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대웅 가야금작품 연구

Title
백대웅 가야금작품 연구
Other Titles
A Study on the Gayageum Compositions of Baek Dae-Woong
Author
조정아
Alternative Author(s)
Cho Jung ah
Advisor(s)
김영운
Issue Date
2019-02
Publisher
한양대학교
Degree
Doctor
Abstract
작곡가 백대웅은 평생 가야금에 애정을 기울이며 독주곡, 중주곡, 실내악곡, 협주곡에 이르기까지 16곡 가량의 가야금작품을 창작하였다. 특히 대중들에게 친근한 가야금삼중주 작품을 다수 작․편곡하여 가야금 창작곡의 레퍼토리 확대와 발전에 큰 영향을 미쳤다. 그동안 백대웅의 가야금작품에 대한 연구는 개별 작품을 대상으로 제한적으로 이루어지면서 그의 가야금작품을 관통하는 음악적 특징이나 작곡기법은 정확히 규명되지 못하였다. 본 연구는 이러한 문제의식에서 출발하여 백대웅의 가야금작품 가운데 대표곡 10곡을 선정하여 악곡구조 및 선율을 분석하고 이를 바탕으로 가야금작품에 나타나는 음악적 특징을 고찰하였다. 제2장에서는 백대웅의 음악세계를 살펴보고 그의 가야금작품을 개관하였다. 백대웅이 판소리와 산조 등의 민속음악에 천착하게 된 배경을 검토하였고 그의 인식 변화가 음악세계에 어떻게 반영되었는지를 알아보았다. 특히 가야금에 애정을 갖 고 삼중주곡을 만들게 된 동기를 검토하고 창작음악에서 그가 지향한 음악세계를 짚어보았다. 다음으로 총 55곡의 창작곡 중 가야금작품 16곡을 갈래별로 구분하여 초연시기와 창작배경을 간략히 알아보았다. 제3장에서는 연구대상으로 선정된 백대웅의 가야금작품 10곡을 연주형태에 따라 독주곡, 중주곡, 실내악곡, 협주곡의 네 갈래로 구분하여 작품별로 작곡 배경, 가야금 조현법, 악곡 구조를 검토하고 선율을 분석하였다. 독주곡으로는 17현금을 위한 <짧은 산조>와 25현가야금 독주를 위한 <세 개의 악상>의 두 곡을 살펴보았다. 독주곡 두 작품은 개량가야금의 악기 특성과 가능성을 모색하면서 연주자의 기량을 뚜렷하게 드러낼 수 있는 작품이었다. 5음음계, 우조와 계면조의 조 구성, 장단, 시김새 등 전통음악 어법을 바탕으로 선율 진행, 화성, 연주법 등에서 서양음악 어법이 적극 활용되었음을 알 수 있었다. 선율 진행에 서는 반음계 진행과 다양한 전조가 사용되었는데, 연주자에게 현을 눌러 정확한 음을 내도록 요구되었다. 또한 음역이 확대되면서 연주법도 다채로워졌는데, 양손 주법은 왼손의 역할을 확장시켰으며, 동시집기나 아르페지오 등의 화음주법으로 풍성한 음향을 만들었고, 양손주법에 농현, 꺾는음, 추성 등의 전통주법을 혼용하여 두 주법의 이질감을 없애고자 하였다. 요컨대 독주곡 2곡은 전통음악 어법에 화성적인 색채와 현대주법을 더하여 개량가야금의 가능성을 모색한 작품임을 알수 있었다. 중주곡으로는 <상주 모심기 노래>, <사물놀이>, <자바민요>, <강강술래 변주곡>, <봄의 리듬>의 다섯 곡을 살펴보았다. 가야금 삼중주 다섯 곡은 음역대가 다른 고음․중음․저음 가야금으로 가야금 앙상블에서 대중적 보편성을 추구한 작곡가의 음악적 지향점을 잘 보여주는 작품이었다. <상주 모심기 노래>와 <강강술래 변주곡>은 민요를, <사물놀이>는 타악 합주 사물놀이를, <자바민요>는 경음악 ‘Java’를 소재로 한 곡인데, 대중들에게 잘 알려진 국악곡이나 외국음악을 주제로 한 것은 가야금 삼중주에서 추구한 보편성이 반영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삼중주곡은 원곡을 주제선율로 제시하고 선율이나 리듬을 변형하여 변주하였으며, 혼합박과 부가리듬으로 역동적인 리듬감을 표현하였다. 또 세 대의 가야금이 주선율과 반주선율로 역할을 나누거나 음역대별로 메기고 받는 문답형식을 이루어 입체감을 형성하였다. 삼중주에서 시도된 양손주법의 활용, 반음계 진행, 3음을 생략한 5도 병진행이나 3도 병행 등은 이후에 작곡된 백대웅의 가야금작품에서도 중요한 앙상블 요소로 활용되었다. 