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테이너를 활용한 복합시설의 공간특성에 관한 연구

Abstract

최근 우리나라의 도시패러다임은 사회의 급속한 발전과 소득수준 및 삶의 질 향상으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현대인들은 바쁜 일상 속에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시설에 대한 필요성을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있으며 개인의 휴식에 대한 니즈가 다양하게 발전되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소비자의 다양한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는 다 기능의 복합시설이 등장하게 되었다. 복합시설은 동일한 건축이나 대지 내에서 다양한 전시, 교육, 상업, 문화 시설들이 두 개 이상 복합되어 나타내며 이러한 복합된 기능들은 상호 연계되어 이용자들에게 편의성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현대인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있다. 또한 바쁜 현대인의 생활 패턴은 한 곳에 정주된 삶이 아닌 끊임없이 움직이는 삶으로 변화되고 있으며 오랫동안 머물 수 있는 공간보다는 빠르게 변하는 문화를 받아들일 수 있는 공간을 요구하여 이러한 해결책으로 컨테이너를 활용한 건축이 생겨나고 있다. 해외에서는 컨테이너의 장점과 친환경적인 재료의 특성을 부각시켜 이미 컨테이너를 활용한 건축물의 개발이 활발하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불법 가설건축물의 부정적인 이미지로 개발이 미흡하였으나 최근 들어 주거공간, 플래그쉽 스토어, 상업시설, 문화시설, 전시시설, 오피스시설 등 다양한 시설물로 활용되고 있는 추세이다. 컨테이너를 활용한 건축은 기존의 건축과는 다른 차별화된 공간으로 디자인되어 개성 있는 공간으로 인식되며 이용자의 다양한 요구를 충족시켜줄 수 있는 공간으로 변화됨에 따라 새로운 형태의 건축특성을 나타내고 있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컨테이너의 특성과 복합시설의 특성을 분석하여 컨테이너를 활용한 복합시설의 특성을 도출하였다. 이를 바탕으로 국내 수도권 내 위치한 컨테이너 복합시설 11곳을 연구대상으로 선정하였으며 사례분석을 중심으로 각 사례에서 나타나는 특성을 종합적으로 비교, 분석하였다. 고찰한 결과를 통해 다음과 같은 결론을 도출하였다. 첫째, 컨테이너 건축의 유닛 구성방식은 단일형, 결합형, 단지형으로 구분될 수 있는데 조사결과 결합형과 단지형만 나타났다. 단일형은 컨테이너 유닛만을 사용하여 복합시설을 이루기엔 작은 규모이므로 복합시설에서는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 결합형은 컨테이너의 유닛을 수직과 수평, 다양한 형태로 쌓아 올려 공간을 확장시킨 단일 건물로 조성되었으며 다양한 외관의 형태를 통해 시선을 유도하는 효과를 나타내고 있다. 단지형은 컨테이너와 컨테이너 연결 공간에 다양한 체험을 경험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하여 내부공간과 외부공간의 경계 없이 공간을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조형물, 현수막 등을 설치하여 시각적 요소가 두드러지게 나타났으며 건물간의 편리한 이동을 위해 건물 사이에 브릿지를 설치하여 공간을 연계하고 있었다. 둘째, 컨테이너를 활용한 복합시설의 공간구성은 전시, 휴게, 판매, 공연, 교육, 다목적공간으로 도출되었다. 사례별 공간의 설치 유무를 분석한 결과 휴게공간 > 판매공간 > 전시공간, 다목적공간 > 교육공간 > 공연공간 순으로 나타났다. 휴게공간은 조성이 제일 잘 이루어 졌는데 컨테이너 유닛의 사이공간에 조성되어 공간의 효율성을 높였다. 