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에서 다중중합효소연쇄반응법을 이용한 폐렴 원인균 검사의 유용성

Abstract

배경 : 폐렴은 병태생리학적으로 폐실질에 생기는 감염으로 정의되며, 2017년 국내 사망원인 통계에서 전체 사망원인 중 4위를 차지하고, 전세계적으로 매년 5세 미만 어린이 130만명이 폐렴으로 인해 사망에 이를 정도로 중요한 질환이다. 폐렴은 대부분 경험적 항생제 치료에 잘 반응하지만, 항생제 사용과 치료 실패를 줄이기 위해 원인균을 밝혀내는 것이 중요하다. 이에 혈액 배양검사, 객담 배양검사, 혈청 검사, 소변 항원 검사 등의 진단적 검사가 널리 사용되고 있지만, 각각의 문제점과 제한점들로 인하여 원인균을 확인하는데 어려움이 있으며, 특히 어린 소아 환자의 경우 적절한 객담 검체 채취의 어려움으로 인해 정확한 원인균의 동정이 더욱 어렵다. 최근 원인균의 빠른 동정과 진단율을 높일 수 있다고 보고되고 있는 다중 중합효소 연쇄반응법을 이용한 폐렴 원인균 선별검사가 널리 사용되고 있는데, 특히 호흡기 감염이 의심되는 소아 환자군에서 선별검사처럼 사용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연구자는 폐렴 원인균 선별검사를 시행받은 5세 이하의 환아를 대상으로 panel을 구성하고 있는 각 균에 대한 진단적 유용성을 조사하고, 검사의 적절한 사용법을 제시하고자 본 연구를 시행하였다.

방법 : 2016년 1월부터 2017년 12월까지 한양대학교병원에서 응급실, 외래 또는 입원 치료 중 폐렴 원인균 선별검사를 시행받은 5세 이하의 모든 초진 환아를 대상으로 하였다. 비인두 흡인액을 사용하여 Mycoplasma pneumoniae, Streptococcus pneumoniae, Haemophilus influenzae, Legionella pneumophila, Bordetella pertussis, Chlamydophila pneumoniae 6종의 균을 검출할 수 있는 폐렴 원인균 선별검사를 시행하였으며, 임상의에 의해 내려진 진단을 분류하여, 각 진단군에 대해 검사 결과를 비교 분석하였다.

결과 : 전체 연구대상자는 총 456명이었으며, 197명의 환자에서 폐렴 원인균 선별검사 결과가 모두 음성이 나왔다. 259명의 환자에서 1종류 이상의 균이 양성으로 검출되었으며, 1가지 균만 동정된 경우 145명, 2가지의 균이 함께 동정된 경우는 100명, 3가지 균이 함께 나온 경우는 14명이었다. 전체 대상 환자에서 S.pneumoniae는 41.2%의 양성율을, H.influenzae는 36.4%의 양성율을 나타냈으며, 각 진단군별 양성율의 차이를 비교한 결과에서는 복수의 진단명을 가진 환자를 포함한 진단군에서의 H.influenzae의 양성율을 제외하고 모두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를 나타내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M.pneumoniae의 경우 Mycoplasma pneumonia 진단에 대한 민감도와 특이도가 복수의 진단명을 가진 환자를 포함한 진단군에서는 각각 57.1%, 95.9% 였으며, 단독 진단명을 가지는 진단군에서는 민감도와 특이도가 각각 66.7%, 94.6%로 나타났다.

결론 : 본 연구를 통해 적합한 객담 검체를 얻을 수 없는 소아 환자군에서의 폐렴 원인균 선별검사는 S.pneumoniae와 H.influenzae의 경우 비인두의 집락형성 비율만을 반영하여 진단적 검사로서의 가치가 떨어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폐렴 원인균 선별검사의 목표균 중 M.pneumoniae의 경우 높은 특이도를 나타내었기 때문에 진단적 검사의 가치가 있는 것으로 판단되었다. 적절한 객담 배출을 하지 못하는 소아 폐렴 환자의 진단을 위한 폐렴 원인균 선별검사는 선별검사로서 사용되어서는 안되며, 임상양상 또는 흉부 방사선 검사에서 비정형 폐렴이 의심되는 경우, 침습적인 하기도 검체 채취 또는 유도 객담 채취가 이루어졌을 경우, 중환자 또는 면역억제 치료를 받은 환자의 경우, 항생제 치료 실패가 의심되는 경우 등에 제한적으로 사용되어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