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말의 마라기를 간추림

Abstract

옛말 사전에 오른 낱말들의 형태소를 자세히 분석하는 가운데 규모가 아주 잘고 구실이 미미하지만 무시할 수 없도록 다양한 마라기(지소사)들을 정리해 보았다. 홀소리 마라기 아홉과 닿소리 마라기 셋, 모두 열 두 개의 마라기가 전부는 아니지만 뒷가지로서 밑말이 된 임자씨나 뿌리의 뜻과 구실을 미세하게 분화시키되, ‘작음’이란 뜻을 내포시키거나 드물게 ‘낮춤’이란 마음가짐을 싣거나 하며, 더러는 어형을 늘여서 표현력을 강화할 뿐 뜻을 거의 분화하지 않는 경우도 적지 않다. 앞으로 현대말과 사투리로 범위를 넓혀 조사하면 훨씬 많고 다양한 마라기가 정리되어 나올 것이며, 한겨레말의 섬세한 특성이 더욱 뚜렷하게 드러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