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조의 합주곡 제 11번 음악분석 연구

Abstract

국 문 초 록 본 논문은 김희조의 작품 중 합주곡의 마지막 곡인 <합주곡 제11번>부제 ‘짓밟힌 우리소리 움티운찬가’에 대해서 악곡의 구조와 선율의 구조에 대하여 분석을 하였다. 연구한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합주곡 제11번의 악기구성은 소금, 대금, 피리, 해금, 소아쟁, 대아쟁,가야금 거문고, 장구, 북, 심벌, 그리고 합주곡 중 한 번도 등장하지 않았던 신디사이저와 첼로가 편성이 되어 있어 대규모의 관현악 편성을 이루고 있다. 이 곡에서도 역시 해금을 전통음악의 분류법처럼 관악기군으로 분류하지 않고, 현악기군으로 분류한 것이 특징이다. 합주곡 11번은 총 4개의 악장 안에 도입부를 포함한 총 12개의 단락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조성은 fm (바단조) 으로 시작이 되고, 임시표를 활용한 4도 위의 전조로 B♭m (내림 나단조) 로 전조되었다가, 마지막엔 cm (다단조) 로 종지가 된다. 총 12개의 단락은, 4/4박자 moderato 빠르기의 도입부를 지나, A단락은 4개의 대금 주제가 이어져 있고, B단락은 A단락의 대금주제를 전체합주로 재현하며, C 단락은 새로운 모티브의 전개가 되며, 2장 3/4 박자 중모리 장단으로의 연결구 역할을 한다. D 단락에서 임시표를 사용해 B♭m 로 전조가 되면서 대금의 새로운 선율과 함께 해금과 가야금, 거문고와 첼로를 이용하여 모티브를 주고받는 전개가 된다. E 단락에서는 해금, 대아쟁, 가야금이 새로운 리듬패턴과 선율로 새로운 제시를 한 후에 소금, 대금, 첼로가 합류되면서 주제를 반복한다. F 단락은 D단락의 주제 선율을 재현한 후 3장으로 귀속되며 중중모리로 장단이 바뀐다. G 단락은 해금이 새로운 선율과 리듬패턴을 제시하며 H단락으로 연결을 해준다. H 단락은 G단락에서 제시했던 선율과 리듬패턴을 발전시키는 단락이며, 4장 자진모리로 연결을 시켜준다. I 단락은 자진모리 리듬패턴과 관악기군의 새로운 경쾌한 가락으로 진행이 되며, 가야금과 거문고의 솔로 선율로 J 단락으로 연결한다. J 단락은 경쾌한 자진모리의 리듬과 선율대신 다소 무거운 느낌과 긴장감을 조성하는 선율 진행이 제시된다. K 단락은 반복되는 앞의 두 소절과 한 악절을 제외한고는 현악기들로 긴장감을 조성하고 있다. -ⅰ- L 단락은 마지막 단락으로서, 반복되는 일정한 패턴 속에 긴장감과 종지감을 잘 살려내면서 cm 조로 종지한다. 이와 같이 합주곡 11 번의 분석을 끝내면서 느낀 점은 그동안의 김희조의 합주곡 시리즈에서 한 번도 사용하지 않았던 서양악기인 첼로와 신디사이저의 첫 등장은 김희조 작곡자 역시 90년대 후반의 시대적인 흐름에 어느 정도 타협을 하는 것과 동시에 국악 관현악의 음향학적인 부족함을 채우려는 의도가 아닌가 생각이 든다. 총 14편의 기악 협주곡과 23개의 성악곡 및 협주곡들, 그리고 다양한 국악소품곡들 그리고 총 11개의 합주곡을 쓰면서, 작곡가 김희조는 어떻게 하면 우리의 전통적인 선율과 시김새를 최대한 자연스럽게 서양기법으로 융화시키는 것에 대한 해답을 찾고자 하였을 것이다. 이렇듯 합주곡 제11번은 기존의 합주곡 시리즈에서 주로 사용되었던 전통적인 관현악 기법과는 다른 면을 확인할 수 있었으며, 이는 국악 창작 관현악을 다루는 모든 후학들에게 제시하는 바가 크다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