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sey Miyake 패션에 나타난 Fold의 표현특성

Abstract

패션과 건축은 모두 인간을 중심에 둔 공간에 대한 인식활동인 동시에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창조행위라 할 수 있다. 창조행위는 의미와 아름다움을 발견하고 새롭게 정의하는 활동으로, 창조적 예술행위로서의 패션은 항상 새로운 영감을 필요로 한다. 인간의 이성과 물질세계가 상대적이며 불완전하다는 인식에 근간을 둔 포스트 모던과 해체주의가 자생적 한계에 다다른 지금, 이를 극복하기 위한 대안의 하나인 Fold 건축은 패션이 기존의 한계를 극복하고 새로운 시도를 할 수 있는 영감을 제공한다. 본 연구는 그러한 시도의 일환으로, 우선 현대의 철학과 과학의 이론 등 여러 이론들을 접목시키는 미분자 생산의 동기(motive)로 새로운 형태 생성의 대안적 가능성을 제시하면서 여러 이론의 통합, 결연을 통해 생성의 과정을 풀어나간 질 들뢰즈(Gilles Deleuze)의 Fold와 이를 근간으로 하는 Fold 건축의 조형적 특징을 살펴본 후, 그 특징이 현대 패션에 어떻게 나타나고 있는지를 Issey Miyake의 작품 분석을 통해 알아보고, 이를 바탕으로 새로운 형식의 패션을 이끌어내는 기법의 가능성을 탐구하고자 하였다 Issey Miyake의 디자인에 대한 개념과 방법, 그리고 결과론적인 형태의 특징을 Fold 건축의 특징과 연결시켜 분석하기 위해, 소재와 패턴에 대한 연구로 그만의 독창적인 디자인 전개를 시작한 1980년 이후부터의 작품, Pleats Please, A-POC, 132.5 project와 2000년 이후부터 2012년까지의 13년 동안의 Issey Miyake의 collection의 작품을 연구의 범위로 정하였다. 본 연구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첫째, 국내외 전문서적과 문헌, 논문, 학술지 등의 선행연구를 통하여 본 연구의 주요한 범주가 되는 Fold 건축과 Issey Miyake의 패션을 고찰한다. 둘째, 선행연구를 통해 추출된 Fold의 디자인 개념, 결과 및 방법적 측면에서의 특징과, Issey Miyake 패션의 특징을 비교, 분석한다. Issey Miyake 패션에 나타난 Fold의 특성을 분석하기 위한 연구의 방법으로 먼저, Fold 건축에 대한 문헌조사 및 선행연구를 통해 분류기준을 마련한다. 실증적 자료수집을 위해 Issey Miyake의 작품과 Collection 사진 자료를 수집하여 디자인 개념 및 결과 측면에서의 특성을 분석하고, 디자인 방법론적 측면에서는 Folding 기법의 발전 과정을 접기, 자르기 등의 간단한 행위들을 통해 보여주고 있는 Sophia Vyzoviti의 Folding 기법을 선정하여, Issey Miyake의 2000년 S/S에서 2012 S/S까지의 컬렉션에 적용시켜 분석하였다. 본 연구의 결론은 다음과 같다. 첫째, Issey Miyake 패션에 나타난 디자인 개념 측면에서의 Fold의 특성은 Topology, 불확정성이다. Topology 개념은 신체와 옷감의 상호 관계에 초점을 두고 의복을 디자인하고, 의복의 절대적 치수나 형태에 주목하지 않는다. 불확정성 개념은 모든 요소가 개방성을 띄어 무한히 확장 가능하고, 착장자에 의해 결정되는 미완성 상태로 인한 불확정적인 형태이다. 둘째, Issey Miyake 패션에 나타난 디자인 결과 측면에서의 Fold의 특성은 경계의 소멸, 다이어그램 형태이다. 경계의 소멸은 기존의 의복형태에서 해방되고, 옷의 구성요소들을 분리시켜 재단하지 않아 연결된 하나의 조형성을 가진다. 다이어그램 형태는 과장된 크기의 장방형 천 조각 형태 또는 절개 선이 적은 기하학적인 모양에서 출발하여 종이접기 기법, 걸치기, 두르기 등을 이용한 형태 생성방법으로 인한 다트나 프린세스 라인 등이 없는 기하학적인 형태이다. 셋째, Issey Miyake 패션에 나타난 디자인 방법 측면에서의 특성은, 관습적인 기능을 따르지 않고, 형태나 형식이 없는 비구조적인 실루엣을 자신의 방식으로 제작한 후 착용자가 최종 결과에 참여하게 함으로써 불확정성을 실현하고 있다는 것이다. Issey Miyake의 디자인 방법을 분석하기 위해 2000 S/S부터 2012 S/S까지의 Issey Miyake Collection을 Sophia Vyzoviti의 16가지 Folding 기법으로 분석하였다. 그 결과 press(누르기), rotate(회전하기), compress(압축하기) 등 3가지를 제외한 fold(접기), crease(구기기), pleat(주름잡기), score(자국내기), cut(자르기), pull up-down(팽팽하게/느슨하게 당기기), twist(꼬기), wrap(감싸기), pierce(뚫기), hinge(걸치기), knot(매듭짓기), weave(엮기), enfold(굽히기)의 13가지의 기법이 총 1443점 중 1050점에 나타났다. 13가지의 기법은 그 활용 빈도에 있어서, 의복 구성 시 제한되는 공간적인 한계를 극복하고 외부로 확장시키는 주름잡기, 3차원적인 입체적 공간을 형성하며 공간의 볼륨감을 형상화하는 접기, 내부의 숨겨진 부분에 투명성을 도입하여 내부와 외부 사이의 시각적 연속성을 확보하는 자르기 순으로 구현되었는데, 이러한 기법을 통하여 통합과 변형을 통한 Fold의 불확실성이 구현됨을 알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