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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케이션 언어로서 퀘벡 프랑스어

Title
커뮤니케이션 언어로서 퀘벡 프랑스어
Other Titles
Le français québécois comme langue de communication
Author
서덕렬
Keywords
퀘벡 프랑스어(français québécois); 대중 프랑스어(français populaire); 언어층위(niveau de langue); 커뮤니케이션 언어(langue de communication); 영어식 표현(anglicisme)
Issue Date
2008-08
Publisher
프랑스문화예술학회
Citation
프랑스문화예술연구, v. 25, Page. 257-282
Abstract
퀘벡에서 사용되고 있는 프랑스어는 커뮤니케이션 언어로서 독특한 자율성을 지니고 있을 뿐만 아니라 프랑스에서 사용되고 있는 프랑스어와는 언어층위에 따라 상당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따라서 퀘벡 사회의 엘리트층 사람들이 표준 프랑스어 규범을 다시 받아들이고 재정립 하도록 하게 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닐 것이다. 더욱이 퀘벡 사람들에게 그들의 언어문화와는 다소 다른 양상을 나타내고 있는 프랑스의 언어적 규범에 적응하도록 하는 것은 사실상 어려운 일이며, 커뮤니케이션 수단으로 국제적인 프랑스어나 보편적인 프랑스어를 구사하도록 그들에게 강요하는 것 역시 비현실적인 일일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주 드물게 예의를 갖추어 표준 프랑스어를 구사하는 것을 퀘벡 사람들은 예리하고 민감하면서도 여성적인 언어 표현방식으로 받아들이는 반면, 대다수 일반 대중들이 일상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퀘벡 프랑스어는 소위 상투적인 말투로서 남성적인 표현방식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언어는 경우에 따라 새롭게 태어나 그 나라 문화의 저변을 이루는 초석과도 같은 역할을 하게 된다. 퀘벡 사람들이 퀘벡 프랑스어를 통해 언어적 자율성과 효율성 그리고 용이성을 자연스럽게 느끼게 되는 것은 프랑스어가 그들만의 고유한 언어로 새롭게 진화하여 태어났기 때문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퀘벡 프랑스어는 오늘날 퀘벡 사람들이 살아가는 언어 환경 속에 그들의 문화적 정체성의 상징으로 확고하게 자리를 잡게 된 것으로 보인다. 프랑스어가 퀘벡에서 새로운 변화를 겪게 되는 과정에는 영어가 지대한 영향을 끼쳐왔던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즉 영어는 퀘벡 프랑스어의 음운, 어휘, 의미, 통사구조 및 정서법에 이르기까지 무수한 영향력을 행사해 왔던 것이다. 따라서 이미 오래 전부터 퀘벡 프랑스어에 잠식되고 있는 이러한 영어화에 대한 경각심이 일깨워지기 시작했고, 퀘벡에서 사용되고 있는 프랑스어는 언어로서 품격이 다소 떨어지며 진보 되었다기보다는 오히려 퇴화된 언어로 보는 측면도 있었다. 주변의 이러한 냉소적 시각에 퀘벡 사람들은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못하면서도 그 이면에는 항상 열등감이 잔재해 있었다. 나날이 거세게 밀려드는 영어화의 굴레에서 프랑스어가 벗어날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이는 반면에 퀘벡 사람들이 그들 언어에 대한 깊은 염려와 불만감을 끊임없이 나타냈던 것은 언어학적 완성도를 어느 정도 이루어낸 어떤 미지의 언어 모델에 대한 열망의 표출로 보아야 할 것이다. 다시 말해 북아메리카 문화와는 전혀 다른 새로운 언어학적 모델을 대다수의 퀘벡 사람들이 용인할 준비가 되어있다는 것은 그만큼 영어의 영향권에서 하루 빨리 벗어나려는 그들의 확고한 의지의 발로로 보아야 할 것이다. 영어는 퀘벡 프랑스어가 유럽에서 사용되고 있는 프랑스어와는 확연히 다른 모습을 갖도록 하는 데 분명히 주된 역할을 해왔다. 그러나 영어가 퀘벡 프랑스어의 모든 언어 층위에 끼친 막대한 영향을 고려해볼 때 가까운 미래에 퀘벡 프랑스어가 영어에 완전히 동화될지도 모른다는 염려스런 의구심을 떨쳐 버릴 수 없다. 다른 언어 때문에 발생하게 되는 한 언어의 진화와 동화는 완전히 다른 두 가지 언어학적 현상으로 보아야 한다. 즉 언어는 진화되는 과정에서 다른 제 요소들과 통합 되면서, 동시에 동화적 역량을 지니게 되는 것이다. 퀘벡 프랑스어는 영어에 의해 동화력을 보이면서 영어와 끊임없는 유사성을 나타내고 있다. 따라서 퀘벡이 공식적으로 이개 국어 사용지역이라는 점에서 두 가지 언어의 완전한 동화는 언제든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퀘벡 프랑스어가 영어에 의해 완전히 동화되지 않고 나름대로 자율적이고 독특한 진화를 따르는 데 필요한 역동성을 갖추고 있는가? 이러한 언어 진화가 가능할 수 있도록 조장하는 환경들은 잘 이루어져 있는가? 이러한 의문들이 퀘벡에서 자율성을 지닌 커뮤니케이션 언어로서 프랑스어의 생존을 가늠할 수 있는 주요한 척도가 될 것이다.
URI
http://www.dbpia.co.kr/Journal/ArticleDetail/NODE01048016https://repository.hanyang.ac.kr/handle/20.500.11754/104803
ISSN
1229-55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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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LEGE OF LANGUAGES & CULTURES[E](국제문화대학) > FRENCH STUDIES(프랑스학과) > Articl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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