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효신 작곡 산조가야금 두 대와 25현금 두 대를 위한 <아크마토바의 음악> 분석연구

Abstract

본 논문은 산조 가야금 두 대와 25현금 두 대를 위한 나효신의 작품 「아크마토바의 음악」을 대상으로 한 분석 연구이다. 작곡가 나효신은 안나 아크마토바의 시 ‘음악’에서 영감을 받아 음악으로 아름답게 표현하였으며 또한 가야금 산조의 어의인 ‘흐트러진 가락’과 산조의 큰 특징인 ‘장단’에서 영향을 받아 작품을 완성하였다. 「아크마토바의 음악」은 단악장 총 108마디로 악장의 구분은 없으나, 악곡의 선율의 흐름에 따라 크게 두 부분Ⅰ, Ⅱ로 나뉘며, Ⅰ부분은 크게 다시 Ⅰ-A, Ⅰ-B로 나눌 수 있다. 각 부분을 분석한 결과는 다음과 같다. Ⅰ-A 부분은 템포 ♩=92로 제1마디부터 제31마디까지 총 31마디로 구성된다. 계속 변화되는 다양한 박자가 출현하는데, 이것은 산조의 어의인‘흐트러진 가락’의 자유분방한 느낌을 주며, 계속 변화되는 다양한 리듬패턴은 곡 전체 중 유일하게 Ⅰ-A에서만 나타난다. 또한 한 프레이즈가 정리될 때마다 대부분 농현을 하며 마무리된다. 12현1과 12현2는 대부분 F#(B)음을 중심으로 선율을 이어가며, 25현1과 25현2는 같은 음형을 반복하거나 변형하여 반주하는 특징이 두드러진다. Ⅰ-B 부분은 4/♩박자로 제32마디부터 제48마디까지는 템포 ♩=60이며 제49마디부터 제78마디까지는 템포 ♩=120과♩=50(종지구)으로 총 47마디로 구성된다. 템포 ♩=60 부분은 앞부분과 비교해 볼 때 템포가 변화하여 제32마디부터 제36마디까지는 12현1과 12현2가, 제37마디부터 제48마디까지는 25현1과 25현2가 서로 응대하며 주고받는 선율이 나타나면서 긴장과 이완을 반복하는 특징이 있다. 또한 다양한 박자표가 출현했던 Ⅰ-A와는 달리♩/4박자와 4 4 4 4의 리듬패턴이 동일하게 반복된다. 제49마디부터 제78마디까지의 템포 ♩=120과♩=50(종지구) 부분은 곡을 통틀어 보았을 때 템포가 가장 빠른 부분이며, 특이하게 종지구 역할을 하는 마지막 두 마디가 템포 ♩=50으로 출현한다. 이 부분에서는 Ⅰ-A와 같이 Tutti로 12현1과 12현2가, 25현1과 25현2가 함께 연주되며 두 마디씩 한 파트 음형이 동일하게 상행, 하행으로 반복 진행될 때, 다른 파트 선율이 약간씩 변형되어 반복 진행하는 구조가 두드러진다. 두 파트 모두 두 마디씩 반복될 때, B-C-D-E, E-D-C-D음을 중심으로 진행된다. 이 부분 또한♩/4박자와 4 4 4 4의 리듬패턴으로 동일하다. Ⅱ부분은 제79마디부터 제108마디까지 총 30마디이고 템포 12현1 ♩=50, 12현2 ♩=40, 25현1♩=72, 25현2♩=44로 구성되며 ♩/4박자이다. Ⅱ부분은 Ⅰ-A에서 사용된 음악적 소재를 찾을 수 있는데, 음정과 리듬이 동일하거나 변형된 형태로 출현하며 연 튕김과 같은 수법도 소재로 사용하였지만 유일하게 전성 수법은 Ⅰ-A에 포함되지 않는다. 각 악기의 다양한 템포는 작곡가가 산조에서 영향을 받은‘흐트러진 가락’의 자유분방한 느낌을 극대화시킨다. 또한 이 부분은 안나 아크마토바의 시‘음악’의 마지막 문장의 내용을 음악에 담았다. 악보 중간 중간 연주자에게 글로 작성한 음악적 요소는 ‘작곡가와 연주자의 조화와 상호작용을 중요시하는 작곡가의 음악 철학을 엿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