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개)을 활용한 저예산 영화의 제작 및 연출에 대한 연구

Abstract

영화는 인간의 삶에서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예술 장르가 되었다. 현실세계의 핍진성에 기초하고 있으나 기술적 발전과 함께 무한대로 확장되어 가는 영화적 공간은 인간의 상상적 공간 또한 확장시키고 있다. 이러한 시각매체의 시대에 고대로부터 인류와 함께 삶을 공유해 왔던 동물들이 영화에 등장하게 되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 동물들은 영화의 시작과 함께 등장인물들 옆에서 이야기 전개를 돕는 조연의 역할을 수행해왔다. 그리고 동물들을 주인공으로 하는 영화들이 본격적으로 만들어지기 시작한다. 동물이 주인공으로 등장하거나 동물이 소재인 영화들은 장르를 불문하고 인간이 인류 이외의 다른 생명체들과 공존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게 하며, 이를 통해 자연 및 생명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가질 수 있도록 도와준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동물캐릭터가 제일 처음 등장했던 영화 장르는 아동용 애니메이션이다. 동물 캐릭터의 등장 이후 동물들은 동물 다큐멘터리, 동물 영화 및 드라마 등에서 등장인물들과 함께 다양한 역할을 소화하고 있다. 동물들이 등장하는 영화의 주제도 단순히 동물이 자연 환경에서 살아남는 능력을 소개하는 것부터 인간에 대한 충성심과 인간과 동물간의 깊은 감정적인 교감을 다루면서 생명과 자연에 대한 깊은 사색을 불러일으키는 데까지 다양하게 발전해왔다. 동물이 주인공이거나 동물을 주제로 한 영화들은 물질만능주의가 지배적인 현대사회의 흐름을 거스르는 듯한 순수한 자연의 모습과 생명의 아름다움을 보여 준다. 그 중에서도 영화에서 가장 많이 등장하는 동물은 ‘개’다. 개를 활용한 영화는 개의 작중 위상을 인간과 동급으로 부여하여 개에게 배우와 같은 역할을 주고, 이를 통해 관객들의 정서적 공감대를 이끌어 낸다. 개는 인류의 가장 친밀한 동물 중 하나이며, 주인에게 충성심이 깊은 동물의 아이콘이다. 그리고 현대 사회에서 개는 점차 인간의 삶에서 없어서는 안 되는 존재가 되어 가고 있으며 인간과 개의 관계도 가족과 같은 관계로 변화되고 있다. 이를 통해 인간은 개에게서 현대사회에서 점차 사라지고 있는 충성심, 사랑, 한결같음과 같은 감정을 발견하고 있다. 본 연구는 본인의 영화에 큰 영향을 준 영화 <하치 이야기>를 분석하고, 이에 기초하여 단편 영화 <봄이 왔다>를 분석한다. 영화 <봄이 왔다>의 주제는 두 가지 정도로 압축될 수 있다. 첫 번째로는 영화를 통해 가족 같은 존재인 개를 떠나보낸 주인의 아픈 마음을 표현하고, 개를 키우는 많은 사람들에게 ‘어느 날 갑자기 개가 우리들의 곁을 떠나게 되어 마음이 많이 아프더라도 우리의 남은 삶은 결국 잘 살아가야 하는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다. 두 번째로는 많은 사람들이 외로움 때문에 개를 키우다가 외로움이 사라지면 개를 유기하기도 하지만 개는 그렇지 않다는 것을 표현하는 것이다. 사람들은 많은 친구가 있지만 개들은 자기 주인만이 친구다. 개는 주인에게만 사랑을 주기 때문에 인간이 개에게 주는 사랑 그 이상으로 주인에게 사랑을 돌려준다. 본인은 그러한 개의 주인에 대한 신뢰와 충성심을 영화를 통해 보여주고 싶었다. 또한 본 연구의 핵심내용은 ‘개를 활용한 저예산 영화’인 <봄이 왔다>의 미학 및 제작과정을 분석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우선 동물을 활용한 영화의 의미 및 발전과정을 역사적 관점에서 서술한다. 또한 <봄이 왔다>의 제작에 큰 영향을 준 영화 <하치 이야기>에 대한 비교 분석을 통해 저예산 영화로서 <봄이 왔다>가 가지는 의미를 분석한다. 영화 <봄이 왔다>의 제작 과정과 관련된 자료들을 첨부하여 개를 활용한 저예산 영화제작과정을 소개하고 이를 통해 영화제작의 모든 단계에서 발생 가능한 문제들을 돌아보고, 이에 대한 효율적인 해결 방안을 모색해보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