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담자 자살 관련 사건을 경험한 기업 상담자의 극복 과정에 대한 근거이론 접근

Abstract

본 연구의 목적은 내담자의 자살을 경험한 기업 상담자들이 어떠한 내적 과정을 경험하였는지, 주로 어려움을 겪는 요인은 무엇이고 이를 어떻게 극복하였는지, 그리고 그 결과 상담자에게 어떠한 영향이 미쳐졌는지를 설명하는 실체이론을 제시하고자 함이다. 이를 위해 본 연구에서는 2016년 10월∼2017년 3월까지 내담자의 자살 또는 자살 시도를 경험한 기업 상담자 10명을 대상으로 심층 인터뷰를 진행하였다. 연구의 참여자는 이론적 표본 추출 방법을 적용하여 선정하였다. 모두 (사)한국상담심리학회 및 (사)한국상담학회 1급 또는 2급을 소지하고, 인터뷰 당시 기준 기업에서 상담자로 활동하고 있는 상담자들을 대상으로 하였다. 자료 분석은 Corbin과 Strauss(2008)가 제시한 근거이론 분석방법에 따라 개방코딩, 축코딩, 선택코딩 과정을 거쳐서 진행하였으며 자료의 수집과 분석은 동시에 이루어졌다. 자료수집과 분석과정 전반에 걸쳐 끊임없이 비교하고 질문하는 전략을 활용하여 이론적 민감성을 유지하였고, 연구팀을 구성하여 지속적인 합의 과정을 통해 자료 분석에 대해 검증하였다. 연구 결과 개방코딩 과정에서 최종적으로 74개의 개념, 32개의 하위범주, 19개의 범주가 도출되었다. 축코딩 결과 내담자의 자살을 경험한 기업 상담자들의 극복과정에서의 중심현상은 ‘내담자에 대한 공감보다 상담자 자신의 감정에 압도당함’으로 나타났다. 이에 영향을 미치는 인과적 요인은 ‘이전 유사경험’, ‘내담자와의 라포 수준’, ‘내담자의 자살 여부’, ‘자살 예방에 대한 기업의 기대’였고 맥락적 요인은 ‘경험의 시점’, ‘상담자의 개인적 성향 및 가치관’이었다. 중재적 조건은 ‘물리적 시간’, ‘내담자 및 상담자에 대한 낙인’, ‘주변의 지지와 위로’로 나타났다. 내담자의 자살을 경험한 기업 상담자들이 어려움을 극복하는 과정에 중재적 조건의 영향을 받으면서 활용하는 작용/상호작용 전략은 ‘내담자 자살/위기 해결에 집중함’, ‘내담자를 진심으로 이해해보려 함’, ‘상담자 자신의 감정을 관리함’, ‘상담자의 한계를 인식하고 수용함’이었다. 이러한 전략을 활용한 극복과정의 결과는 ‘내담자를 있는 그대로 이해하게 됨’, ‘상담자로서 한층 성숙하게 됨’, ‘자살위험 민감성과 대응력이 높아짐’, ‘상담자 소진이 발생함’, ‘기업상담에 대한 시각을 재조정함’으로 나타났다. 기업 상담자들의 내담자 자살에 대한 경험과 극복과정을 시간의 흐름에 따라 설명한 과정분석 결과는 충격 단계, 혼란 단계, 노력 단계, 성찰 단계, 정체성 재확립 단계 5단계로 나타났다. 기업 상담자들이 내담자의 자살을 경험하고 그에 따른 어려움을 어떠한 과정으로 극복해가는가에 대한 핵심 범주는 ‘좌절을 딛고 내담자와 기업 상담에 대한 이해를 확장하여 전문가로 거듭남’으로 나타났다. 마지막으로, 이러한 핵심범주를 중심으로 지속적으로 나타난 범주들간의 관련성을 확인한 유형분석 결과, ‘적응형’, ‘독립형’, ‘혼란형’의 3가지 유형이 나타났다. 이상의 결과를 종합해본 결과, 내담자의 자살을 경험한 기업 상담자들이 ‘좌절을 딛고 내담자와 기업 상담에 대한 이해를 확장하여 전문가로 거듭남’의 의미는, 내담자의 자살 또는 자살 시도 이후 충격과 혼란에 휩싸이는 등 상담자로서 겪게 된 상실과 외상 경험에 의해 좌절을 맞이하게 되었으나, 이에 머무르지 않고 의지를 발휘하여 내담자와 기업 상담에 대한 조망 확대를 통해 이를 극복, 이전과 다른 새로운 전문가로서의 성장과 발달을 이루게 되는 과정인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