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ㆍ간병통합서비스 병동 간호사의 일상생활 경험

Abstract

정부는 입원 환자에 대한 간병을 가족의 책임으로 인식하는 한국의 가족문화와 입원환자를 돌보는 간호 인력의 부족으로 발생하는 간병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2013년에 간호·간병통합서비스 시범사업을 실시하였고, 2015년부터는 건강보험수가 체계내로 이를 도입하였다. 본 연구는 일상생활 기술적 연구방법을 적용하여 간호·간병통합서비스의 핵심 인력인 간호·간병통합서비스 병동에서 근무하는 간호사의 일상의 경험을 조사하고 그들의 관점에서 의미를 파악하고자 한 질적연구로, 이를 통해 간호·간병통합서비스의 질적 향상과 제도의 확대 및 발전을 위한 기초자료로 제공하고자 한다. 자료수집은 서울 소재 300병상 규모의 일 종합병원의 간호사를 대상으로 2016년 12월부터 자료가 포화상태에 도달한 2017년 4월까지 실시하였다. 본 연구의 정보제공자는 일반병동 근무경력이 1년 이상이고 간호·간병통합서비스 병동에서 6개월 이상 입원환자를 돌보고 있는 간호사들이며 최종적으로 10명이 참여하였다. 면담은 정보 제공자 자료가 포화상태에 이를 때까지 추가하는 방식으로 면담을 진행하였다. 자료 분석은 Spradley (1979)의 문화기술지 분석방법인 영역분석, 분류분석, 성분분석, 주제 분석 과정을 통해 시행했다. 간호·간병통합서비스 병동에서 근무하는 간호사의 일상의 경험을 분석한 결과, 4개의 영역과 9개의 문화적 주제, 20개의 범주, 42개의 속성으로 도출되었다. 4개 영역은 ‘산재되어 있는 어려움과 극복’, ‘간호에 몰입’, ‘나타나는 성과로 인한 간호전문성 회복’, ‘ 더 나은 간호를 위한 전진’이었다. 첫째, 산재되어 있는 어려움과 극복 영역의 문화적 주제는 『간호에 대한 정체성 혼돈』, 『안전사고에 대한 압박과 대처』, 『늘어난 업무에 비해 미흡한 인력배치』이며, 「불분명한 역할 영역으로 인해 갈등함」,「업무와 부당한 요구의 한계가 모호함」과「안전사고 발생과 책임이 부담스러움」, 「안전사고 예방활동을 강화함」,「항상 긴장됨」,「경험부족으로 인해 업무가 부담됨」,「과중한 업무로 힘겨움」으로 각각 범주화 되었다. 두 번째, 간호에 몰입 영역의 문화적 주제는 『줄어든 역할 갈등』, 『개선된 업무환경』이며, 「간호사의 역할이 구분되어 간호에 집중함」,「환자의 부당한 요구에 지혜롭게 대처함」과「담당환자 수가 줄어 파악이 쉬워짐」,「넓어진 업무공간과 환자문제의 해결이 빨라짐」으로 각각 범주화 되었다. 세 번째, 나타나는 성과로 인한 간호전문성 회복 영역의 문화적 주제는 『 역할을 통한 자기 성장』, 『간호의 전문직업성 인정』이며, 「기본에 충실한 간호를 제공함」,「간호업무에 자신감이 증가함」과「환자의 주도성이 증가함」,「전문간호 제공으로 환자가 속히 회복됨」, 「간호사의 역할을 인정받아 보람됨」으로 각각 범주화 되었다. 네 번째, 더 나은 간호를 위한 전진 영역의 문화적 주제는 『절실한 제도 보완과 정책적 지원』, 『필요한 사회 분위기 개선과 확산』이며, 「이직방지와 실력향상을 위한 중재가 요구됨」,「적절한 보상과 보호가 필요함」과「대상자에 대한 사전교육이 요구됨」,「대국민 홍보가 필요함」으로 각각 범주화 되었다. 간호·간병통합서비스 도입 단계에서 해당 병동에서 근무하는 간호사들은 표준화되지 못한 업무분장에 의한 불분명한 역할 분담, 환자와 환자 보호자의 부당한 요구로 인해 간호사로서 정체성 혼란을 경험하였다. 이들은 새로운 팀 간호 체계와 신입간호사 집중배치로 항상 긴장하고 있었고, 경험부족으로 인한 업무 부담과 간호·간병통합서비스로 인해 부가된 업무들을 힘겨워하였다. 또한 간호 오류가 발생할 수 있음을 우려하고 환자 안전사고 발생과 책임에 부담스러워하여 방어적 예방활동을 강화하였다. 정보제공자들은 간호·간병통합서비스를 통해 추가로 배치된 간호조무사가 환자의 기본적인 일상생활 보조업무를 담당하면서 간호사와 간호조무사 간의 역할이 구분되어 역할 갈등이 줄었다고 답변했다. 또한 정보제공자들은 간호·간병통합서비스 도입으로 직접간호의 증가로 환자와 친밀한 관계가 형성되고, 환자의 일상생활 전반을 보살피는 기본에 충실한 간호를 제공하고 자율적으로 간호사의 역할을 수행하면서 간호업무에 자신감이 증가되는 자기성장을 경험하였다. 이들은 환자 주도성 증가 및 환자가 조속히 회복될 때, 별도 책정된 간호간병수가와 보살핌에 대한 인정을 받을 때 보람이 있다고 하였고 간호사의 전문직업성이 향상됨을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간호·간병통합서비스 도입으로 증가된 간호사 인력에 비해 실재 간호·간병통합서비스에서 해야 할 업무의 종류와 범위가 과도하여 간호인력 배치 수준을 다시 상향 조정하였다. 이를 통해 간호사 추가 인력이 배치되고 적정 환자가 배정되어 환자 상태 파악이 용이해졌으며, 병실과 가까운 곳에 간호사 스테이션이 추가로 설치되어 환자 문제의 해결이 신속해 지는 등 간호업무 환경개선으로 더욱 환자간호에 집중할 수 있었다. 결론적으로 간호·간병통합서비스 제도는 적절한 간호 직무 역할 배분을 통해 간호에 집중할 수 있게 하여 간호 업무 성과가 향상되고 간호사의 이직률을 낮추어 간호사의 전문 직업성을 향상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간호·간병 통합서비스 제도의 안정적 정착을 위해서는 충분한 간호 인력이 배치 운영되는 것이 매우 중요하며, 이는 간호·간병통합서비스 제도의 정착에 기여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