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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송의 시네마토그래프적인 연출에 대한 실천적 연구

Title
브레송의 시네마토그래프적인 연출에 대한 실천적 연구
Author
민용근
Advisor(s)
이상인
Issue Date
2018-02
Publisher
한양대학교
Degree
Doctor
Abstract
본 논문은 로베르 브레송 감독의 ‘시네마토그래프’적인 연출 방식을 실제 영화 연출 과정에서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지 연구하는 것에 목적이 있다. 이를 위해 시네마토그래프의 개념과 브레송이 사용했던 연출 방법들을 고찰해보고, 이를 단편영화 <자전거 도둑>과 <고양이 춤>의 연출과정에 적용시켜봄으로써 영화적인 영화를 만들기 위한 하나의 방법론을 제시하고자 한다. 브레송은 40년간 13편의 작품을 만들며 그 어떠한 영화적 유파에도 속하지 않고 영화 매체의 고유한 본질에 집중해 작품을 만들었다. 시네마토그래프에 대해 “움직이는 이미지들과 소리들을 가지고 하는 글쓰기”라 정의내린 브레송은 내러티브, 이미지, 몽타주, 사운드, 연기 연출에 있어 자신만의 고유한 연출 방식을 정립했다. 브레송 영화의 내러티브는 사건이 아닌 인간 내면을 형상화하는 데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고, 단순함 속에 복합적인 층위를 만들어 주제적인 확장을 이루어냈다. 이미지를 만듦에 있어 파편화된 이미지를 사용하거나 일상의 사물을 낯설게 보이도록 하는 방법을 통해 새로운 의미를 창출했고, 몽타주에 있어서 내러티브의 연속성을 추구하는 대신 과감한 생략과 이미지의 반복을 통해 독특한 리듬을 만들고 주제를 부각시켰다. 사운드의 독립성을 중요시했던 브레송은 침묵과 외화면 사운드의 적극적인 활용, 이미지와 사운드의 릴레이식 구사를 통해 상황을 강조하고 메시지를 보다 강렬하게 전달했다. 연기 연출에 있어서는 무표정을 통해 정서를 끌어내고, 행동의 기계적인 반복을 통해 배우의 순수한 본성과 무의식적인 자동성을 이끌어냈다. 위와 같은 브레송의 시네마토그래프적인 연출 방식은 후대의 감독들에게 많은 영향을 끼쳤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아무도 모른다>에서 아이들의 손을 파편화된 이미지로 보여줌으로써 생명력과 죽음이라는 추상성을 형상화했고, <하나비>의 기타노 다케시 감독은 독특한 편집 리듬과 특유의 무표정한 연기를 통해 폭력의 강렬함과 삶의 허무를 그려냈다.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를 연출한 코언 형제 감독은 빛과 어둠, 침묵과 사운드의 릴레이식 교차를 통해 장르적 서스펜스를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이 사례들은 브레송의 시네마토그래프적인 연출이 현대 영화의 다양한 스타일을 가진 감독들의 영화에도 잘 활용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자전거 도둑>과 <고양이춤>은 각기 다른 내용과 형식의 단편영화지만 창작 과정에 있어 시네마토그래프적인 연출 방식을 적용시켜 만들었다는 공통점이 있다. <자전거 도둑>은 자전거 안장을 훔쳐 팔던 여대생이 자신의 안장을 도둑맞고 이를 되찾기까지의 과정을 그린 영화이다. 영화는 표면적으로 일상의 사소한 사건을 그리고 있지만 동시에 인간의 죄와 대속에 대한 알레고리적 요소를 품고 있다. 이를 위해 연기, 음악, 내러티브의 측면에서 알레고리적 요소를 부여해 주제적인 확장을 추구했다. 또한 브로콜리, 버프, 자전거 안장 등 일상의 평범한 사물들에 낯선 이미지를 부여하고, 단순한 영화적 형식이 만들어낸 여백을 적극 활용함으로써 시네마토그래프적인 장면들을 만들어냈다. <고양이춤>은 갑자기 남편을 잃게 된 아내가 춤추는 고양이 인형을 매개로 죽은 남편과 마지막 만남을 하게 된다는 내용의 영화로서, 압축적인 묘사를 통해 삶과 죽음이 만나는 영적인 순간을 그리고자 했다. 이를 위해 시각과 청각에 집중하게 만드는 감각적 묘사가 중심이 되는 내러티브를 만들었고, 파편화된 이미지의 사용으로 비가시적인 존재를 형상화했다. 사운드와 침묵 사이에 만들어지는 낙차, 배우의 무표정과 격정 사이의 감정적 낙차를 이용해 독특한 영화적 리듬을 만들어냄으로써 삶의 비극적 본질을 형상화하고자 했다. 영화가 이야기 전달을 위한 수단이나 스펙터클의 도구로 소비되는 시대에, 움직이는 이미지와 사운드를 중심에 두고 영화만이 할 수 있는 독창적인 표현에 대해 고민했던 브레송의 시네마토그래프는 많은 시사점을 던져준다. 시각과 청각이라는 감각을 통해 리듬을 만들어내고 이를 통해 의미를 형상화하는 시네마토그래프적인 연출 방식은 영화의 본질적인 특성들을 잘 반영하고 있으며, 보다 영화적인 영화를 만들기 위한 지침서의 역할을 할 것이다.
URI
https://repository.hanyang.ac.kr/handle/20.500.11754/68293http://hanyang.dcollection.net/common/orgView/2000004325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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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ADUATE SCHOOL[S](대학원) > THEATER & FILM(연극영화학과) > Theses (Ph.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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