따라서 이 곡들은 가야금 삼중주라는 앙상블을 정립시키고 가야금음악의 대중성을 확보하는데 일조한 작품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실내악곡으로는 <신관동별곡>과 <몽금포타령>을 살펴보았다. 두 작품은 각기 특성이 다른 악기들로 구성된 중주곡이기 때문에 악기 간의 앙상블이 가야금 삼중주보다 더 많이 요구되었다. <신관동별곡>은 전통음악인 민요를 주제로 화성을 활용하여 가야금과 현악4중주의 수직적 앙상블을 모색하였다. 가야금이 5도 병진행할 때 현악4중주는 3도 병행으로 연주하여 부딪힘 없이 풍성한 화음을 형성하였으며, 7화음의 전위화성으로 화음 진행의 폭을 넓혔다. 현악4중주는 몰토 비브라토로 가야금의 농현과, 피치카토 주법으로 가야금의 뜯기와 음색을 통일하여 앙상블을 이루었다. <몽금포타령>에서는 대금․해금․가야금이 각각 주선율, 대선율, 반주로 역할을 구분하였는데, 가야금은 여러 가지 화음주법으로 선율에 입체감을 불어 넣었고, 독주부분에서는 스타카토와 추성을 교대로 연주하여 25현금의 음색을 다양하게 표현하였다. 협주곡으로는 가야금과 국악관현악을 위한 두 개의 악장 <길군악과 쾌지나칭칭> 한 곡을 검토하였다. 이 작품에서도 연주형태만 협주곡으로 달라졌을 뿐 선율, 리듬, 연주법 면에서 백대웅의 작곡기법이 그대로 드러났다. 독주가야금과 관현악은 메기고 받는 대화형식을 지속적으로 이어갔는데, 이때 받는 소리의 관현악은 악기 편성, 악기 수 등에 변화를 주어 독주가야금과의 앙상블에 음향적 재미를 주었다. 또한 독주가야금의 카덴차에서는 빠른 템포의 말발굽 가락을 활용하여 긴장감을 조성하며 기교적 연주를 극대화 시켰다. 요컨대, 백대웅의 가야금작품에는 병행조를 활용한 전조기법, 다양한 변청 활용, 부가리듬과 분할리듬의 대비, 메기고 받는 형식의 입체적 구성, 전통주법과 현대주법의 표현 확대 등이 지속적으로 나타나면서 그의 가야금작품의 음악적 특징을 이루었다. 제4장에서는 앞장의 분석 내용을 토대로 백대웅 가야금작품의 음악적 특징을 가야금 조현법, 연주법, 작곡기법의 세 가지 측면에서 고찰하여 다음의 결과를 도출하였다. 첫째, 백대웅 가야금작품의 조현법은 5음음계의 토대 위에 자연스러운 전조와 다채로운 화성을 활용할 수 있는 방향으로 이루어졌다. 고음․중음․저음가야금의 12현 조현은 5음음계의 기본조건은 충족하되 음역을 확대하고 고음역과 저음역을 보강하여 화성의 어울림을 가야금 삼중주로 실현시키려는 의도를 보여주었다. 17․18현금의 조현 역시 5음음계 조현인데, <신관동별곡>에서는 음역마다 음 배열을 달리하여 현악4중주와의 앙상블을 용이하게 하였다. 25현금은 7음음계로 조현 되어 옥타브 관계의 선율 진행이나 전조를 자연스럽게 해결하였다. 둘째, 백대웅 가야금작품의 연주법 활용에서는 양손주법을 활용한 역할 변화, 현대주법을 활용한 타악기 음색 표현, 화음주법을 활용한 입체감 표현, 혼합주법을 활용한 리듬 강조 효과의 네 가지 점을 특징으로 꼽을 수 있었다. 양손주법은 시 김새 표현에 국한되던 왼손이 주선율과 반주를 동시에 담당하거나 오른손과 교대로 연주하여 왼손의 역할이 확대되는 효과를 가져왔다. 현침치기, 화음주법, 글리산도, 트레몰로 등의 현대주법은 타악기 음색을 표현하여 장단감을 살려주었다. 또 한, 두음 동시집기, 세음 동시집기, 아르페지오, 펼침화음 등의 화음주법은 수직적인 입체감을 형성하여 평면적인 선율을 보완하였고, 화음집기와 추성을 동시에 구사하는 혼합주법은 리듬 구조를 강조하는 효과를 가져왔다. 셋째, 백대웅 가야금작품의 작곡기법적 요소로는 주제선율의 제시와 변주, 전조기법, 화성, 악곡 형식의 네 가지 측면에서 특징을 찾을 수 있었다. 백대웅 가야금작품에서 민요를 주제로 한 악곡은 시김새를 추가하거나 메기고 받는 선율의 악기를 다르게 하여 음역과 음색을 대비시킨 형태로 주제선율을 제시하였다. 그리고 주제선율을 변주할 때는 민요의 구성음을 활용하여 선율이나 장단 을 변형하였는데, 특히 엇모리장단을 활용한 변주가 두드러졌다. 백대웅의 가야금작품 전곡에는 다양한 변청과 변조의 전조기법이 사용되었다. 