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자본과 청소년 비행화 과정에 대한 근거이론적 연구

Abstract

본 연구는 청소년 비행화 과정은 어떠한지 그리고 가정, 학교, 친구 사회자본이 그 과정에서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가에 대해 분석하고자 하였다. 주변 사람들과의 사회관계를 뜻하는 긍정적 혹은 부정적 사회자본과 관련하여 비행화 과정을 알아보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비행 유형을 분류하여 유형별 특징을 분석하였다. 연구대상은 서울과 경기도 지역에서 최소 1회 학교 징계를 받아본 18-19세 청소년 17명을 대상으로 했으며, 연구자료 수집은 1:1 심층면접을 통해 이루어졌다. 비행화 과정을 알기 위해서는 청소년의 실제적 경험을 바탕으로 비행을 하는 동기를 깊이 있게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따라서 그 과정과 경험의 의미를 밝히고 자료에 근거하여 실체이론을 제시하고자 Strauss & Corbin의 근거이론 방식을 채택하였다. 자료 분석 결과 개방코딩을 통해 116개의 개념을 도출하였다. 이들 개념은 속성과 차원에 따라 26개의 하위범주로 구분하였고, 그 유사성에 따라 대표적인 9개 범주가 생성되었다. 축코딩에서는 패러다임에 의한 범주분석이 이루어졌다. 인과적 조건은 ‘열악한 가정환경’이었으며, 맥락적 조건은 ‘가족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다. 중심현상은 ‘보상받을 방법 찾기’였으며, 중재적 조건은 ‘의미 있는 타인과의 상호작용의 부재’였다. 상호작용 전략은 비행방법으로 ‘똑같이 따라하기’, ‘기분대로 행동하기’, ‘단체로 어울리기’, ‘우월성 과시하기’였다. 선택코딩에서의 핵심범주는 ‘보상받을 방법을 찾으며 욕구 충족하기’이다. 핵심범주를 토대로 비행화 과정의 유형을 ‘몰지각형’, ‘설계형’, ‘반항형’, ‘회피형’의 4가지로 분류했다. 각 유형은 비행이 습관화될 수준으로 비행에 빠지기까지의 과정에서 다른 특징을 보였다. 그리고 유형별 특징이 다르기 때문에 그에 따른 대응 방법이 달라져야 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본 연구를 통해 의미 있는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형성하는 긍정적 혹은 부정적 사회자본과 이들이 청소년 비행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를 알 수 있었다. ‘가정에서의 부정적 사회자본’이 청소년 비행의 원인이 되며, 그 과정에서 ‘의미 있는 타인과의 상호작용의 부재’인 가정과 학교에서의 부정적 사회자본이 청소년의 비행화를 가속화하고 결과적으로 비행에 쉽게 빠지게 한다는 것을 발견하였다. 또한 비행과정에서 친구 사회자본의 부정적 영향력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러한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하여 청소년 비행을 유발하는 부정적 요인들을 극복할 수 있는 가정, 학교, 친구 사회자본의 중요성, 사회관계 속에서 의미 있는 타인의 영향력, 의미 있는 타인이 가져야 할 태도와 효과적인 지도방법 등에 대해 논의하였다. 의미 있는 타인은 청소년 주변에 늘 존재하며 이들과 어떤 관계를 가지는가에 따라 청소년이 비행행위를 지속할지 중단할지에 큰 영향을 미치므로 매우 중요하다. 그러므로 청소년 주변에서 가족, 학교, 친구 사회자본을 형성하는 주체인 의미 있는 타인이 청소년과 애착, 신뢰, 친밀함을 바탕으로 한 긍정적 관계를 유지한다면 청소년이 비행을 억제하는데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다.