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 인프라스트럭처로서 공영주차장 디자인

Abstract

인프라스트럭처는 도시를 움직이는 장치이다. 과거에는 인프라스트럭처가 기능성과 효율성을 강조했지만 최근 이루어지는 프로젝트들을 보면 그 의미의 변화를 느낄 수 있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는 청계천 복원이다. 청계천 복원은 고가도로라는 고전적인 인프라스트럭처 아래에 잠들어있던 청계천을 시민들의 휴식공간으로 탈바꿈시켜 새로운 공간을 탄생시켰다. 청계천 복원의 성공을 모델로 하여 전국의 많은 복개하천들이 그 상부의 껍질을 벗겨내고 자연하천으로 돌아가고자 시도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시민들의 인식 속에서 오픈 스페이스로서 하천의 가치가 재평가되었다는 점에서 매우 긍정적인 일이다. 하지만 지역적 특색과 주변 도시에 대한 고려없이 천편일률적인 ‘녹지만들기’ 식으로 복원사업들이 진행되는 것은 문제이다. 자연하천을 만들면 모든 도시가 더 좋은 공간을 가지게 되는 것일까? 이러한 배경에 하천과 도시의 관계를 긴밀히 하는 연구의 필요성이 있다. 서울시 내에는 35개의 하천이 있으며 이 하천들은 흐르는 지역에 따라 각자의 특징과 차별점이 있다. 본 계획안에서는 그 중 서울의 곳곳에 위치한 31개 하천을 대상지로 고려하였고 하천이 흐르는 지역과 도시의 연계성을 통해 다른 하천들과 차별성을 부여하는 도시 인프라스트럭처로서 하천의 개선안을 제안하고자 했다. 그러기 위해서 인프라스트럭처의 범위에 인문환경 뿐만 아니라 자연환경을 포함시켰고 이를 통해 인프라스트럭처의 관심이 되는 대상의 스케일을 조정하여 인문환경과 자연환경 양방향으로 인프라스트럭처의 의미의 확장을 가져오고자 했다. 그런 다음 도시 인프라스트럭처의 개념을 가장 잘 보여줄 수 있는 사당천을 대상지로 선정하여 기존에 설치되어 있던 인프라스트럭처인 공영주차장 위에 새로운 도시 인프라스트럭처의 개념을 투영한 계획안을 제안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