전조를 할 때는 저음역대를 경과구로 쓰거나 공통음을 활용하여 눌러내는 음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진행되었으며, 병행조로 자연스러운 전조를 유도하고 반음계 진행으로 다채로운 화음 변화를 동반하며 전조되기도 하였다. 백대웅 가야금작품의 화성 활용에서는 3도, 4도, 5도 병진행이 두드러졌다. 특히 3음을 생략한 5도 병진행은 대부분의 작품에 사용되어 안정감 있는 화음을 구축하였고, 3도․4도․6도 병진행은 긴장감을 조성하며 5음음계 음악에 어울리는 화음 활용의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또한 전위화음을 사용하여 부드러운 선율 진행을 유도하였으며, 부속화음이나 나폴리화음 등의 변화화음을 사용하여 일시적으로 전조효과를 주었다. 그리고 근음에 2도나 4도를 추가한 비기능적 화성을 활용하여 5음 음계의 주선율에 부딪치지 않고 개방현만으로 연주할 수 있게 하였다. 이러한 화성 활용은 백대웅이 그의 작품 초기부터 전통음악의 특수성을 유지하면서 대중적 보편성을 확보하려는 시각에서 지속적으로 고민한 결과라고 해석할 수 있다. 백대웅의 가야금작품에서 악곡 형식은 모음곡 형식과 소나타 형식의 두 가지가 주요하게 사용되었다. 모음곡 형식으로는 장단 변화에 따른 구조를 그대로 적용한 빠르기에 따른 모음곡과 독립적인 주제의 소곡이 모여 하나의 악곡을 이루는 주제 에 따른 모음곡의 두 유형으로 나눌 수 있었다. 빠르기에 따른 모음곡이 전통음악 형식이라면, 주제에 따른 모음곡은 소곡에 소나타 형식이 내재되어 있는 서양음악 형식이었다. 백대웅의 가야금작품 전반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형식은 소나타 형식이었다. 소나타 형식은 제시부-전개부-재현부의 세 부분 유형과 서주-제시부-전개부-재현부의 네 부분 유형으로 구분되었으며, 서주 혹은 제시부 선율을 재현부에서 다시 반복하여 수미상관(首尾相關)의 명료하고 통일감 있는 선율 전개를 보여주었다. 이상과 같이 백대웅의 가야금작품에 나타난 음악 특징을 통시적․공시적 시각에서 폭넓게 살펴보았다. 백대웅은 가야금에 대한 애정이 남달랐던 작곡가였다. 그가 여러 대의 가야금이 함께 연주하는 중주곡 개념에서 가야금 삼중주를 확립한 일은 가야금음악의 양적․질적 확장을 가져와 창작음악사에 큰 획을 그은 전환점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그의 가야금작품의 상당수가 민요나 잘 알려진 서양음악을 소재로 국악에 어울리는 화성법을 시도한 점은 시대적 요구나 대중과의 소통을 위한 보편성을 갖춘 음악을 지향했던 결과로 이해할 수 있다. 현재 가야금작품은 끊임없이 새로운 곡들이 창작되면서 독창적, 실험적, 개성적 측면이 부각됨에 따라 전통에 대한 가치와 정체성은 혼미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 논문의 연구결과가 백대웅 가야금작품의 연주해석에 도움이 되기를 바라며, 작곡가로서 백대웅이 남긴 족적과 음악정신이 전통과 현대를 조화롭게 담아낼 수 있는 국악창작곡의 방향 모색에 진지한 출발점이 되기를 기대한다.
URI
http://dcollection.hanyang.ac.kr/common/orgView/000000109434http://repository.hanyang.ac.kr/handle/20.500.11754/99535
Appears in Collections:
GRADUATE SCHOOL[S](대학원) > MUSIC(음악학과) > Theses (Ph.D.)
Files in This Item:
There are no files associated with this item.
Export
RIS (EndNote)
XLS (Excel)
XML


qrcode

Items in DSpace are protected by copyright, with all rights reserved, unless otherwise indicated.

BROW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