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박물관 협동형 체험전시물이 어린이 사회성 발달에 미치는 영향

Abstract

본 연구의 목적은 어린이박물관에서 협동형 체험전시물 활동을 통해 어린이의 사회성 함양 가능성을 확인하는데 있다. 이를 위해 국내 어린이박물관 중 협동형 체험전시물을 가장 많이 보유한 서울상상나라에서 협동형 체험전시물 1종을 선정하여 어린이의 관람행태를 관찰하였다. 이후 교육이 시행된 관람형태의 결과와 비교하였고 이를 토대로 협동형 체험전시물이 어린이 사회성 발달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연구대상은 협동형 체험전시물인 ‘행성을 옮겨라!’를 자유롭게 체험하는 어린이와 ‘함께 배워요! 우주 행성’교육프로그램을 통해 체험하는 어린이 30명씩 총 60명이다. 연구방법은 어린이 간의 상호작용 과정에 대한 미묘한 변화와 특징을 포착하기 위해 질적 연구로 설계하였다. 관찰 내용의 분석은 협동학습 모형 중 존슨과 존슨(Johnson & Johnson, 1989)이 제시한 '함께 학습하기(Learning Together: LT) '모형의 5가지 기본원리(상호의존성, 대면적 상호작용, 개별 책무성, 사회적 기술, 집단과정)를 주제별로 나누어 분석하였다. 연구자는 전시물을 체험하는 어린이와 어린이 간의 상호작용을 집중 관찰하였고, 심층적인 질적 분석을 통해 연구 결과를 다음과 같이 도출하였다. 첫째, 서울·경기지역에 위치한 11곳의 어린이박물관에서 협동형 체험전시물의 수를 조사한 결과 그 비율은 평균 2.76%(평균 2점)에 불과했다. 이 중 협동형 체험전시물을 가장 많이 보유한 서울상상나라의 경우에도 10점에 그쳤다. 협동형 체험전시물은 두 명 이상의 어린이가 서로 힘을 합쳐야만 체험이 이루어지는 전시물이다. 어린이박물관은 불특정 다수의 어린이와 함께 협동형 체험전시물을 매개로 놀이하면서 규칙을 지키고 양보와 배려의 경험을 통해 학습이 아닌 자발적이고 적극적인 학습태도를 키움과 동시에 인성을 배양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이다. 그러나 조사 결과 어린이박물관에 있는 협동형 체험전시물의 수는 매우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둘째, 어린이가 협동형 체험전시물인 ‘행성을 옮겨라!’에서 자유롭게 체험하는 모습을 관찰한 결과, 어린이는 소극적인 태도로 전시물에 접근했고, 어린이 간의 갈등상황이 발생했으며, 다른 어린이와 협력의 의지 없이 단독 행위에 집중하여 다음 단계까지의 활동이 이어지지 않았다. 이는 협동형 체험전시물을 자율적으로 관람하도록 할 때 전시 본연의 활동목표가 끌까지 수행되지 않고 있음을 알려주는 것이다. 셋째, 협동학습 모형 중 함께 '학습하기(LT)' 모형을 ‘함께 배워요! 우주 행성’교육프로그램에 적용하여 어린이가 규칙을 잘 이해하고 서로 도와가며 협동형 체험전시물을 체험할 수 있도록 교수안을 구성하였다. 그리고 이를 시행해본 결과 어린이는 다른 어린이와 서로 배려하고 양보하며, 적극적인 태도로 협동하는 모습이 발견되었다. 또, 협동형 체험전시물의 활동목표를 끝까지 수행한 어린이는 목표달성에 대해 만족스러워 했다. 어린이는 어린이박물관에서 협동형 체험전시물을 통해 사회를 살아가면서 지켜야 하는 규칙의 중요성을 자연스럽게 배울 수 있고, 서로 이해하고 양보할 때 원하는 목표에 도달할 수 있다는 사실과 배려하는 마음에서 오는 기쁨을 배울 수 있다. 그러나 연구결과 어린이가 자유롭게 전시물을 선택하여 활동한 경우 갈등상황이나 문제점이 발생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함께 배워요! 우주 행성’교육프로그램을 진행한 결과 어린이는 자율체험 활동과 비교하여 보다 적극적이며 자발적인 태도로 활동에 참여하는 것을 확인했다. 서로 다른 어린이와 다양한 상호작용을 통해 친밀감도 향상되었다. 이것은 박물관교육을 통한 학습의 효과이며 협동형 체험전시물이 어린이 사회성 발달에 유의미한 영향을 줄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따라서 어린이박물관은 협동형 체험전시물을 충분히 확보하고 이를 잘 활용할 수 있는 질 높은 박물관 교육프로그램 개발과 운영을 위해 보다 노력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