컨테이너 내부와 외부에 쉴 수 있는 공간을 조성하거나 기존과는 다른 형태인 난간에 기대어 서서 휴식을 취하거나 문화를 즐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연공간은 공간의 특성상 대지 면적이 다른 공간에 비해 넓은 면적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실내에 설치가 안 되어 있는 경우가 많았으며 유닛과 유닛 사이공간이나 또는 외부 공간에서 이루어지고 있었다. 셋째, 11개의 사례를 분석한 결과 컨테이너를 활용한 복합시설의 특성은 모듈성 > 편의성 > 상징성 > 연계성 > 가변성, 친환경성 순으로 나타났다. 컨테이너 건축의 특성 중 모듈성이 가장 높게 나타났는데 이는 컨테이너를 그대로 활용하거나 절개를 통해 확장하더라도 기존 컨테이너 가로 모듈을 그대로 활용하기 때문인 것으로 판단된다. 컨테이너 건축의 특성 중 가변성, 친환경성이 가장 낮게 나타났다. 가변성의 경우 컨테이너 본래 특성이 두드러지지 않게 계획되었는데 내부에 레일 등 이동요소를 설치하여 내부 유닛 또는 벽체의 이동을 통해 추가적인 공간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계획 되어야 할 것이다. 또한 친환경성의 경우 컨테이너의 단열 및 통풍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공간 별 냉·난방장치를 설치하여 쾌적한 공간이 조성되었으나 에너지 절감을 위한 에너지 설비요소는 설치가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 사례의 경우 태양열, 지열, 수력 등 다양한 에너지 절감방법이 적용되고 있는 것처럼 앞으로 국내 컨테이너 건축에도 보다 적극적으로 에너지를 절감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이 모색되어야 할 것이다. 넷째, 컨테이너를 활용한 복합시설은 컨테이너 특성을 지닌 외관은 유지하고 있었으나 실내공간에서는 단열 및 방수, 결로 등의 시공이나 마감재로 인해 컨테이너의 특성이 거의 나타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특히 전시와 교육공간의 실내공간은 기존의 복합시설과는 차이점이 거의 없었다. 특색 있는 외관과 더불어 실내공간에서도 컨테이너 건축물의 공간 인식이 가능하도록 다양한 디자인 요소를 도입하여 실내 계획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다섯째, 컨테이너를 활용한 복합시설은 컨테이너의 적층 방법에 의해 중정형식의 오픈스페이스나 대 공간이 조성되어 나타나는 반면 규격화되고 직선적인 컨테이너 형태로 인해 직선적인 매스로 계획되고 있었다. 따라서 컨테이너의 특성을 활용하되 평면적으로 자유롭거나 곡선적인 느낌을 지닐 수 있는 다양한 형태의 공간구성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계획이 이뤄져야 할 것이다. 여섯째, 컨테이너를 활용한 복합시설은 프로그램의 다양성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전시를 위한 준비기간 동안 건물을 이용할 수 없을 때 전시 이외 다른 공연, 이벤트, 참여 프로그램 등을 조성하여 이용자의 유입을 적극적으로 유도할 수 있도록 계획해야 할 것이다. 기존 건축물과 다른 컨테이너 건축물이라는 상징적인 의미가 유지되기 위해서는 다양한 프로그램의 활용과 공간 조성을 통해 사용자의 일회성 방문이 아닌 지속적인 방문을 유도하도록 체계적인 시스템이 보완되어야 할 것이다. 본 연구에서는 컨테이너를 활용한 복합시설의 활성화를 위하여 컨테이너 건축과 복합시설의 특성을 도출하였다. 11개의 국내 사례 분석을 통해 도출된 특성을 바탕으로 향후 컨테이너를 활용한 복합시설의 공간 계획 시 효과적으로 활용되기를 바란다. 후속연구를 위해서는 다양한 분야에 적용된 컨테이너 건축의 특성을 비교하거나 국내외 사례를 비교 분석할 수 있는 연구 그리고 설문이나 면접을 통한 사용자들의 의견을 수렴할 수 있는 다양한 연구들이 진행되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