과 부흥, 뉴타운의 개발과 건설에 참고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