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페이위의 『마사지사』에 나타난 몸의 감각과 욕망
- Title
- 비페이위의 『마사지사』에 나타난 몸의 감각과 욕망
- Other Titles
- 毕飞宇的≪推拿≫中出现的身体的感觉和欲望
- Author
- 이재복
- Keywords
- 감각; 욕망; 기억; 시간; 촉각; 지각장; 연옥; 보이는 것; 보이지 않는 것; 感觉; 欲望; 叙事; 视觉; 触觉; 知这个世界; 推拿; 盲人; 资本
- Issue Date
- 2016-12
- Publisher
- 한국비평문학회
- Citation
- 비평문학, No. 62, Page. 169-193
- Abstract
- 비페이위(畢飛宇)는 시대에 영합하지 않고 독자적인 소재와 창작 방식으로 주목받고 있는 중국의 차세대 작가군을 대표하는 소설가이다. 그의 이러한 면모는『청의』(2000), 『위미』(2001), 『평원』(2005), 『마사지사』(2008)로 이어지는 작품들에서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이 작품들 중에서 『마사지사』는 남다른 데가 있다. 이소설의 남다름은 우선 표제에서 확인할 수 있다. 소설의 표제가 된 ‘마사지사’는 동서고금의 문학 어디에서도 쉽게 발견할 수 없는 낯선 글쓰기 대상이다. 맹인 마사지사가 서사의 대상이 된다는 것은 단순한 문제가 아니다. 이것은 서서가 맹인의 관점에서 씌어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맹인의 관점에서 세계를 감각하고 인지해서 그것을 이해하고 판단해야 하는데 우선 세계를 시각이 아닌 청각이나촉각을 주로 하여 지각장을 형성해야 하는 것이 관건이다. 맹인의 경우에는 소리에대한 느낌과 집중도가 맹인이 아닌 사람보다 더 높을 수 있어 이를 토대로 이루어지는 미의 영역 역시 확장되거나 심화될 수 있다. 몸의 감각이 미의 토대에만 작용하는 것이 아니라 욕망의 토대로 작용하기도한다. 시각과 욕망의 관계에 대한 이야기는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다. 시각 속에 은폐된 욕망이 작동하여 그것이 하나의 권력이 되고 그 권력으로 인해 많은 것들이억압되어 불안정한 세계(구조)가 탄생하기도 한다. 시각이 지배적인 감각으로 군림해온 인간의 역사를 그것을 배제한 채 들여다본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시각이 배제된 청각이나 촉각 중심으로 은폐된 세계를 다시 드러낸다면 그러한 인간의역사는 어떤 모습일까? 청각이나 촉각에 의해서도 욕망은 가능할까? 비페이위가 마사지사를 구상하면서 한 고민 역시 여기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맹인 마사지사들의 세계를 그리는 것이 단순히 특이한 대상을 소재로한다는 차원을 넘어서고 있다는 것을 말해주는 대목이다. 그의 맹인 마사지사 선택은 결과적으로 기존의 미와 인간의 욕망에 대한 새로운 발견과 해석을 통해 추나(推拿)라는 은폐된 서사를 발견하는 데까지 나아가게 된다. 추나가 한낱 소재거리가 아니라 이렇게 기존의 미와 인간의 욕망 더 나아가 서사의 의미까지도 바꿀 수있는 선택으로 볼 수 있다는 사실은 이 소설에 대한 문학사적인 의의와 함께 해석의 중요성을 말해준다. 하지만 맹인 마사자사라는 현실적인 차원의 한계를 고려하더라도 이 소설은 중국 사회 변화의 큰 축인 자본과 그 흐름 하에 있는 맹인과 같은 소수자들의 관계성에 대한 성찰은 미흡하다고 할 수 있다. 인물간의 감정의 흐름과 성격에 초점을 두다보니 자본이 기반이 된 사회 현실을 소홀히 한 것이 사실이다. 사쭝치 마사지센터의 인간군상들의 부침과 그 불안한 운명에 순응하거나 저항하는 모습들의 이면에는 자본의 논리가 작동하고 있다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이런 점에서 마작에 손댄 동생의 사채 때문에 자신의 몸에 자해하는 닥터왕의 모습은 맹인으로서 그가 할 수 있는 진정성 있는 행동임에는 틀림없지만 그것이 자신과 가족들이 처한 현실을 해결하는 현명한 방법이라고 볼 수 없다. 그의 소설이 보여주는이러한 낭만적 성격과 운명은 때로 약이 되기도 하지만 독이 되기도 한다.
- URI
- http://www.dbpia.co.kr/Journal/ArticleDetail/NODE07085859https://repository.hanyang.ac.kr/handle/20.500.11754/103040
- ISSN
- 1225-0430
- Appears in Collections:
- COLLEGE OF LANGUAGES & CULTURES[E](국제문화대학) > KOREAN LANGUAGE & LITERATURE(한국언어문학과) > Articl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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